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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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상을 살면서 어디론가 떠나보고 싶은 사람은 많다. 답답하거나 우울할 때 혹은 여행을 좋아해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고 싶은 사람은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여행을 할 때면 마음은 언제나 설렌다. 마치, 어린 아이가 놀이동산을 가는 것처럼 들뜬 마음으로 여행의 목적지를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서점에서 보이는 여행 서적 중에서 많은 사람이 가본 나라는 많다. 프랑스, 영국, 미국, 호주, 이탈리아 등 도시나 나라 이름을 대면 들어봤을 법한 여행에 관련된 서적은 넘쳐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남들이 가보지 못한 곳을 가보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 마치 세계 지도에 어느 한 귀퉁이에 몰래 보물을 숨겨 놓은 것처럼 말이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그런 보물 같은 책이었다. 「크로아티아 블루」라는 책이었다. ‘크로아티아’라고 하면 생소한 나라이기도 하지만 이름 자체도 생소하기에 더욱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것 같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어디선가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책이었던 것 같다. 무슨 책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말이다. 크로아티아 여행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의 여행지인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을 이루던 여섯 국가의 하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스포츠를 잘하는 신생 독립국이나 발칸 일부로 두루뭉술하게만 알려진 나라라고 한다. 나 역시 이름만 들어봤고 정작 ‘크로아티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기에 이 여행 책이 더 궁금했다. 

 이 나라의 전체적인 느낌은 ‘푸름’을 상징하는 느낌이 든다. 바다도 하늘도 건물도 모두가 푸름을 내비치고 있었다. 한 때 모 CF에서 푸른색을 배경으로 광고를 본 기억이 난다. 그곳과는 다르지만 ‘크로아티아’는 푸름을 닮은 곳이다. 햇살도 공기도 바람도 사람들까지도 따스함을 가진 곳이다. 책에서 보여주는 여행 사진이나 마음속 깊이 와 닿는 문장이나 이야기는 ‘크로아티아’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마치 다른 세상을 온듯한 느낌을 안겨주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사진은 모두 인상깊었고 정말 저런 곳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생기게 한다. 그 정도로 사진은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다. 물론 사진과 함께 글을 읽을 때 낭만적인 시 한 편을 감상하는 것 같았다. 도시나 마을을 모습이나 풍경을 담아내는 사진을 모두 내 마음속에 담고 싶을 정도로 ‘푸름’으로 따뜻함을 안겨주는 곳이 ‘크로아티아’라는 나라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여행 서적을 만나면서 이 책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고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불어 아직 많은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기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속에 고이 접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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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철학자들의 서 - 기이하고 우스꽝스러우며 숭고한 철학적 죽음의 연대기
사이먼 크리칠리 지음, 김대연 옮김 / 이마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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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서 눈을 뜨면 생의 마지막에는 ‘죽음’만이 기다리는 것은 모든 사람이나 동물에게 마지막의 마침표가 바로 ‘죽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늘 일상에 찌들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일 외에는 아주 멀리 바라보지 못했던 것 같다. 가끔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풀리지 않는 매듭처럼 꼭꼭 묶여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학교 다닐 때 교양 수업에서 철학에 대해서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철학이 어렵기만 하고 너무 딱딱하다는 생각 때문에 철학 깊이를 모르고 수업을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철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어렵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말이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죽은 철학자들의 서(書)」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우리가 아는 혹은 모르는 철학자들의 죽음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었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철학자를 비롯하여 생소한 철학자의 삶과 죽음, 그리고 철학 사상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었다. 철학자 중에서 누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지, 어느 철학자가 죽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일쑤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과정으로 혹은 어떤 이유로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철학자들의 죽음에 대해서 읽고 있노라면 어떤 철학자의 죽음은 웃기기도 하고 어떤 철학자의 죽음은 안타깝기도 하다.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모크리토스, 퓌론, 디오게네스, 공자, 맹자, 장자 등 그리스를 비롯한 고대 중국 철학자들, 로마의 철학자들, 중세의 철학자들, 르네상스의 철학자들, 독일의 철학자 등 다양하게 분류해서 철학자의 사상이나 이념, 삶과 죽음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었다. 철학자들도 사람이기에 죽음은 어쩔 수 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자신의 사상이나 철학과는 다른 죽음을 맞이하는 철학가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들의 죽음이 남긴 것은 철학자들 각자의 이념이나 사상을 통해서 그들이 남긴 철학 사상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기억될 것이다. ‘철학’이라는 단어만 보아도 거리감이 절로 느껴지지만, 철학가들의 죽음 이야기를 통해서 몰랐던 부분도 알아가며, 철학자들의 사상이나 이름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책을 통해서 철학가들의 죽음에 대해서 읽었지만 ‘죽음’의 의미와 철학자들에 대해서 조금 깊이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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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의 미궁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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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선하지만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있는 것처럼 인간에게도 선과 악이 존재한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악을 겉으로 드러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그 악을 숨기고자 해서 숨기는 것도 아니며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궁지에 몰렸을 때 어김없이 드러나는 것이 아마도 인간의 욕망 중에서 ‘악(惡)’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에는 선과 악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 《기시 유스케》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작품은 「검은 집」이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원작이었던 소설 역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13번째 인격」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기시 유스케》의 대단함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그의 작품 중 「크림슨의 미궁」이라는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이 작품은 ‘미궁’이라는 단어만 보아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제목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크림슨’의 의미는 심홍색, 핏빛을 의미한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버려져 황무지에서 눈을 뜨게 된 ‘후지키’는 자신이 어떻게 그곳에 왔는지조차 모른다. 전혀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황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헤매던 중 자신과 같은 처지인 사람 여덟 명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을 포함해서 총 9명이 황무지에서 서로 죽이며 단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단지 황무지라는 것만으로 어딘지도 모르고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여덟 명과 함께 죽음의 게임이 시작되고 동서남북 방향으로 비롯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찾아서 그것을 단서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씩 얻게 되는 아이템은 소중한 정보일 수도 있으며 함정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고 점점 밀려오는 심리적인 공포와 불안에 극한 상황만 이어지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배를 채워야 한다는 것을 직시한다. 주변에 식물을 비롯하여 동물, 곤충도 존재한다. 누구나 극한 상황에 부닥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의도하지 않는 악한 본성이 드러나는 법이다. 그것은 감출 수도 없거니와 목숨이 걸려 있다면 그 욕망은 더 불타오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에 읽었던 「헝거 게임」이 떠오르기도 했다. 마지막에 한 명만 살아남는다는 소재가 비슷했다. 그리고 이 작품과 아주 흡사한 작품으로는 우리나라 영화 「10억」이라는 작품이었다. 그 작품을 보면서 ‘생존’에 대한 처절한 인간의 몸부림과 욕망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누군가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가 그들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이 작품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잔인하면서도 심리적으로 전해지는 공포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가려진 본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일깨워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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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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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면서 어떤 스토리로 인해서 생각나는 영화나 드라마의 어떤 장면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물론, 반대로 생각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에서 책을 읽었던 부분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게임을 하면서 전개되는 소재로 흥미진진할 것 같은 생각에 기대가 컸던 것은 사실이다. 표지와 함께 책에 있는 금장 책갈피의 문양은 독특하면서도 예뻤다. 

