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는 노후 걱정 없이 살아야 한다 - 자식에게 기대던 시대에서 셀프부양의 시대로
강창희.고재량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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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노후 대비를 하는 때를 놓치고 노년을 맞은 사람들이 많다. 뒤늦게 산업화를 이룬 과정이 짧고, 1인당 GDP 3만 달러가 넘은 지도 몇 년 안 됐다. 이른바 선진국 수준의 복지대책도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상태다. 즉 산업 일선에서 지금의 경제 부국을 이루는 과정이 짧아 노후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도 거의 없이 선진국의 흉내만 내는 복지 대책이 선거철에 쏟아져나오지만 그나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최근 발표된 노인빈곤율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2018년 기준 43.4%다. 이 수치는 OECD 평균 대비 3배 수준이고 회원국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경우 공적ㆍ사적연금이 70~80%이고 자녀 도움은 거의 0%에 가깝다. 한마디로 자녀 도움 대신 연금소득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노후 준비의 열쇠다. 국민연금은 일찍부터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는 1988년에야 시작됐고, 그마저도 처음의 연금 전환율이 자꾸 낮아져 간다. 이런 상태에서 이 책 『오십부터는 노후 걱정 없이 살아야 한다』는 산업화 세대의 노후 대책에 대해 A부터 Z까지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쓰였다.

 

"노인빈곤율은 전체 인구가 아닌 전체 노인 인구 중 빈곤한 노인의 비율을 뜻합니다. 여기서 ‘빈곤’은 전체 인구 대상 처분가능소득 중윗값의 절반 미만 소득을 가진 상황을 의미합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2인 가구의 중위소득이 월 308만 8,000원이니 그 절반인 154만 4,000원이 기준이 되는 거죠. 즉, 노인 부부가 월 154만 4,000원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면 빈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OECD에서 2017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OECD의 노인빈곤율 평균은 14.8%입니다. 스위스, 미국, 호주, 일본 등이 대부분 평균이거나 평균보다 약간 높습니다. 덴마크, 네덜란드, 핀란드 등은 3%대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43.8%입니다. OECD 평균치의 약 3배인데, 이는 터키의 17%, 멕시코의 24.7%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p.288)

 


 

강창희 고재량 공동 저자는 책에서 한 예로 노인 빈곤율을 낮추려면 전업주부라면 퇴직연금에 임의가입을 권한다. 퇴직연금은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제도)에 가입해 본인이 직접 운용하는 것이 좋으며, 10~30년 장기로 적립식 펀드에 투자를 하고, IRP(개인형 퇴직연금)로 세제 혜택을 노려야 하며, TDF(가입자의 예상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서 자산운용사가 주식 등의 공격적인 자산과 채권, CMA 등 안정적인 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상품)로 생애 주기별 안전한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

개인연금은 세액공제 여부와 연금 수령 시 과세를 잘 따져서 연금저축 또는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먹고사는 게 바빠서’, ‘자녀들 양육하고 결혼시키느라 정신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자신의 노후 준비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이 들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다. 돈이 없으면 노후의 5대 리스크(장수, 건강, 자녀, 자산관리, 저금리)를 절대 대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품격 있는 노후를 위해 나만의 자산관리를 하루빨리 시작하자. 예전에는 자녀를 낳고 가르치기 위해 여윳돈이 있을 리 없다. 그러나 산업화가 자리잡아가고 특유의 근면 검소 정신으로 나라 전체의 경제 부국을 이루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막상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회보장제도엔 제대로 갖춰오지 못했다. 그렇다고 정부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 내 삶은 내가 챙겨야 할 일이다. 산업화를 이룰 때 정신으로 돌아간다면 노후 대책도 마련할 수 있는 우리 국민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저자들은 지금의 시대를 '자식보다 부모가 가난한 시대'라고 말한다. 청년들의 취업 문제와는 별도의 문제로 따져도 자식 세대의 부양 의무를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과거만 해도 자식이 부모의 노후를 책임질 수 있었다. 기대 수명이 적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소위 ‘운이 나쁘면’ 100세까지 사는 시대가 되었다. 문제는 유례없는 초고령화 속도를 쫓아가기에 국가적 차원의 준비와 국민의 인식이 한참 부족하다는 것이다. 홀로 사는 노인은 점점 늘어가고, 노후 빈곤은 이웃 국가인 일본만의 일이 아니며,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서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는 ‘캥거루’ 자녀 리스크 등 인생 후반을 좌우하는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

