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는 불행하게 사는 것에 익숙하다 - 마음이 ‘건강한 어른’이 되는 법
강준 지음 / 박영스토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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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사실 우리는 불행하게 사는 것에 익숙하다』의 저자(강준)는 약사다. 약사로서 병원과 대형, 소형, 로컬 약국에서 근무하면서 환자들의 심리 상담도 많이 해왔다. 또 많은 약국을 찾는 많은 환자들이 크고 작은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직접 보고 경험했다. 앞 문장에서 나오는 심리, 정신이 약간의 다른 점은 있는데 일반 독자들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독자 또한 그렇다. 최근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보도가 엄청나게 나왔다. 이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으로 병증이 심각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책을 잘 이해하면서 읽기 위해서는 앞서 나온 '심리', '정신'과 함께 '마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먼저다. 이 세 가지는 독자도 정확한 개념 정리가 안 되어서인지 지금도 헛갈려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혼동이 온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사전을 찾아 다시 한 번 개념 정리를 해둔다.

마음 - 지(知), 정(情), 의(意)로 대표되는 인간의 정신작용의 총체, 또는 그 중심에 있는 것으로 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정신'과 동의어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정신이 로고스(이성)를 체현하는 고차적인 심적능력으로 개인을 초월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면, '마음'은 파토스(정념)를 체현하며 보다 많이 개인적ㆍ주관적인 의미를 가진다.

정신-인간의 마음이나 생각, 의식.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이나 그런 작용. 육체나 물질에 대응하는 의미이다.

심리학(心理學, psychology)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한 분야를 뜻한다. 인간과 동물의 행동이나 정신과정에 대한 다양한 질문의 답을 찾는 과학 중의 하나가 바로 심리학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법'과 '행복을 느끼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겉모습만 어른이 되어 냉혹한 사회로 내던져졌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무수한 경쟁에 치이고, 타인과의 비교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마음의 병(화병, 슬럼프, 번아웃, 낮은 자존감)과 정신적인 질환(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을 얻고 있다. 우리는 아픈 것을 쉽게 말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를 망설인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행복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살피거나 자존감을 쌓는 노력을 하기보단 불행이 끝나기만 기다린다. 저자의 의문은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사실 우리는 불행하게 사는 것에 익숙한 게 아닐까? 우리가 스스로를 잘 살피며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하고, 불행해지는 원인과 본질을 잘 이해하고 파악한다면 행복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저자는 판단한다. 스트레스를 받아 지치고 힘들다고 해서 모두 불행하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가만히 있다고 찾아오지 않고, 행복해지기로 결심하고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본인이 행복해지려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만큼만 행복해질 수 있다. 지금 우리는 불행해지기 쉬운 사회에서 살고 있다. 불행이라는 ‘비’가 그치길 기다리기보다는 그 속에서도 ‘춤’을 추며 행복을 찾을 줄 아는 마음가짐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이다.

 


 

이 책은 저자 강준 약사가 다년간의 멘토링 경험과 심리 상담 사례에 전문 지식을 녹여내어 집필했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어려움과 아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심리상담이 가지는 추상적인 표현을 최소화하고 구체적이고 명료한 설명으로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지식(자연과학, 사회과학, 의학, 약학, 심리학 등)을 활용하였으나, 전공 서적처럼 딱딱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법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이 부족하다. '절대 선'을 추구하는 도덕적인 사람이 되거나 고결한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교육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정신건강(멘탈) 관리법’이나 바른 사고관과 가치관을 통해 쉽게 ‘행복을 느끼는 방법’에 대해 배울 기회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받은 교육과정 속에서는 이런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없다. 사실 학교나 가정에서는 ‘성적’과 ‘진로’가 더 중시되고, 학생들은 기본적인 인성과 가치관에 대한 교육을 받을 시기에 경쟁 속으로 내던져진다. 우리 모두 어렸을 적에 ‘나 자신을 돌보는 방법’보다 ‘내 성적을 올리는 방법’에 더 신경을 썼다. 지금도 ‘현재 행복하게 지내는 것’보다 ‘미래에 행복해지는 법’이 더 중요하다는 착각에 빠져 살고 있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현재의 고민보다 당장의 공부에 집중하고 대학에 간 후에 생각하라고 했지만, 막상 대학에 가게 되면 ‘이미 익숙해진 삶’에 속아 접어 두었던 고민은 잊어버린다. 대학에 와서도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보다는 자기 계발로 포장된 ‘스펙 쌓기와 취업준비’에 거의 모든 시간을 쓴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나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모르고 ‘겉모습만 어른’이 되어 냉혹한 사회로 내던져지게 된다.

