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시 말들의 흐름 3
정지돈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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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겨울을 말들의 흐름 시리즈와 함께 보냈다.

깊은 겨울에 딱 어울리는 에세이들이다.

당당히 영화를 소비하는 것이고 영화 상영 도중 나가서 콜라를 리필해 오는 것으로 감독에게 하는 소소한 복수라고 말하는 저자가 이 책에서 들려 주고 있는 영화는 물론 감독 및 영화인들도 대부분 모르는 부분이다.

본 적도 없고 찾아볼 생각도 없다.

대부분 나에겐 낯선 언어들로 채워져 있다.

영화는 체력 싸움!

영화를 선택해서 보다가도 나랑 안 맞으면 당연히 잠깐 졸 수도 있지 않은가?

아무리 자기가 만들었다고해도 자기 손을 떠나면 감상은 관객들의 몫이니까.

짜증을 낸다는 감독들은 무슨 심뽀인지.

작가의 말처럼 "잠깐 존다고 해도 여러분이 놓치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전 장담합니다.

제게 중요한 것은 영화가 끝났을 때 여러분이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하는 겁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여러분이 얻게 되는 느긋한 기분, 그게 중요한 거죠."

내가 받은 느낌이 중요한 것이지

어떻게 억지로 영화를 보도록 강요할 수 있겠는가!

동감한다.

미로 속을 헤매다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단어에서 정말 하하하 크게 웃었다.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를 찾았다.

이 웃음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다음 책! 말들의흐름 시리즈 <시와 산책>은 이미 입소문이 나서 너무나너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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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영화 말들의 흐름 2
금정연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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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영화 Cigarettes and Film

혹은 : 나는 어떻게 흡연을 멈추고 영화를 증오하게 되었나

이 에세이들은 읽어 내려가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번 애프터 리딩 Burn After Reading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언어와의 작별 Adieu au Langage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사실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친절하지 않다.

내가 모르는 영화들이 태반이라서 그런걸지도.

분명히 한글인데 한글인데 한글이었을 뿐이다.

담배를 부르는 영화와 그에 대한 짧은 생각들의 나열들.

짧게 보여주는 사람.

영화가 대신할 수 있다.

따당따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시끄러운 영화 속 총소리를 이렇게 표현하니 귀엽기만하다.

누가 처음 섹스와 담배를 연결시켰는지 모르겠다.

즐거움과 공허함의 연결.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섹스를 하고 그 후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담배를 피우고.

여기서도 돌고도는 인생이 보여진다.

그 고리를 끊고 해탈하시기를.

눈이었다.

눈이구나, 하면서 마지막 담배를 피웠다.

그리고 담배를 끄려는데, 어느새 눈이 그쳤다.

그러니까 눈은 내가 마지막 담배를 피우는 몇 분 동안 존재하다가 사라져버렸다.

연기처럼. 혹은 영화처럼.

이게 픽션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다른 한편, 그것은 현실이다.

문장들은 멋있다.

지적이게 잘 썼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솔직히

<화씨451>이나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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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말들의 흐름 1
정은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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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겨울을 말들의 흐름 시리즈와 함께 보냈다.

깊은 겨울에 딱 어울리는 에세이들이다.

작가가 얘기하는 커피는 유일하게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영역이라는 말에 크게 동감한다.

코로나로 테이크-아웃만 되는 카페를 바라보면서 왜 그렇게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커피를 아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커피가 부르는 공간에 더 끌리는 것이리라.

커피와 담배는 서로가 서로를 묘하게 끌어당기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시쳇말로 커피는 담배를 부르고 담배는 커피를 부르는 돌고 도는 관계라는 흡연가들의 말씀 그대로.

한국에서 맥심을 빼고는 커피를 논하지 말라!

첫 직장에서 2:2:2 의 비율 찾으려고 탔었던 병커피, 프리마, 설탕이 생각난다.

절에서 몰래 피우는 디스의 맛.

그 맛은 짜릿하기도 했지만 씁쓸함에 더 가까웠다.