저자는 이러한 시대에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마인드부터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평생현역임을 강조하며, 퇴직 후 12만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창직의 사례를 들어 알려준다. 또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금융자산은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생애주기별 포트폴리오 짜는 방법을 알려주며, 마지막으로 재테크보다 더 중요한 3층연금 쌓는 방법과 노후대비 상품으로 활용 가능한 퇴직연금, TDF, ISA 등의 활용 방법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노후를 책임질 사람은 바로 나뿐이다’라는 인식의 전환일 것이다. 더 이상 자식이 노후의 보험인 시대는 지났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노후는 당신 손에 달려 있다. “자식보다 부모가 가난한 시대가 왔다!” 노후 준비의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당신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저자는 묻고 있다.

 


 

저자는 요즘 “100살까지 산다는데 노후 자금은 얼마나 있어야 합니까? 10억 있어야 합니까? 7억 있어야 합니까?” 노후설계를 주제로 강의를 하러 갈 때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고 말한다. 세계 최장수국, 퇴직 연령 50세, 은퇴 후 12만 시간의 시대를 맞이한 퇴직 예정자들의 절실함이 묻어 있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명실상부 최고의 노후설계 전문가인 저자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과거에는 자식이 부모보다 잘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젊을 때부터 생애주기에 맞는 노후설계를 시작하지 않으면 노후파산이 당신의 일이 될 수도 있다.”

“옛날에 어머니 세대는 결혼 생활에 실망하더라도 팔자라고 생각하고 희망을 버렸는데, 요즈음 여성들은 결혼 생활에 실망하면 남편을 버린다고 한다.” 예전에는 결혼 후 4년 이내, 즉 신혼 때 이혼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지금은 결혼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 이른바 ‘중년이혼’, ‘황혼이혼’의 비율이 늘고 있다. 1990년도만 해도 5%밖에 안 됐는데 2020년에는 무려 37%다. 홀로 사는 노후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혼자 사는 노인은 159만 명 정도이다. 이혼이나 사별로 인해 혼자 사는 노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노후에 여러 가지 리스크가 있지만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건강과 고독이다. 젊을 때 건강하던 사람들도 60이 넘어가면서 암, 심혈관 질환 등에 걸리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니 환갑 되기 전에 특수질병보험 하나는 들어놓는 것이 좋다. 또 하나는 고독이다. 일에서도 은퇴하고 사회적 관계망이 축소되면서 느끼는 고독감은 노인들의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을 위협하는 커다란 문제다. 고독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평생현역을 실천하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 소일거리라도 얼마의 보상만 주어진다면 몸이 따라주는 한 계속하는 것이 좋다. 연금으로 충당되지 않는 부분을 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고독하고 쓸쓸하게 늙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물쭈물하다 시기를 놓치면 빈곤 노후를 맞게 될 것은 자명하다.

 


 

우리나라에서 다 큰 자식이 부모한테 얹혀사는 걸 ‘캥거루’라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몇 년 전 서울에서만 30~40대 캥거루족이 48만 5,000명이라고 한다. 문제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자식한테 돈을 퍼붓는 나라도 없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맞벌이하는 40대 후반 부부를 조사한 결과 1년에 1억 정도를 버는데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두 자녀의 과외비로만 3,360만 원을 쓴다고 한다. 문제는 60~70세까지 부부가 계속 1억씩 벌면 상관없는데 50대 초반이면 주된 직장에서 퇴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부터 자녀들 대학교 등록금, 결혼 비용, 노부모 요양비, 의료비 등으로 돈이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연봉을 1억 원씩 받던 직장인들이 60대 이후에 중산층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돈을 들여 자녀들이 잘되기만 하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가 않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논 팔고 집 팔아서 자녀들을 시험만 잘 보게 만들어 놓으면 본전을 뽑았다. 괜찮은 학교 졸업해서 괜찮은 회사 들어가고, 그럭저럭 60세까지 다니면서 자신들을 부양해줬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일류 기업에 들어가도 40대 후반이 되면 언제 잘릴지 전전긍긍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젊은 세대의 부모 부양에 대한 의식구조 또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부모 부양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한 통계청 사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에게 있다’라는 대답이 2000년에는 71%를 차지했었는데 2018년에는 27%로 줄었다. 반면 ‘국가 등 사회에 있다’라는 대답은 같은 기간 20%에서 54%로 늘었다.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라는 대답도 10%에서 19%로 늘어났다. 자녀 세대에게 부모를 부양할 만한 경제력이 있느냐 하는 것 또한 문제다. 저성장·결핍의 시대를 반영한 취업난, 조기 퇴직 등으로 자녀들의 생활 형편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부모 세대보다 자녀들 세대의 형편이 나아질 거라고 믿는 한국인의 비율이 30%도 안 된다는 통계청 사회 조사 결과가 이를 잘 말해준다.