 


 

책에 따르면 사람마다 언젠가 한번쯤 ‘과거에 접어 두었던 고민들’과 마주하게 될 시간이 찾아온다. 예를 들면, 경쟁이 가득한 사회에 지쳤을 때, 내가 하는 일이 정말 원하는 것이 맞는지 회의감이 들 때,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이 무엇인지 모를 때, 타인의 시선에 의식하는 나를 발견했을 때, 슬럼프가 찾아올 때, 주변 사람 때문에 화병이 날 때, 첫 직장에서 번 아웃 증후군을 겪을 때, 나의 취미가 점점 사라지고 핸드폰이 유일한 취미가 되었을 때, 일상이 쳇바퀴처럼 돌고 하루가 의미 없이 사라질 때, 우울감이 들고 외로울 때, 막연하게 불안할 때, 알 수 없는 것에 공포감이 생길 때, 스트레스가 너무 쌓이고 지칠 때, 자존감이 너무 낮아질 때 등 정말 다양한 순간에서 우리는 원론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내가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남보다 조금 더 잘 벌고 잘 살면 행복한 것인가?’

우리는 이런 고민들을 해야 하는 시기를 무시하며 살아왔고, 누군가에게 배워야 하거나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모르고 살아왔다. 그래서, 우리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나 자신을 수양하는 방법’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부자연스럽거나 어렵게 생각하였고 당연히 꾸준하게 노력하지 않았다. 어디선가 정신 건강과 관련된 좋은 글을 보고, 좋은 강연을 듣고, 좋은 영상을 시청하여 깨달음을 얻었다면 좋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마 가지 않아 큰 변화없이 똑같은 삶을 되풀이하고 있을 것이다.

 


 

이 질문들을 시작으로 저자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왜 약국에 찾아오는 사람들 중, 유난히 마음에 병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까? 왜 어머니들은 화병이 많을까? 왜 직장인들은 스트레스가 많을까? 왜 청년들은 슬럼프를 많이 겪고 도전을 두려워할까? 최근 들어 왜 현대인들에게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적인 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을까? 왜 사람들은 돈이면 본인의 가치관이나 신념까지 바꾸게 된 것인가? 왜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의 취미가 유튜브와 SNS일까? 왜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에 대해 공부하지 않을까?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원인을 파악해보고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생각과 경험을 비교해가면서, 비슷한 상황에서 사람마다 어떤 관점으로 생각하는지? 혹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됐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후, 저자는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상담을 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약국이나 멘토링 과정에서 한 명에게 온전히 할애하는 시간은 한 사람당 길어야 10분 남짓이다. 한 사람이 오랜 기간 가지고 살아온 ‘사고체계와 사상’을 짧은 시간의 대화만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가까운 지인이나 자주 상담을 요청한 사람의 경우에는 몇 년에 걸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상담을 통해 지속적인 변화를 보여준 사례도 많았다.

 


 

저자의 고민은 깊어졌다. 자연스럽게 평생 몇 명의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을 통해 차라리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저자 자신만의 철학과 사고관이 당연히 정답은 아니지만,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모른 채 사회에서 상처(스트레스, 화병, 불안장애 등)를 받고 있는 사람들과 잘못된 가치관(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경우 등)으로 인해 불행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작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금도 믿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위에 언급한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이 스스로 자각을 하지 못하거나 남의 조언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서 본인이 변해야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누구에게나 변화하고 싶은 시기가 한번쯤 찾아온다. 그때, 그런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미리 정리해보려고 한다. 앞으로 다룰 내용(목차)을 두 개의 주제로 분류하자면 ‘스스로를 잘 살피는 방법’과 ‘행복에 가까워지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스스로를 잘 살피는 방법

① 우리는 정신건강 관리를 잘하고 있을까?

