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는 남자 -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정택수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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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후 세계 각국에서 우울증과 불안증의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한국이 우울증 유병률 1위, 36.8%로 발표됐다. 한국 국민의 10명 중 4명이 우울증 또는 우울감을 느낀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이 기사는 항우울제 처방 제한 규제로 인해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다는 취지의 기사 중 일부이다.

독자는 이 기사가 자살률 1위와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기사에 덧붙인 내용 중에는 대한신경과학회의 의견을 받아 "자살률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됐고 한국은 자살률과 우울증 모두 OECD 1위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우울증 처방은 일반적으로 정신과 의사들이 한다. 우울증 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져 항우울제 처방은 비정신과 의사들이 할 수 있도록 지난 2002년 개정했지만 60일 규제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대한신경과학회는우울증 환자 급증 이유에 대해 "2002년 3월에 정부가 고시한 안전한 SSRI 항우울제의 60일 처방 제한 규제 때문"이라면서 "이 규제로 인해 전체 의사의 96%에 해당하는 비정신과 의사들이 갑자기 우울증을 치료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우울제 60일 처방 제한은 과학적,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엉터리 규제"라며 "비정신과 의사가 SSRI 항우울제를 60일 이상 처방하지 못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오직 한국뿐이다"고 지적했다.

 


 

대한신경과학회에 따르면 비정신과 의사의 SSRI 항우울제를 60일 이내로 제한했기 때문에 우울증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접근성이 갑자기 100%에서 4%로 줄여버린 것이다. 우울증 유병률은 OECD 1위인데 우울증 치료의 접근성은 외국의 20분의1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세계 36개 국가들을 조사한 결과 그 어느 나라도 비정신과 의사들에게 안전한 SSRI 항우울제 처방을 제한하지 않았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러시아, 라오스, 르완다, 베트남, 인도, 오만, 튀니지, 북한, 이란, 이라크 등 모든 나라에서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시험에 합격한 의사는 모두 안전한 SSRI 항우울제를 제한 없이 처방할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의 많은 주(state)들은 SSRI 항우울제가 매우 안전해서 간호사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입원, 사망,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생활의 제한과 방역지침으로 사람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몇 배 더 심해졌다. 따라서 SSRI 항우울제 처방 제한을 시급히 폐지해 한국의 10만 명 의사들이 정신 문제를 조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게 대한신경과학회의 주장이다.

 


 

지난 2017년 11월 신문기사가 눈에 띈다. 독자가 스크랩해뒀던 기사다. 드디어 1위의 불명예를 탈피했다는 의미에서 그나마 안도감을 주는 소식이어서다. 우리나라가 12년간 지켜온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리투아니아에 넘겨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2배 높은 수준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단 우리나라가 12년간 지켜온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리투아니아에 넘겨주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OECD가 10일(현지시간) 발간한 ‘2017 한눈에 보는 보건(Health at a Glance)’에서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8.7명으로 리투아니아(29.0명·2015년 기준)에 불과 0.3명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OECD 35개국 평균이 12.1명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2.4배 수준에 이르는 우리나라 자살은 사회적으로 여전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구체적으로 3위 러시아(21.0명), 4위 헝가리(19.4명)와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특히 과거 높은 자살률에 시달렸던 일본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17.6명 수준까지 낮췄다는 사실은 우리 정부 자살예방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힘을 실어준다.

