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아침에 태양의 꽃을 장식하다
홍승훈 지음 / 젤리판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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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국인들은 어떻게 살까. 뜬금없는 소리지만 독자가 영국을 방문했다가 서유럽 선진국들 중 가장 건전하고 합리적이며,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보고 듣고 느꼈기 때문에 코로나 팬데믹 시대 그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하는 말이다. 뉴스를 통해 들은 바로는 잉글랜드 국민들은 다른 서유럽과 약간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국경 폐쇄 조치를 했을 때도, 다중 집합 금지를 했을 때도 대체적으로 잘 따랐다는 것. 다른 나라에 비해 잘 따랐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같은 지역 같은 문화권 사람들과는 결을 좀 달리한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얘기될 만큼 전 세계 지구상 어디에도 식민지를 건설하고 부가 넘쳐 흐르는데도 향락에 치우치거나 향락적이지 않았다는 사람들이다. 미국에게 그 지위를 넘겨줬지만 긍지는 잃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세게 쵝고 시민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부럽기도 하다.

그들 세상에도 인종 차별도 있고, 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고, 욕심이 지나친 사람도 있을 터다. 그러나 세계를 떠들썩하게 할 정도의 어떤 사건도 일어나지 않은 영국은 '신사의 나라'라고 자신들이 스스로 불렀겠지만 새로 세게의 주인 역할을 하는 미국인들과 사뭇 다르다. 이민 갈 생각은 없지만 한 1~2년 살고 싶은 나라를 꼽으라면 독자는 당연히 '영국'을 꼽는다. 우리 유학생이나 교포가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런던 등 잉글랜드 시민들의 삶의 모습은 언제나 지나치지 않고 겸허하며, 남을 멸시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 『런던의 아침에 태양의 꽃을 장식하다』도 이런 영국의 모습에 관심이 높아서 자연스럽게 읽게 됐다. 흔히 말하는 자기계발서다. 그러나 자기계발을 위해 참고하는 책이 아니라 저자의 삶의 모습에서 영국인들의 모습도 간간이 보여 더 애착이 갔기 때문이다. 저자의 성격이나 삶의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고 배울 점이 많다고 느끼기도 했다.

저자에 따르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가치는, 다시 살아보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실의에 빠져 자칫 삶의 가치를 잃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으며, 지금의 시련 뒤에 반드시 아름다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하는 게 섭리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이다. 매우 호감가는 분이라는 게 단 몇 줄의 글에 그대로 나타난다. 겸양과 배려, 그리고 기쁨과 즐거움을 기꺼이 남과 나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은 누구나 한번쯤 만나는 시련의 의미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그것을 통해 인생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차원을 달리한다는 설명은 책을 읽으며 확인했다. 특히 누구에게나 잠재된 슬픔, 자학, 비통함, 배신감, 절망감 등의 심리상태를 건강하게 해소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시련의 폭풍우 한가운데서 감정과 영혼의 균형을 잡도록 도와주는 등대 같은 공감 가는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

삶이 힘겨운 사람들을 위한 7가지 인생 테라피. 삶 속에서 다양한 시련과 위기, 전환점을 맞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안겨주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20년 넘게 경제 심리 전문가로 활동해 온 저자가 그동안 만난 사람들의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아픔을 껴안는 심리적ㆍ정신적 치유법을 제시한다.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상처를 끌어안고 고통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그러한 역경 속에서 건져 올린 가치들이 ‘인생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임을 역설하고 있다. 그때는 미처 몰랐으나 이제야 터득하게 된 삶의 진리가 무엇인지, 다양한 우화와 깊이 있는 가르침을 통해 들려준다.



이에 비해 대한민국의 민낯은 각종 수치로 드러난다. 하루 평균 자살자 수 42명, 교통사고 23만2000건, 하루 평균 341쌍 이혼, 각종 질병 사망자 하루 677.(이상 2017년 조사결과) 이 수치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금도 뜻밖의 시련과 싸우고 있는지를 반증한다. 경제적으로는 그동안 엄청난 노력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반열에 올랐고, 앞으로도 그 순위는 큰 변동 없이 갈 것 같다고 많은 경제학자나 미래학자들이 강조하는데 '희망의 나라' 아닌가. 그러나 국내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치인들의 잦은 대립과 갈등은 그렇다 치더라도 정책 수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진영 싸움은 왜 이렇게 질기게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은가. 먹고 살 만해졌으면 이제 너나 없이 서로 격려와 즐거움을 나눌 만하지 않은가. 독자의 개인적인 입장이지만 욕심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증 증가, 자연재해의 지속적 악화 등 누구나 믿기 싫거나 피하고 싶은 시련들마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매달 거금을 보험과 연금에 쏟아 부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삶의 준비에는 소홀하기만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지금 겪고 있는 시련에 대처하는 방법뿐 아니라 언젠가는 닥쳐올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인생의 통찰력을 선물한다고 다짐한다. 이래도 이 책을 읽지 않고 배길 수 있겠는가. 나아가 눈앞에 닥친 절박한 상황에 매몰되지 않도록 따듯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동시에 시련을 통해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진정한 용기와 지혜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는데도 말이다.