몰래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다 아는데 굳이 숨어서 조급하게 피우는 마음.

맑아서 더러움이 더 잘 보이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하나.

그날 버스에서 내려 피운 담배의 맛은 이제까지 폈던 것 중 가장 씁쓸했다.

자등명법등명

빛처럼 붙들고 갈 존재가 있고 그것이 원래부터 내 안에 있다는 말!

은하수!

밤하늘의 은하수를 생각했는데 할아버지의 담배 은하수 이야기.

할아버지의 껄껄껄 하는 웃음소리는 기억해낼 필요가 없다.

내가 담배를 피우면 자동 재생되기 때문에.

'항상 처음 온 손님처럼 낯설게!

카페가 주는 그 익명성.

마음껏 카페에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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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티드 - 당신이 누른 ‘좋아요’는 어떻게 당신을 조종하는가
브리태니 카이저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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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부고발자가 될 용기가 있는가?

여기 용기 있는 사람 브리태니 카이저가 있다.

브리태니는 진보주의적 가치를 지지하는 민주당원이었지만,

공화당 고객이 주 고객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서 공화당과는 별개로 인도주의적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맹목적 믿음으로 했었던 일들을 고발하게 된다.

불법적으로 수천만 명의 개인 정보를 수집해서 나이지리아 선거에도 개입을 하고 영국의 브렉시트 지지 세력과 협업을 통해 국민투표에도 개입을 하게된다. 마지막으로 미국 트럼프 캠프와 협업하면서 대통령 선거에도 개입을 하게 된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개인 정보가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몰랐다.

자신이 타겟이 되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철저하게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된 광고 메시지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면서 심리공작의 피해자가 된 것이다.

우리는 이미 많은 SNS에서 나를 타겟으로 따라다니는 광고를 보게 된다.

어떤 상품을 검색하는 순간 그 키워드에 연관된 상품들이 나를 따라다닌다.

넥플릭스에서 보여주는 추천 영화나 드라마는 나의 개인취향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빅데이터는 이미 내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1. 디지털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라

2. 국회의원들과 협력하라

3. 기업들이 윤리적으로 옳은 선택을 하도록 도우라

4. 규제 당국에 권한 남용에 대한 책임을 묻도록 요구하라

5. 디지털 생활 중에 윤리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라

당신의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하여 행동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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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나폴리 4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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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중 제3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는 중년기를 보여준다.

엘레나의 첫 소설 작품의 성공과 결혼, 출산에 대한 이야기와 햄공장에 다니는 릴라를 도와주었으면서도

릴라의 성공에 대한 질투심을 어찌 이해하면 좋을까?

마지막 비행기에 오르는 장면을 읽으면서 미친X 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유부남, 유부녀가 되어서도 끊어내지 못하는 첫사랑에 대한 미련이 저렇게도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에도 불고 있는 페미니즘이라 불리는 바람이 이탈리아에서는 여성해방 같은 사회현상으로 70년대에 펼쳐졌다.

작품 속에서 격변하는 이탈리아의 사회현상들을 배경으로 동성애와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릴라가 들려준 임신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릴라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타인의 생명이 네 배에 달라붙는 거야. 고통 끝에 겨우 뱃속에서 떼어냈다 싶을 테지만 그것은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 너를 더 구속할 거야. 태어나자마자 널 밧줄처럼 옭아맬 거야. 아이를 낳으면 너는 더 이상 네 인생의 주인이 아닌 거야. 스스로 자신의 고통을 만들어낸 느낌이야.'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육아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까?

작가 엘레나 페란테는 카를라 론치의 글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듯 하다.

동시대, 지금 이순간, 이곳에서부터 남성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폴리를 떠난 레누와 나폴리에 머무른 릴라의 이야기가 이제 끝났다.

나폴리 4부작의 여행중 마지막 제4권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에서는 과연 1권에서 사라진 릴라를 찾을 수 있을까?

비행기에서 내린 레누는 행복할까? 그녀들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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