일본은 총리실이 중심이 돼 자살대책추진과와 자살대책추진실을 두는 등 11명 전담인력을 배치해 자살문제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예산도 올해 7633억원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에서 다른 문제들과 함께 자살을 다루고 있는 형편이다. 자살 문제 담당 인력은 고작 2명이고, 예산은 99억원에 불과해 일본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앞서 살핀 대로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로 불명예를 안고 온 것이 한두 해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코로나 위기로 우울증과 자살률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살아내야 한다. 힘들 땐 버티기만 해도 된다. 이런 힘겨운 위기 상황에 있는 현실에서 한줄기 생명 같은, 꺼져가는 대한민국의 절망적 상황에서 불쏘시게 역할을 해줄 한권의 책이 나왔다. 『살리는 남자』다. 저자 정택수는 한국자살예방상담센터장이다. 저자는 민간전문기관을 설립하여 자비로 센터를 운영하고 무료로 자살위기에 놓인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11년간 사회 현장에서 자살위기에 놓인 사람들과 상담을 해서 살렸던 사례위주로 책 『살리는 남자』에 담았다. 여고생으로부터 군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위기상황에서 전문적 상담을 통해 살렸던 사례는 읽는 독자들도 공감이 되어 감동을 받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농촌 시골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주경야독하며 녹록치 않는 청소년기, 오랜 군 생활을 통해 어려움을 감내하였기에 힘든 사람들에게 더욱 공감이 된다. 죽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다시 용기를 내서 살아내는 에너지를 주는 이른바 '살리는 남자'다. 코로나로 힘든 위기 상황에서 모든 국민이 저자의 이 책을 읽고 다시 힘을 내는 생명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 「프롤로그」에 나타난 저자의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살펴보면 어렵고 험한 길을 '살아야 한다', '살아내야 한다'는 삶에의 결연한 의지가 오늘날의 저자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공부와 일을 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상경, 주경야독하며 야간대학을 졸업, 군 장교로 24년간 복무했다. 군 생활 중 자살로 아들을 잃은 엄마의 실신 장면을 보고는 사람을 살리는 자살예방전문가가 되기 위해, 뒤늦게 상담심리대학원을 졸업하고는 ‘한국자살예방상담센터’를 설립하여 자비로 무료로 센터를 운영하고 대학교 등에 교수로 출강도 하는 '사람 살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요즘 코로나19로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독자 여러분들은 “괜찮나요?(Are you OK?)”라는 물음표를 서두에서 던진다. 저자는 우리는 ”이왕 태어났으니 스스로 죽지 말자, 그리고 의미 있게 살자. 그리고 잘 죽자, 아름답게 마무리하자.“라며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선 사람들에게 삶의 현장에서 살렸던 이야기를 하나하나 소개하고 독자들에게도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총 5개 Part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선 「자살 예방은 나의 사명」에서는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살리고 싶어요. 나의 입김을 불어 넣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드릴게요. 제 손을 잡아 주세요.“라면서 저자가 그동안 경험하여온 생명을 살리는 생생한 체험이 각종 사례를 통해 소개된다. 또 이를 사명감으로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소개된다. 이어령의 ‘생명이 자본이다.’와 ‘정보화 다음은 생명화시대’라는 글을 인용 게재하기도 한다. '미쳐야 미친다'는 서민 작가의 책 제목처럼 모든 걸 바쳐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 10년이 걸리고 즉 1만 시간의 법칙이 필요하다면서 자살예방전문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

「삶이 너무 힘들어요」에서는 ‘삶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죽고 싶다고 호소하는 사람들, ”그래도 살아. 내가 도와줄게.“’라면서 저자의 생명을 살리는 생생한 체험이 수록되어 있다.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 글도 인용되고 잭 캔필드와 헤이 헨드릭스가 공저한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에서 나온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은 신경을 쓰지 말고 현재 가지고 있는 멋진 것에 집중하며 그 멋진 것들에 항상 감사하라.’는 글도 소개된다. 그리고 ”바다에 뛰어내리고 싶어.“라며 자살 위기에 놓인 여고생 얘기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자살을 할 수 있어요’라는 글을 통해 ‘자존감 측정’ 설문지도 소개한다. 스스로 자존감을 측정해 보라고도 한다. 또한 타인이 주는 위로와 격려는 일시적이고 지속성이 없다며 나를 지켜주는 일은 나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실패해도 괜찮아’와 ‘괜찮은 척, 안 아픈 척, 행복한 척하지 마세요’ 그리고 자기주장을 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역할연기를 통해 이를 해소하는 방법 등등 아주 많은 사례가 소개된다.

