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담배 말들의 흐름 1
정은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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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겨울을 말들의 흐름 시리즈와 함께 보냈다.

깊은 겨울에 딱 어울리는 에세이들이다.

작가가 얘기하는 커피는 유일하게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영역이라는 말에 크게 동감한다.

코로나로 테이크-아웃만 되는 카페를 바라보면서 왜 그렇게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커피를 아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커피가 부르는 공간에 더 끌리는 것이리라.

커피와 담배는 서로가 서로를 묘하게 끌어당기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시쳇말로 커피는 담배를 부르고 담배는 커피를 부르는 돌고 도는 관계라는 흡연가들의 말씀 그대로.

한국에서 맥심을 빼고는 커피를 논하지 말라!

첫 직장에서 2:2:2 의 비율 찾으려고 탔었던 병커피, 프리마, 설탕이 생각난다.

절에서 몰래 피우는 디스의 맛.

그 맛은 짜릿하기도 했지만 씁쓸함에 더 가까웠다.

몰래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다 아는데 굳이 숨어서 조급하게 피우는 마음.

맑아서 더러움이 더 잘 보이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하나.

그날 버스에서 내려 피운 담배의 맛은 이제까지 폈던 것 중 가장 씁쓸했다.

자등명법등명

빛처럼 붙들고 갈 존재가 있고 그것이 원래부터 내 안에 있다는 말!

은하수!

밤하늘의 은하수를 생각했는데 할아버지의 담배 은하수 이야기.

할아버지의 껄껄껄 하는 웃음소리는 기억해낼 필요가 없다.

내가 담배를 피우면 자동 재생되기 때문에.

'항상 처음 온 손님처럼 낯설게!

카페가 주는 그 익명성.

마음껏 카페에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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