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턴트 라이프 - 발명가의 시대는 계속된다
김영욱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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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퍼시스턴트 라이프』는 한 공학자가 간단하면서도 특출한 발명품을 계기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스타트업 '도전기'이자 '성공기'다. 기업 성공의 비결은 대부분 성실한 노력으로 전 생애를 걸쳐 꾸준히 사업을 일군 사람에게 돌아가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그렇게 해야 했지만 지금 디지털 시대에는 성공 기업, 대기업으로 확산되어 가는 과정이 다르다. 물론 기초는 예전 아날로그 기업이 롤 모델이 되겠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온 지금은 사업 아이템에 성공 여부가 크게 좌우되는 시대이다. 단지 예나 지금이나 꼭 필요한 것은 사업 성공에의 집념과 열정이다.

이 책 역시 사업 성공 요인으로 기업에 대한 집념의 결과로 오늘날의 성공을 말하기 위해 쓰였다. 프록시헬스케어 대표 김영욱이 사업 성공자이자 이 책의 저자이다. 제목에 쓰인 퍼시스턴트(persistent)도 우리 표현으로는 '끈질긴', '집요한'이란 뜻이다. 굳이 저자가 퍼시스턴트란 단어를 사용한 뜻을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 우리가 흔히 쓰는 '열정적' '치열한'이라는 단어가 조금 진부하다는 생각에서 일부러 퍼시스턴트란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이해해도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리라 보인다.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아니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는 언제나 진리다.



이 책은 기술 스타트업 프록시헬스케어의 김영욱 대표가 진짜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 불굴의 도전을 하다가 마침내 창업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누구나 부러워하던 의대를 그만두고 공학자의 길을 걷기 위해 다시 수능을 봐서 서울대학교 공대에 들어갔고 그 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다시 귀국해 대기업 삼성전기와 중소 벤처기업 씨젠 등에서 맹렬하게 일하며 성과를 냈다. 그렇게 거침없이 질주하던 중 돌연 대장암 판정을 받으며 모든 것이 멈추었다. 그는 바로 그 생사의 갈림길에서 인생에서 정말 해보고 싶었던 스타트업 창업을 떠올리고 도전했고 1년 만에 미생물막 제거 칫솔 트로마츠를 개발했다.

한 남자가 자기만의 인생을 개척해간 이야기이자 스타트업 도전에 관한 이야기가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욱 대표는 자기 자신을 단 한 단어로 표현해야 한다면 바로 퍼시스턴트(PERSISTENT)라고 말한다. 영어 단어인 퍼시스턴트는 ‘끈질긴’ ‘집요한’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에게 퍼시스턴트란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시련이 있어도, 그리고 어떤 작은 성공에도 자만하지 않는다.’라는 의미이다. 그가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미국 친구들이 끊임없이 도전하던 그에게 ‘퍼시스턴트 영 김’이라고 불러주었던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퍼시스턴트는 그의 삶의 철학이자 태도이기도 하다.



저자는 말한다. “네가 틀렸다!”라는 말을 누군가 하면 자신의 신념과 배치되는 평가를 내릴 땐 단호히 신념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들은 쉽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래서 그건 남들이 하는 말이고 남들의 잣대일 뿐이다. 저자에 따르면 자기 자신은 그 말에 흔들려선 안 된다. 한 번뿐인 인생이고 자기 자신의 인생이기에 그런 말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 비록 그 길이 쉬운 꽃길이 아닌 고난의 가시밭길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 책의 메시지는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보지 않은 길은 끝까지 가봐야지만 안다는 것이다. 그 길을 가는 동안에는 굴하지 말고 끈질기고 집요하게 시도하고 시도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 책 전체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로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줘라. 도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라. 그 모든 과정에서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확인하라. 성공하면 행복할 것이고 실패해도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다. 결국 인생이란 멋진 이벤트를 완성하게 될 것이다.”라고 한다. 그는 죽을 때까지 퍼시스턴트 라이프를 계속하면서 또한 공학도로서 발명가의 삶을 살며 세상의 어려운 문제를 푸는 일에 매진할 것이다.



저자는 중학교 2학년 때 전교 200등에서 고등학교 차석 졸업 후 의대 입학까지는 비교적 순조로운 길을 걸었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 불리며 살았다. 그리고 IMF를 겪으며 의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공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채찍질이 시작됐다. 꿈에 그리던 공대에서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니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부해야 했다. 대학을 조기 졸업한 뒤에는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유학 가기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대학원에 입학해서는 영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도교수와 주변의 질타를 받아야 했고 열등감에 빠져 참담한 심정을 느껴야 했다. 지도교수와 다른 교수들이 인정해준 트로마츠 기술을 발명했음에도 메이저 학술 저널에 여러 번 개재 거절을 당하기도 했다. 뭐든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 국내 귀국 후에는 대기업 삼성전기에 입사해 모든 걸 다 걸고 연구해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음에도 팀이 해체되는 패배를 맛보아야 했다. 중소 벤처기업 씨젠에 들어가서는 입사 1년 만에 ‘2017년 씨젠 공적상’을 받을 정도로 높은 성과를 냈지만 대장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말았다.