 


 

「스스로 죽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에서는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눈을 마주치고 말을 걸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잘 들어주세요.“’라면서 ”괜찮아요?(Are you OK?) 이 말 한마디로 투신자살을 시도하던 남성을 구한 아일랜드 소년 제이미 해링턴의 얘기. ‘당신 잘못 아니에요, 괜찮아요’와 ‘자살 징후를 알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질문만 잘해도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나는 쓸모가 없어요’ ‘미국의 강연가이자 저술가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의 ’미소로 살린 생명‘’ ‘정호승의 봄길이라는 시를 통해 한 통의 전화가 삶의 희망이 되었어요’ 등등 다양한 자살예방 사례를 실었다.

「자살과 관련 질문과 답변」에서는 힘겨운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상담교육을 통해 관련 상담교사와 상담 대학원 이수 선생님들을 통해 질문으로 나온 ‘Q>가정환경이 좋지 못하고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 총체적으로 힘겨운 학생에게 그래도 어떤 용기와 희망을 줄어야 할까요?’ ‘Q>내 목숨은 내 것인데 왜 내 마음대로 죽으면 안 되나요?’ 등등 10개의 질문과 그 답변 내용이 소개된다.

 


 

「의미 있는 삶(인생의 후반전)」에서는 ‘인생의 전반전은 고달팠던 삶, 성공을 위해 뛰었던 삶이었지만 이제 사람들을 돕고 살리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라면서 저자의 인생철학과 후반전 포부가 담겨져 있다. 우선 ‘멈추진 않는다면 해낼 수 있다’라며 ①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② 군 장교로직업군인을 24년간 잘 해냈다 ③ 운동은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다 ④ 블로그 쓰기를 멈추지 않고 하고 있다 등이 소개된다. 이어 차동엽 신부의 ?희망의 귀환? 얘기를 통해 한 걸음만 한 발짝만 디디면 된다며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등반한 버슨 햄의 할머니가 100km를 걸어서 손자를 보러 왔다며 한 말... ‘단숨에 100km를 달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한 발짝 걷는 데는 용기가 필요없다는 얘기. ’성공한 삶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고, 장교를 지원하게 된 그 인연의 소중함, 임지호 변호사의 ’목적 있는 고통과 목적 없는 고통‘ 사례 얘기 등 감동적 얘기가 줄을 잇는다.

 


 

요즘은 코로나블루(우울증), 코로나레드(화병), 코로나블랙(절망) 등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에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에서 자살률 1위의 불명예스러운 나라였으며, 2019년의 경우 하루 38명, 1년 1만3,799명이 자살했다고 한다. 생명의 존귀함을 알고 이를 실천하고 노력하하는 저자의 취지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도록 저자를 찾아달라(무료)고 당부한다. 저자의 숭고한 정신에 다시 한번 독자의 응원을 보탠다.

 

저자 : 정택수

 

상지대 대학원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병영생활전문상담관, 국방부 자살예방 전문강사 및 전문상담사, 생명나눔실천본부 자살예방센터 상담팀장을 거쳐 현재 한국자살예방센터 센터장으로 있다. 열정적인 활동으로 여러 매스컴에 알려지면서 현재 우석대학교 초빙교수, 공무원연금공단 미래설계 강사, 한국자살예방협회 사이버 상담전문위원, Safe TALK 자살예방 전문강사,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청소년자살예방전문지도자 양성 전문강사, 서울시 SH공사 자살예방자문위원, 한국위기상담협회 이사 등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와 연구논문으로 <선 간부능력육성 상담교육 교재>(공저, 2009), <군장병 자살원인 분석 및 대책>(2010, 인사보 논문), <이대론 군생활 못하겠어요>(맘앤맘, 2011), <핫 이슈 시사 2013>(시사저널사, 공저, 2012), <청소년자살,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오늘의 청소년’ 논문, 2013), <자살위기상담 어떻게 할 것인가?>(사례집, 2013)가 있으며 ‘2013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생명존중 부문, 2013.6, 이코노미 타임지), ‘2013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생명존중자살예방 부문, 2013.7, 뉴스메이커), ‘2016 명강사대전 우수상’(2016.3.26. 제2016-04호, 공감방송), ‘2017 한국을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2017.6.8. 이코노미타임21), ‘2018 한국평화언론대상 신지식인 대상’(2018-0093, 사)한국시민기자협회), ‘2019 국민화합평화통일논술대회 논술부문 대상’(국회의장상, 4205호)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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