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맞추자 인생이 달라졌다 - 일, 관계, 삶을 바꾸는 간단하지만 놀라운 소통의 기술
브라이언 그레이저 지음, 박선령 옮김 / 토네이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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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90년대 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웃어른과 대화를 할 때는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면서 말하는 것은 예의 없는 일"이란 말을 들었을 것이다.

공자의 가르침 중의 하나인 '예(禮)에 어긋나서인지, 아니면 일제강점기의 '무조건 복종'이라는 가르침 때문인지 이후 세대는그렇게 교육 받았다.

그러나 공자의 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상대와 대화를 할 때 형식적인 표정을 강조한 것이 아니다.

대화할 때 말투와 말의 내용이 예에 맞아야 한다는 것. 즉,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나중에 알았지만)

상대의 눈, 미간, 코를 보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묘하게 조선 권위주의 시대를 지나와서인지 변질된 것 같다. 아무튼 우리 사회는 눈맞춤을 무례하고 부담스러운 행위로 여겨왔던 것은 사실이다.

이런 편견에 반기를 드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다.(미국도 대화 중 눈맞춤의 행위는 결례로 보는 것인가)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유명 크리에이터이자 이 책 《눈을 맞추자 인생이 달라졌다》의 저자인 브라이언 그레이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눈맞춤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주장한다.



사람들과 눈을 맞추는 것이 출세의 비결이라니 지나친 과장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눈맞춤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대화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학창시절 난독증을 앓았던 그레이저는 선생님에게 지목당할까 봐 늘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소심한 성격이었지만 말하는 사람의 눈을 바라보면 대화 내용을 더 이해하기 쉽다는 것을 우연히 깨달았다. 그 후 그의 인생은 이전과 180도 달라졌다.

툭하면 식당에서 다른 학생과 시비가 붙고 한 학년 유급을 걱정할 정도였지만 사람들과 눈을 맞추는 연습을 하자 친구가 생기고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것을 와이파이로 비유하며 와이파이가 우리를 인터넷에 존재하는 무한한 정보와 연결시켜주는 것처럼 단 한 번의 눈맞춤이 상대방의 관심을 사로잡고 관계를 시작하게 만드는 시발점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요즘처럼 스마트폰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시대에 시선을 맞추는 것은 상대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최고의 차별화 요소다.

저자는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나가는 것부터 협상이 필요한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까지 적극적으로 상대와 눈을 맞추는 것으로 상황을 반전시켰던 다양한 경험을 소개하며 눈 맞춤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이점과 눈빛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아가 무작정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무례한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큰 효과를 발휘하는 시선 처리 비법을 전수한다. 눈맞춤과 관련한 이 책의 다양한 일화를 읽다 보면 지금까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눈맞춤의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다.상대방과 말을 할 때는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상대방 눈을 마주치지 않고 이야기할 때가 많다.

사무실에서 옆 자리 사람과 이야기할 때 몸을 돌리고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경우보다 모니터를 보며 일하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말을 하고 있었구나'를 느낀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과 말을 할 때 어떻게 할까에 집중해보니,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자각하는 계기가 됐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눈맞춤은 단순히 시선을 고정한다보다 더 깊은 의미다.

호기심을 갖고 상대방을 바라보고, 상대의 생각을 읽고, 전달받고, 소통하는, 그래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모든 소통의 관계를 저자는 '눈맞추기'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의 눈맞춤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맺어야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오늘 하루 스스로에게 집중해보자. 나는 말을 할 때 상대방의 눈을 맞추고 대화를 몇 번이나 했는지. 의외로 아닌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던 일이 바빠서 들으면서, 말하면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으니 그렇게 한 것이다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지하철이나 자연스러운 대화의 장소를 보자. 혼자 있을 때는 스마트폰에 시선이 가 있다. 둘 이상이 있을 때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저자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면 사람이 보인다고 말한다. 스마트폰 과잉 사용의 시대에 매우 중요한 인간관계 솔루션이라고 생각이 든다.

저자의 가족은 식탁에서 스마트폰을 바구니 속에 넣어둔다고 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엎어놓는것보다 효과가 좋다는 것. 스마트폰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인지능력이 분산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바구니 속에 스마트폰을 넣으면서부터 저자의 가족들은 식탁에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건설적인 이야기들을 시작했다고 이 책에서 쓰고 있다.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꿀팁이다.



출근해서 직장에서 사람들과 얼마나 관계맺음을 하고 소통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전에는 너무 바빠서 일만 하다가 퇴근을 했는데, 최근에는 시간이 여유로워졌다. 아마 디지털기기가 많은 일을 거들어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직장 내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시간을 보내야지 생각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습관처럼 해오던 것을 하루 아침에 생각을 바꾼다고 변화하지 않는다. 반복해서 습관이 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이 책 《눈을 맞추자 인생이 달라졌다》를 읽어볼 충분한 이유를 깨달을 수 있다.

당신이 상대방을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느낌을 주면 상대방은 당신에게 자기가 누구고 왜 그런 일을 하는지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을 알고 싶어할 것이다.

