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SO WHAT? - 반칙 없고 꼰대 아닌 첫 기성세대이고 싶다
노중일 지음 / 젤리판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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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50 SO WHAT?』이다. 독자의 짧은 영어 실력으로 한 번에 해석하지 못하고 실로 오랜만에 사전을 찾아봤다. "그래서 뭐" 정도로 해석된다.

그러니까 앞 숫자와 연결하면 "50살인데 그게 뭐(어떻다는 것이냐?"쯤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얼마 전 유행했던 유행가의 제목처럼 "50, 내 나이가 어때서?'로 의역하면 적절할까? 이 제목은 그래서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저자와 독자 사이의 간극을 좁혀준다. 요즘 중년의 남자에게 '꼰대'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부쩍! 사실 '꼰대'라는 말은 요즘 생긴 신조어가 아니다. 저자의 나이 전후의 사람들은 자주 쓰진 않았어도 한두 번쯤은 다 들어본 단어다. 독자도 학창 시절 때 '원칙만을 앞세워 학교 생활을 잘못을 지적'하는 선생님들 뒷말(험담)할 때 융통성 없고 고지식한 선생을 지칭하는 의미로 썼다.




이 말이 요즘은 "나 때는 말이야" 하는 말을 자주 하는 중년 남자를 일컫는 데 확장된 것 같다. 심지어는 '꼰대 세대'로 지칭돼 그 나이의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융통성 없고 옛날 기준으로 요즘 세대를 가르치려는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때는 대상이 없을 때 지칭되는 말이 요즘은 앞에 있어도 거침없이 "그럼 '꼰대' 소리 듣기 십상입니다"는 식으로 우회의 방법을 비난의 대상임을 지적하는 데 거침없이 사용한다. 나이가 들면 '중년'이나 '노인'으로 지칭되는 것은 당연하다. '노인이란 소리는 듣기 싫다'는 노인들의 항변에 우리말로 '늙은이'에서 '어르신'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같은 뜻인데도 얕잡아 이르는 말과 존칭의 차이일 뿐이다. 솔직히 독자도 노인은 물론 '어르신'이라 해도 듣기 싫은 지칭임을 고백한다. 나이로 지칭되는 것이 싫은 것이다. 독자가 어렸을 때 나이 지긋한 남자를 부르거나 지칭할 때 '어르신'이란 표현을 자주 했다. 그게 존칭이니까. 그러나 그 나이가 되자 독자에게 누가 존칭으로 사용해도 '나이'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달갑지 않다.




1971년생 저자가 오십 즈음에 써내려간 이 책은 총 5개의 장과 두 개의 특별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는 50 즈음에 마주하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진솔하게 담았다. 반면 2장은 저자의 처절한 생존기록이다. 저자가 온몸으로 부딪친 고통의 나날을 심도 있게 압축한 시련 시리즈는 독자에게도 긴박하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생명의 위기, 경제의 위기, 가치의 위기라 명명될 코로나 시대에 보내는 제언도 실었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50대의 일과 오늘을 이야기하고, 남은 날들 멋지게 살기 위한 청사진을 그린다. 특별장을 통해, 듣고 말하고 쓰는 일의 중요성, 사람 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도 만날 수 있다.

저자의 생은 이미 50년이 지났고, 다시 50년을 앞에 두고 있다. '백세 시대'니까. 저자는 여전히 꿈을 꾸고, 소소한 기쁨을 누리며, 새로운 길 앞에서 단단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의 치열한 삶은 책장 바깥의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꿈꾸는지, 언제 가슴 벅찼으며, 어떤 시련을 겪고, 끝내 이겨냈는지, 당신이 우주적으로 사랑하는 존재는 누구인지를. 이 책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저자의 목소리 너머 비로소 진정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하루하루 살아낸 시간을 긍정하고, 다가올 인생 후반전도 더욱 빛나게 맞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최첨단 이기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느끼는 요즘 신문 방송 뉴스는 여전히 암울하다. 지금 한복판에 서 있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이를 증명하는 확진자 수, 세계의 방역 활동과 반대 시위... 하루도 빠짐없이 일어나는 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거기에 국내외 시끄러운 정치 현실, 생계가 막연해진 우리 이웃, 어떻게든 살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일하는 산업 노동 현장. 이상 기후에, 세계 어디선가 하루도 빠짐없이 일어나고 있는 전쟁 소식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해서 이젠 좀 허리를 펴고 여유와 풍요를 즐기나 했는데 삶은 여전히 40~50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젊은 날부터 쉬운 일 하나 없던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지칭하는 저자나 전 세대가 자식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좀 더 풍족한 생활을 하라고 안 먹고 안 입고 잠 안 자고 벌어 가르친 1971년생 세대. 부모 세대가 피땀 흘려 가르친 1980년생, 1990년대생들의 직장에서의 어려움, IMF 이후 세대들의 취업난... 삶은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들에게 어렵다는 명제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래도 같은 동년배들에겐 공감과 위로, 젊은 독자들에겐 삶의 지혜와 융통성, 인생을 더 살아오신 선배 독자들에겐 그들의 발자취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저자의 『50 SO WHAT?』은 대한민국 앞날에 희망과 용기를 준다. 그리고 같은 나라에 살고 있어 행운이다는 생각도 든다.

누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위치와 삶을 가늠하고 방향에 힘을 실어 주기 때문이다.




저자 : 노중일


마흔아홉 초입, 반백을 앞두고 문득 ‘난 누구인가?’ 질문을 던지게 됐다. 답을 찾으려 1년간 매일 글을 썼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아직 남은 50년을 계획하며 하루하루 충실히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짐했다. 앞으로 남은 50년, 사람 사는 세상 만드는 데 일조하며 살기를. 어느 것에도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운 인간이기를. 내 뜻대로 해도 세상의 이치에 어그러짐 없기를. 이를 위해 매일 정진하기를. 그 노력들이 모여 마침내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주리라 믿으며 오늘을 살고 있다. ITV, OBS 기자, 노조위원장, 충청남도 메시지팀장을 지냈고, 現 비상교육 Geo Company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서강대 정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언론대학원, MBA를 거쳐 서강대 MOT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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