 무슨 게임을 하든 승패는 언제나 존재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단 한 사람만 승자가 되는 것이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헝거 게임」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스물네 명 중, 단 한 사람만 살아남는 게임 방식으로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계속 게임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게임에 단 한 명이 살아남는 게 뭐가 이상하냐고 하겠지만, 게임은 잔인하면서도 지독한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북미 대륙에 ‘판엠’이라는 나라는 이미 폐허가 된 상태였다. 독재 국가였던 그곳에 ‘캐피톨’은 주변에 있는 13개의 구역에 있는 사람들이 내는 세금을 꼬박꼬박 챙겼다. 구역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었고 억지 같은 ‘캐피톨’의 정책에 반란을 일으켰던 13구역은 폐허로 변해버리게 되고 그 일로 인해서 ‘캐피톨’은 소녀와 소년들을 끌어들여 ‘헝거 게임’이라는 것을 만들게 된다. 

 ‘캐피톨’은 자신이 만든 ‘헝거 게임’으로 구역마다 소녀와 소년을 선발해서 게임에 출전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서로 죽일 수밖에 없는 생존 게임인 ‘헝거 게임’으로 생존을 위한 사투가 시작된다. 잔인하면서도 끔찍한 게임은 모두가 볼 수 있게 중계되고 ‘캣니스’와 ‘피타’는 서로 도와가며 이야기는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판엠’의 국민이 된 생각으로 중계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끔찍한 ‘헝거 게임’의 방식은 게임이 진행되는 모든 과정은 24시간 생중계된다는 것, 시청자들은 게임에 참가하는 소녀나 소년에게 돈을 걸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경기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배틀 로얄」이 생각났다. 「헝거 게임」에서는 게임 참가자가 소녀와 소년이라는 점과 영화 「배틀 로얄」에서도 10대라는 점이다. 그리고 서로 죽일 수밖에 없는 게임 규칙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처음에 제목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지만, 책을 읽는 동안 몰입도는 상당했으며 지금까지 읽은 작품 중에서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헝거 게임」에 이어서 2부인 「캣칭 파이어」도 빨리 만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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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사이코 - 상 밀리언셀러 클럽 15
브렛 이스턴 엘리스 지음, 이옥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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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제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제목에 눈길이 먼저 간다. 그리고 제목이 의미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메시지가 때로는 제목이 정답일 때도 있는 것처럼 제목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뜬금없이 해본다.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검색하던 도중 밀리언셀러 클럽에서 차가운 표지의 느낌으로 출간된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처음에 제목보다 표지에 눈길이 갔지만 결국 제목에 대한 궁금증으로 읽게 된 책이기도 하다. 「아메리칸 사이코」라는 제목이었다. 이 작품은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이었고 제목 역시 원작과 같은 제목이었다. 그러나 정작 나는 영화를 보지 못했기에 원작이 더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배경은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남자가 등장한다. 첫 시작은 너무 더디게 책장이 넘어갔다. 왔다갔다하는 전개로 혼란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여피족인 ‘패트리 베이트먼’의 독백형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한 남자는 강박증과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데 이 책에서 표현하는 그의 모습과 행동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심리적인 묘사부분이나 행동, 외모지상주의, 물질주의를 보여주고 있었다. 잔인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80년대의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서 그 시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명품으로 치장하기를 좋아하고 하는 모습은 물질주의나 사회주의의 황폐한 모습을 비추어 주는 것 같았다. 

 제목만큼이나 대단한 내용을 담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왜 ‘사이코’라는 단어가 붙여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상)권만 읽어서 내용 일부만 흡수한 느낌이지만 (하)권의 내용은 더 잔인하지 않을까? 라는 짐작을 조심스레 해본다. 점점 미쳐가는 그를 통해서 잔인하지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고자 했던 작가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작품을 처음 만났지만 다소 충격적이긴 했다. 논란도 많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다음에는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도 궁금했기에 기회가 된다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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