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을 막는 제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7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 민음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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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광적인 희망으로 마침내 오랜 마비 상태에서 깨어난 평야의 농부 수백 명이 온 힘을 쏟아부어 제방을 쌓았는데, 그 제방이 태평양 파도의 단순하고 가차 없는 공격으로 단 하룻밤 사이에, 마치 카드로 쌓은 성처럼 그대로 무너져 버린 광경을 어느 누가 비탄과 분노 없이 떠올릴 수 있겠는가?

아니 말도 너무 늙은 말이라서 죽어버리더니만 이게 무슨 일이야. 연속으로 터지는 불행들. 누군가 그러더라 나쁜 일은 한꺼번에 터진다고 했던가! 남편을 여의고 두 자식은 아직 어리고 그래서 토지 불하 신청에 우선권이 있어서 좋아라 했더니만 이게 머선12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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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1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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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매 순간 전쟁이 아닐까? 자연의 조건 그 자체가 지속적인 전투, 가장 강한 자의 승리, 행동으로 유지되고 쇄신되는 힘, 죽음에서 늘 새롭고 신선하게 부활하는 생명이 아닐까?

패주. 전쟁에 져서 달아나는 것. 패배를 이야기 한다. 살기 위해 죽기 살기로 도망가야지. 전쟁을 맘 편히 하는 사람들이 어디 있으며 행복한 잠을 잘 사람들이 누가 있으랴. 배급 사정도 안 좋다면 더더 상황은 안 좋아지지. 걷는 것도 무리다.

가족과 헤어지고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을 벗어나는 일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픈 일이고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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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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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까. 모르겠다."

첫 문장으로도 너무나 유명한 소설, 롤랑 바르트가 "건전지의 발명과 맞먹을 정도로 위대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던 소설 <이방인>


1부에서 뫼르소는 엄마의 죽음 앞에서 눈물도 보이지 않고 너무나 태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바닷가에서 수영을 즐기고 우연히 마리를 만나게 되고 하룻밤을 보낸다. 이웃집에 살고 있는 레몽의 부탁으로 그의 아랍계 여자 친구에게 편지를 대신 써주고 레몽의 집에 다시 찾아왔다가 폭행을 당하게 된다. 그녀의 아랍 형제들이 찾아오고 레몽은 다치게 된다. 레몽의 권총을 가지고 있었던 뫼르소는 바닷가에서 아랍인을 다시 마주치게 되고 그에게 총을 쏘게 된다.


"그 네 발의 총성이 내게는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와도 같았다."


2부에서는 체포된 뫼르소의 재판 과정을 보여준다. 알제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곳이었다. 칼을 갖고 있던 아랍인을 상대로 정당방위를 주장할 수도 있었던 뫼르소는 자신을 위한 변호를 위한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일체의 거짓을 배제한 사실만을 발언하는 데 그를 바라보는 변호사, 재판관, 사제 등등 어느 누구도 뫼르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고 뫼르소도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단두대형이 공표된다.


처음 <이방인>을 읽었을 때는 범죄소설로 읽었었다. 한발의 총성 이후에 이어 네발을 더 쏜 이유를 나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아랍인에게도 칼이 있었고 정당방위로 잘 해결될 줄 알았는데 뫼르소의 우발적 범죄는 아랍인을 죽인 사건의 본질을 벗어나 뫼르소를 단죄하고 있었다. 마지막에 신부님이 찾아와 회개하도록 권유한다. 하지만 뫼르소는 자신의 삶이 엉망이었지만 거짓을 말할 수는 없었다. 


"나는 내가 행복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에게 어울리는 유일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형상화하려 했다는 사실은 서문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 영웅적 자세를 취하지 않고 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사내의 이야기가 예수의 이야기로 생각이 뻗어나가다니. 서양문학을 읽으면 읽을수록 성경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을 좋아했던 알베르 카뮈의 에세이 <시지프 신화> 더 읽어봐야겠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알베르 카뮈가 만약 더 오래 살아서 <부정-긍정-사랑>의 작품 세계관 중 마지막 사랑에 대한 글을 완성했다면, 44세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천재 작가로서 더 많은 작품을 남겨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안타까운 상상을 해본다.


진실은 빛과 같이 눈을 어둡게 한다. 반대로 거짓은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같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 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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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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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장군에 붉은 수령이 돼지로 나왔던 그 무서웠던 반공 만화를 보고 자란 나. 그리고 만화로 보았던 동물농장에서 돼지들이 점점 무섭게 변해가는 모습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왜 돼지들을 이렇게 무섭게 그렸는지를 이제는 알지만 그때는 정말 무서웠다. 냉전시대에 소련의 전체주의를 비판한 반공 소설로 이용되었다가 이제는 재평가를 받고 있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었을 책이지 않았을까? 지금도 계속해서 읽히는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조지 오웰의 <카탈루냐 찬가>, 영화 <판의 미로>,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등의 작품을 보면 스페인 내전이 그 당시의 엘리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돼지 영감 메이저는 마르크스처럼 동물들을 모아 놓고 연설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독재자로 나오는 나폴레옹은 스탈린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고 나중에 쫓겨나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하고 있다. 실재 인물들을 대입해서 읽으면 더더더 재미있어지는 <동물농장>이다.


그러나 마르크스, 스탈린, 트로츠키만 대입이 가능할까? <동물농장>이 구소련만을 비판하기 위한 책이었다면 현재까지 회자되지는 않았겠지. 독일의 히틀러, 에른스트 룀, 요제프 괴벨스로 대입해서 읽어도 어쩜 그렇게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지.


지금의 한국 정치권의 인물들을 대입해서 봐도 무방하다. 이름을 거론하는 건 욕을 먹겠다고 작정하는 거라 비겁하지만 피해 간다. 민중의 혁명 후에도 시간이 지나면 어쩜 그렇게들 제자리를 잘 찾아들 가시는지,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는 말처럼 사건만 달라질 뿐 그 결은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다. 


조지 오웰은 <1984>에서 기억과 기록의 조작을 통해 과거의 통제가 결국 현재와 미래를 통제하고 장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 맥을 이어서 <동물 농장>에서 돼지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동물들의 기억을 조작하고 기록한다. 동물 농장의 7계명을 스퀼러가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마지막에는  "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라는 단 하나의 계명으로 변했듯이.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에게 강력하게 권한다..


"어느 쪽이 인간이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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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스 2 아이네이스 2
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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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드디어 나오는군요.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어서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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