그는 대장암 진단을 받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오랜 꿈이었던 ‘창업’을 떠올렸고 2019년 9월 퇴원과 동시에 프록시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창업 1년 만에 전자기파를 이용한 칫솔 ‘트로마츠’를 출시했다. “왜 하필 칫솔인가?” 많은 사람이 하는 질문이다. 답은 칫솔은 가장 혁신이 안 된 분야이기 때문이다. 칫솔이 현대화된 후 90년간 발전이나 이렇다 할 혁신이 거의 없었다. 더욱이 칫솔은 항상 사용자의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병이 생긴 것은 사용자가 칫솔질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로마츠 칫솔은 ‘사용자의 잘못’이 아니라 ‘칫솔의 잘못’이라고 문제를 정의하고 그 답을 찾았다. 한마디로 그동안 사용자가 겪은 칫솔질의 불편함을 완전히 새롭게 개선한 것이다. 인체에 무해한 미세전자기파를 이용해 미생물막(치석)을 제거하고 더 나아가 기존 칫솔이 닿지 않는 2센티미터 영역까지도 닦은 효과를 만들어냈다. 칫솔의 혁신이자 혁명을 만들어낸 것이다. 트로마츠 칫솔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울산중소벤처기업청장상을 수상했다.



이 책의 성격을 굳이 분류하자면 '성공기' 혹은 '회고록', '자서전' 등으로 불리울 수 있다. 그런 만큼 성공까지의 과정에서 많은 역경과 고난을 만난다. 어떤 고난이 와도 이를 극복하는 과정과 어떤 힘을 바탕으로 이겨냈는지, 일반적인 삶과 다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저자는 이를 책 곳곳에서 독자가 발견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어쩌면 살아온 모두가 역경이었다고 봐도 되기 때문에 저자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독자는 그런 삶이었다고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성공의 결과에 대한 칭찬만 늘어놓지 과정에 대해서는 그닥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성공한 사람에 대한 평가도 할 자격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책의 제목에 사용되는 문구만 살펴봐도 저자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그는 지금까지의 전 삶을 현재의 저자를 위해 치열하고 진취적이며 집요한 삶의 태도로 역경을 극복했고, 오늘의 성공을 이끌어낸 것이다.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 중요하다, 해야 해서 하는 것과 원해서 하는 것은 다르다, 싸움에서 공부로 생존 전략을 바꾸다, 안주하는 사람에게 ‘다음’은 없다, 에너지와 시간을 두려움에 뺏기지 마라, ‘살아남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결론을 바꾸고 싶다면 처음부터 다시 하면 된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간절히 하고 싶은 것을 하라, 변하지 않았던 것들을 바꾼다, 어떤 성공에도 비밀은 없다, 냉정하고 냉정하고 또 냉정하라, 우수함은 노력의 결과이다, 경험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결국 자신만이 답을 알고 있다 등으로 책 곳곳에 자신의 경험과 사유로 얻어낸 '성공의 철학'이 드러난다. 사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깊은 사색을 통해 '성공 명언'으로 삼아도 좋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 :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 발명가이자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어하는 공학자이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에 입학해 본과 1년을 마치고 휴학했다. 그 후 공학자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수능을 다시 치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부에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우등 조기 졸업했다. 그 후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에서 한국인 유학생으로서는 최단기간인 6개월 만에 박사 자격시험을 통과했다. 입학 2년 반 만에 ‘바이오필름 센서 연구’로 공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바이오필름 센서와 치료기술 통합 바이오 칩 연구’로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연구는 2015년 『네이처』 자매지에 실렸다.

그는 전자기파를 이용해 ‘바이오 필름’을 제거하는 원천기술(트로마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귀국 후 삼성전기 LCR사업부 글로벌사업부 책임 연구원으로 일하며 신재료 기술 적용 제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2017년 진단 전문 바이오 벤처 기업인 씨젠에서 기술혁신팀장으로 활약했다. 신규 분석 알고리즘 개발과 전 제품 적용 성과로 입사 첫해 ‘2017년 씨젠 공적상’을 수상했고 동시 다중진단 신기술 개발과 분자진단 장비 개발을 이끌었다. 그러던 중 2019년 6월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기간을 보냈다.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오랜 꿈이었던 ‘창업’을 떠올렸고 2019년 9월 퇴원과 동시에 주식회사 프록시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서울 창업허브에 입주해 트로마츠 기술을 상용화하는 제품을 직접 개발했으며 창업 1년 만에 전자기파를 이용한 칫솔 ‘트로마츠’를 정식 출시했다. 트로마츠 칫솔은 물리적 화학적 자극 없이 입 안의 플라그를 제거하는 기술로 일본, 유럽, 미국, 한국 전자파 안전 인증을 받았고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프록시헬스케어는 트로마츠 칫솔 개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울산중소벤처기업청장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특허청이 주관하는 디데이 디캠프에서도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외 특허 53건 외 50건 이상의 상표를 보유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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