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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ㅣ 나폴리 4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평점 :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중 제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중년기를 보여준다.
엘레나의 첫 소설 작품의 성공과 결혼, 출산에 대한 이야기와 햄공장에 다니는 릴라를 도와주었으면서도
릴라의 성공에 대한 질투심을 어찌 이해하면 좋을까?
마지막 비행기에 오르는 장면을 읽으면서 미친X 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유부남, 유부녀가 되어서도 끊어내지 못하는 첫사랑에 대한 미련이 저렇게도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에도 불고 있는 페미니즘이라 불리는 바람이 이탈리아에서는 여성해방 같은 사회현상으로 70년대에 펼쳐졌다.
작품 속에서 격변하는 이탈리아의 사회현상들을 배경으로 동성애와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릴라가 들려준 임신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릴라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타인의 생명이 네 배에 달라붙는 거야. 고통 끝에 겨우 뱃속에서 떼어냈다 싶을 테지만 그것은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 너를 더 구속할 거야. 태어나자마자 널 밧줄처럼 옭아맬 거야. 아이를 낳으면 너는 더 이상 네 인생의 주인이 아닌 거야. 스스로 자신의 고통을 만들어낸 느낌이야.'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육아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까?
작가 엘레나 페란테는 카를라 론치의 글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듯 하다.
동시대, 지금 이순간, 이곳에서부터 남성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폴리를 떠난 레누와 나폴리에 머무른 릴라의 이야기가 이제 끝났다.
나폴리 4부작의 여행중 마지막 제4권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에서는 과연 1권에서 사라진 릴라를 찾을 수 있을까?
비행기에서 내린 레누는 행복할까? 그녀들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