이 책은 강조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어가면서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한 다음 자신이 현재 어디에 있으며, 왜 거기에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그런 다음 무엇을 어떻게 할지 탐색하게 되며 마지막으로, 당신을 지지하는 동지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당신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발견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던지는 삶의 질문은 당신이 직면하게 될지도 모르는 모든 개인적·직업적 도전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전망과 명료성을 제공해준다.

저자가 들려주는 삶이 힘겨운 사람들을 위한 7가지 인생 테라피가 눈길을 끈다. 이 책이 '영국인들이 선정한 내 인생의 책'이라는데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저자는 의미요법, 초심, 포용, 끈기, 긍지, 사랑, 기도를 꼽는다. 어느 페이지를 넘겨도 옳은 말이고 좋으 멘토가 토닥토닥해주는 느낌이어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싶은 책이다. 에세이처럼 향기가 나는 말도 많고, 아름다운 표현도 줄지어 있다.



내용은 더 알차다. 저자의 글에 따르면 "인생이란 멀리서 보면 하나의 긴 경기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삶의 단계나 굴곡에 따라 여러 토막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자신이 정한 지점을 용기와 끈기로 완주하는 성실함이 자신의 랠리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빛나는 선물이라는 말을 써놓았다.

굉장히 인상적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말처럼 정겹기까지 하다. 저자의 경험을 통해 얻은 "용기는 근육과도 같아서 많이 써본 사람이 더 잘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은 깊고 깊은 영혼까지 다가가 울림을 준다. '내 인생의 책'이 공연한 치사가 아니구나는 느낌이다. 어쨌든 걸어가야 하는 길인데, 그 길이 무섭다고 흔히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한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용기가 이때 중요하고 이때 힘을 발휘한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바로 마음을 다잡을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내가 가진 게 없다고 여겨질 때 용기를 내어 꿈꾸는 삶을 실천하는 것은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말은 큰 위안을 준다. 똑같은 기회가 왔을 때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대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가치 있는 것을 얻을 수 있으니, 넘어졌을 때는 다시 일어서는 법도 배워야겠다. 누에고치는 고치를 찢고 나오는 고통의 과정을 겪지 않으면 나비가 될 수 없다.

고치를 찢는 것이 힘들어 보이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누군가 대신 고치를 찢어주면 나비의 모습이 갖춰지더라도 결국 날지도 못한다는 비유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내일은 오늘의 내가 선택한 결과라는 것을 기억하고(이것도 어디선가 들어본 것처럼 낯익다),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꾸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사실은 평생 머릿속에 간직하고 싶다.



저자 : 홍승훈(Craig H. Mcklein)


영국 케임브리지 출판사 멀티미디어 콘텐츠 CPU 수석 연구원을 역임했으며 유럽에서 아시아 기업 투자분석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하였다. 국내에서 유명 신사업 및 마케팅 전문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이끌었으며 최근 5년간 세계의 기업인, 정치인, 예술가, 미래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작가이자 언론인으로 교우했다. 2013년에는 영국 텔레그래프에서 해외 문화언론인상을 수상하며, 저널리스트 출신 에디터로 국내활동을 시작했고 꿈과 열정의 강연자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미래 전략가로 정진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도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2017년 대표작 『꿈은 삼키는 게 아니라 뱉어내는 거다』로 영국 워터스톤즈(waterstone's) 인터내셔널 TOP 10 수상 및 서울 동산영흥문화재단 작품 신인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꿈은 삼키는 게 아니라 뱉어내는 거다』, 『이미 와 있는 미래』, 『이니셔티브』 등이 있으며, 국내 북 콘서트 “내가 힘들 때 그토록 찾았던 한 마디” 전국 강연은 연회 만석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려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Biological Science 에서 analytic psychology (분석 심리학) 박사 과정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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