눈을 맞추며 상대방과 이야기를 할 때는 상대방을 존중하며, 상대방이 있는 그대로 중요한 사람임을 알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 이런 자세로 소통하면, 상대방으로부터 그 사람만이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나의 세계가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존중. 누군가와 말을 할때는 그 사람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이 점에서 공자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식견이 넓어진다는 교휸을 깨닫고 나자 인생이 확실히 더 좋은 쪽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익힌 '호기심 대화'라는 기술을 이용해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라는 지금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저자는 믿고 있다.

호기심 대화란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낮선 이들과 나누는 대화를 뜻하는데, 이런 경험을 토대로 호기심의 힘을 알려주는 책 <큐리어스 마인드>를 출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저자는 어떤 프로젝트를 홍보할 때 늘 논쟁의 여지가 없는 보편적인 주제, 즉 우리 인간의 경험과 관련된 본질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내 주인공들은 모든 인류가 추구하고 응원하는 사랑, 가족애, 자존감, 생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중략) 대화하는 상대와 관련이 있고 믿을 만한 주제를 제시하면 듣는 사람은 자기와 그 이야기 사이에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느낄 것이다. 상대가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가 자기의 가치관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느끼는게 매우 중요하다.

안전지대 밖으로 나온다는 것은 곧 위험을 무릅쓴다는 뜻이다. 때로는 어떤 이유로 인해 도전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할 때도 있지만 내 경험상 이득인 경우가 더 많았다. 자신의 안전지대를 기꺼이 박차고 나올 때 진짜 인연이 시작된다.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싶다고? 방법은 간단하다. 머리와 가슴을 열고 우리와 함께 서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마주 보기만 하면 된다. 그 관계가 찰나로 끝나든 평생 지속되든, 쉽든 어렵든 항상 그런 관계를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한 번 연결된 관계는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사람을 만날 때는 항상 그 관계가 어떻게 인생에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 사람의 눈을 바라보고 그와 소통하는 사소한 행동이 때로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저자인 브라이언 그레이저는 이렇게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유명 제쟉자가 되는 데는 그의 호기심과 다양한 분야 사람들과의 만남이 도움이 되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견문을 넓히고 커리어를 성공시킨거죠."

《나는 7년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를 쓴 알렉스 바나얀은 정말 어렵게 워렌버핏, 빌게이츠를 만나려고 애썼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워렌버핏, 빌게이츠 뿐 아니라, 오바마, 빌 클린턴, 오프라 윈프리 등 세계의 구루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사람이다. 그만큼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란 반증이다. 그가 말하는 소통의 핵심은 '눈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다양한 호기심 대화에서 그가 터득한 유명인들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하우를 가득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저자가 만난 유명인들이 알려주는 처세술뿐만 아니라 그들과의 대화를 가능케 한 저자의 노련한 대인관계술이다.

자신과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는 유명 래퍼 에미넴에게 회심의 한 마디를 던져 영화 〈8마일〉을 제작한 일화나 늘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는 빌 게이츠를 연설로 집중시킨 경험담을 읽다 보면 불리한 상황에서도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예시들이 할리우드에서만 통하는 특수한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국 모든 대화의 목적은 상대의 마음을 여는 것이며 이 책에 담긴 기술은 업계를 가리지 않고 비즈니스 미팅을 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모두 통용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유명인들의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그 안에 담긴 노련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취업한 회사에서 족족 해고만 당하다가 워너브러더스의 서류배달부로 겨우 일을 시작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크리에이터가 된 그레이저는 사람을 만나고 그와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자신의 성공 비결로 든다.

이 책은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사고방식에 갇혀 있으며 타인이 바라보는 세상이 얼마나 다른지 계속 떠올리면 모든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든, 대통령이든 슈퍼스타든 모두 누군가와 처음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두렵지만 안전지대를 조금만 벗어나면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으며 그렇게 한 번 맺은 인연은 어떤 식으로든 내 인생에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바쁘게 움직이느라 타인에게 따뜻한 관심을 주지 못하는 요즘 시대에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인간관계의 진정한 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저자 : 브라이언 그레이저(BRIAN GRAZER)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제작자. 1986년부터 론 하워드 감독과 함께 이매진 엔터테인먼트를 경영하고 있다. 〈뷰티풀 마인드〉, 〈아폴로 13〉, 〈8마일〉, 〈다빈치 코드〉, 〈아메리칸 갱스터〉, 〈신데렐라 맨〉, 〈스플래쉬〉 등

수십 년간 다수의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그의 작품들은 아카데미상에 43회, 에미상에 158회 후보로 올랐고 2001년에 데이비드 O. 셀즈닉 공로상, 2002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이 처음부터 탄탄대로로 흘러간 것은 아니다. 어렸을 적 난독증을 앓는 데다가 다른 사람과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할 정도로 소심한 성격이었지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용기를 내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기 시작했고 이때 익힌 인간관계와 대화술이 인생의 무기가 됐다. 《눈을 맞추자 인생이 달라졌다》는 이런 그레이저만의 쉽지만 놀라운 소통 비결을 담은 책이다.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인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저자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큐리어스 마인드》가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진행하는

체험단,리뷰단에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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