 


 

책에 따르면 금리가 1%를 겨우 넘는 시대에 리스크가 따르더라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상품을 활용하지 않고서는 자산을 형성하기 어렵다. 저자는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적립식 투자, 말 그대로 은행에 적금을 붓듯이 일정한 기간과 금액을 정해 놓고 꾸준히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리고 금융자산은 용도별로 나누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저축 주머니, 트레이딩 주머니, 자산형성 주머니 3개로 나눠서 관리해야 하는데, 젊을 때부터 관리해야 할 3개의 주머니 중에서 가장 주요한 것이 ‘자산형성 주머니’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자금, 자녀들 양육비, 결혼 자금, 주택 구입 자금, 은퇴한 뒤의 생활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주머니이기 때문이다. 자산형성 및 관리도 중요하지만 젊을 때부터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준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일반인으로서는 조사 분석이 불가능한 해외의 주식이나 채권에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라면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도 펀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개인 투자자의 가장 유력한 수입원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월급 또는 사업소득)입니다. 즉,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투자 엔진은 자신의 본업으로부터 얻는 수입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자신의 본업에서 얻는 수입을 가장 중심에 놓고 생각해야만 합니다."(pp. 209~210)

 


 

"지금 우리나라는 2020년 말 현재 인구가 5,200만 명이고 가구 수가 2,096만입니다. 그중 젊은 사람이 혼자 사는 가구, 독거노인 가구를 합쳐서 1인 가구 비율이 벌써 32%에 달합니다. 가구원 수로 분류했을 때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유럽으로 가면 이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스웨덴은 전국 평균이 57%이고, 수도 스톡홀름으로 한정하면 60%가 넘는다고 합니다. 정말 많은 사람이 그냥 혼자 사는 겁니다. 그러면 스웨덴은 우리보다도 우울하고 불행한 나라일까요? 아닙니다. 스웨덴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행복한 나라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연금이 발달해서 혼자 살더라도 먹고살 걱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혼자 살더라도 외롭지 않도록 지역사회, 새로운 유연사회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미리미리 준비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홀로 사는 삶이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보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pp.36~37)

 

저자 : 강창희

서울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시샤대학 상학 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서강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1973년 한국거래소에 입사해 대우증권 도쿄 사무소장과 상무·리서치센터장, 현대투신운용 사장, 굿모닝투신운용 사장, 미래에셋 부회장 겸 은퇴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연금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48년 동안 금융투자 업계에 몸담고, 20년 동안 노후설계 교육 활동을 해온 국내 제일의 노후설계 전문가인 저자는 퇴직을 앞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이들에게도 생애주기에 맞는 노후설계를 일찍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초고령화 사회, 저금리ㆍ저성장 시대, 셀프부양의 시대에는 우리 부모 세대와는 다른 후반 인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수많은 강의와 연구 활동을 통해 어떻게 하면 품격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는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지 자산관리 방법을 설파했으며, 그 내용을 이 책에서 친절히 소개한다. 출간한 책으로는 『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나는 퇴직이 두렵지 않다』가 있다.

 

저자 : 고재량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조업 회사에서 일하다가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주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트러스톤TV’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맡고 있으며, 2030세대의 노후 준비를 위한 투자ㆍ연금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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