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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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똘이장군에 붉은 수령이 돼지로 나왔던 그 무서웠던 반공 만화를 보고 자란 나. 그리고 만화로 보았던 동물농장에서 돼지들이 점점 무섭게 변해가는 모습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왜 돼지들을 이렇게 무섭게 그렸는지를 이제는 알지만 그때는 정말 무서웠다. 냉전시대에 소련의 전체주의를 비판한 반공 소설로 이용되었다가 이제는 재평가를 받고 있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었을 책이지 않았을까? 지금도 계속해서 읽히는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조지 오웰의 <카탈루냐 찬가>, 영화 <판의 미로>,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등의 작품을 보면 스페인 내전이 그 당시의 엘리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돼지 영감 메이저는 마르크스처럼 동물들을 모아 놓고 연설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독재자로 나오는 나폴레옹은 스탈린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고 나중에 쫓겨나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하고 있다. 실재 인물들을 대입해서 읽으면 더더더 재미있어지는 <동물농장>이다.


그러나 마르크스, 스탈린, 트로츠키만 대입이 가능할까? <동물농장>이 구소련만을 비판하기 위한 책이었다면 현재까지 회자되지는 않았겠지. 독일의 히틀러, 에른스트 룀, 요제프 괴벨스로 대입해서 읽어도 어쩜 그렇게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지.


지금의 한국 정치권의 인물들을 대입해서 봐도 무방하다. 이름을 거론하는 건 욕을 먹겠다고 작정하는 거라 비겁하지만 피해 간다. 민중의 혁명 후에도 시간이 지나면 어쩜 그렇게들 제자리를 잘 찾아들 가시는지,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는 말처럼 사건만 달라질 뿐 그 결은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다. 


조지 오웰은 <1984>에서 기억과 기록의 조작을 통해 과거의 통제가 결국 현재와 미래를 통제하고 장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 맥을 이어서 <동물 농장>에서 돼지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동물들의 기억을 조작하고 기록한다. 동물 농장의 7계명을 스퀼러가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마지막에는  "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라는 단 하나의 계명으로 변했듯이.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에게 강력하게 권한다..


"어느 쪽이 인간이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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