② 멘탈 관리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③ 도전의 시작과 끝은 나로부터

④ 실패는 남이 정하는 게 아니다, 물론 나도 아니다

⑤ 목표 달성의 가장 큰 적 ‘슬럼프’

⑥ 첫 직장은 실패할 수밖에 없나? ‘번 아웃 증후군’

⑦ 소중한 일상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불안 장애’

⑧ 약이자 독인 ‘스트레스’

⑨ 아프면 참지 말자.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이 책은 1장 ‘스스로를 잘 살피는 방법’에서는 ‘나’에서부터 시작되는 문제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의 육체적인 상태와 정신적인 상태를 잘 파악할 줄 알아야 하며, 파악한 후에는 스스로 보듬고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스스로 정하는 것이고 자주적으로 설계해가야 한다. 마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생각들을 꾸준히 살피고 관찰해야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슬럼프나 번 아웃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에는 몸에 쌓아 두지 말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원활하게 해소시켜주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적인 고통을 겪을 수 있는데, 이 또한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한다면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의 신호(아픔)를 잘 들어야 하는 것이다. 몸의 신호를 무작정 참거나 무시하는 것은 ‘잘못된 인내심’이며, 우리는 ‘행복하고 건강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내심’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행복에 가까워지는 방법

① 우리는 ‘행복’이라는 단어에 속고 있다

② ‘고민상담’은 서로에게 득, ‘하소연’은 서로에게 독

③ 타인을 잣대로 나를 평가한다. ‘불행의 시작’

④ 다른 사람이 미워서 생기는 ‘화병’

⑤ ‘기분 나쁜 일’ 참고 견딜까? 웃고 넘길까?

⑥ 적을 우호적으로 만드는 방법, ‘경청’

⑦ ‘숨어서 하는 말’에 감정을 소비 당하지 말자

⑧ 잘못된 ‘자존심’은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또 ‘행복에 가까워지는 방법’에서는 판단의 기준을 ‘타인’에서 가져오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과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느껴야 하는 행복감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행복은 타인과 비교해서 얻는 상대적인 감정이 아니고 스스로에게서 발생되는 절대적인 만족과 기쁨의 감정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만족감과 즐거움도 행복이며, 이런 작은 행복을 무시해버리고 산다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 채로 행복만을 좇으며 살게 된다. 우리의 행복은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멘토링을 통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함께 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일방적으로하소연을 하게 되면 서로 지치고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경우도 있다. 또한,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을 써 본인의 행동, 생각 그리고 감정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면 새로운 불행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렇다는 것은 본인의 행복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고, 시시각각 타인의 의견에 의해 변화된다는 것이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저자 : 강준

 

정신건강과 심리상담에 관심이 많은 약사. 어릴 때부터 상담해주는 것을 좋아하여 친구/동기/선후배들의 어려움에 대해 항상 관심이 많았다. 이후, 멘토로서 도토리 인연맺기학교에서 자원 교사로 장애아동들과 함께 추억을 쌓았고, 다문화 국제학교에서 중도입국자녀들에게 학습지도 봉사를 하였다. UOD지산교육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탐색 멘토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의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삼성 드림클래스 강사로 3년간 활동하였다. 약사로서는 시립병원과 대형/소형 로컬 약국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환자를 만나고 상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제약회사에서 신약/임상개발을 담당하는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1992년 출생으로, 서울외국어고등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였고, 경희대학교 약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여 ‘대한약사회장 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조기 졸업하였고, 우수한 논문 실적을 바탕으로 ‘Outstanding Graduate Student Award 2017’을 수상하였다. 안구질환(황반변성, 백내장,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간 질환(비알코올성 간질환), 제2형 당뇨병, 피부질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여 「Free Radical Biology and Medicine」, 「Nanoscale」, 「Food & Function」, 「Journal of Functional Foods」 등을 포함하여 SCI/SCIE 급 국제학술지에 총 9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지금은 학술적인 글 외에도 다양한 활동에서 얻은 경험과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현대사회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하고 모두가 행복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글을 쓰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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