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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평점 :
우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고 시작해야겠다. 아~~ 내 뒤통수 어쩔!!
요나스 요나손이 돌아왔다. 뒤통수 치는 유쾌함이 살아있는 요나스 요나손이 회사를 차렸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띠지에 있는 홍보 문구처럼 딱 '이 우울한 코로나 시대에 가장 큰 유쾌함을 안겨 주는 소설!'이었다. 일단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맨 처음 시작은 케냐 사바나의 외딴 마을에 살고 있는 치유사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니 뜬금없이 왠 아프리카인가? 전작들을 봤을 때 도시들이 배경이었는데 세계관이 확대된 걸까? 의구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치유사에서부터 대를 지나 그림을 그리는 올레 음바티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자>의 모든 것을 경멸하는 빅토르 스벤손(당연히 나쁜 캐릭터) 은 미술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알데르헤임 영감에게 잘 보이고 어린 옌뉘가 성장하자 그녀와 결혼을 하고 빅토르 알데르헤임이 된다. 알데르헤임 영감이 죽자마자 전 재산을 빼앗고 옌뉘는 이혼을 당하게 된다. 그녀에게 남은 건 원룸 아파트와 몸에 걸친 옷이 다였다.
빅토르에게 아들이라며 케빈을 부탁하는 병든 여인이 찾아온다. 하지만 빅토르는 후견인 역할을 하다가 열여덟 살이 된 케빈을 광활한 사바나에 버리고 돌아온다. 버려진 케빈은 마사이족의 치유사인 올레 음바티안의 양아들로 자라게 되었지만 성인이 되기 위한 할례의식을 피해 캐빈은 스톡홀름으로 도망을 오게 되고 옌뉘와 함께 지내게 된다.
'누군가에게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법을 어기지 않고 복수할 필요가 있으십니까? 우리가 해결해 드립니다!'라는 광고처럼 누군가의 사적 복수를 대행해 주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후고 함린을 케빈과 옌뉘가 직접 방문하게 된다.
후고 함린은 케빈과 옌뉘의 사연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복수 대행 비용으로 케빈이 가지고 있었던 올레 음바티안의 <양산을 쓴 여자>를 현금 대신 지불하는데 그 그림은 유명한 이르마 스턴의 작품이었다. 케빈과 옌뉘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고, 사바나에서 스톡홀름까지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아들을 찾아 나선 마사이족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의 등장으로 후고와 함께 빅토르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똘똘 뭉치게 된다.
미술품 거래인인 빅토르가 마주하게 될 옌뉘와 케빈의 법에 저촉되지 않는 달콤한 복수 방법은 무엇일까? 정말 달콤하게 끝날까?
자본주의자와 마사이족이 만나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의 에피소드들을 쏟아 내고 있는 요나스 요나손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다. 영화 부시맨과 콜라병이 만나서 벌어졌던 에피소드들처럼 야생과 문명이 만났을 때, 인간의 본능이라 할 수 있는 복수를 위한 후고와 올레가 만나서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은 정말 잘 엮어진 톱니바퀴처럼 착착 잘 맞물려서 우리에게 유쾌, 상쾌, 통쾌를 선사해 준다. (주의사항 : 절대로 빅토르를 불쌍하게 생각하지 말 것.)
자고로 사소한 복수라 함은 상사의 커피잔에 침 뱉어서 주기, 칫솔로 화장실 쓱 문지르고 꽂아 놓기 등을 떠올렸는데, 역시 요나스 요나손은 스케일이 남다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