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
플린 베리 지음, 황금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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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심리스릴러 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는 제목처럼 레이첼의 죽음으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가족이 겪게 되는 고통과 사건을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강요된 슬픔이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상처가 될수 있다는 사실과 피해자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사건을 왜곡하고 피해자는 계속해서 고통을 가지고 살이가야 하는 상황에서 직접 자신이 가해자를 알아내야 하는 하는 과정에서의 두려움과 주변시선에 맞서는 자매의 이야기가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과 대비되는 스산한 기운으로 다가온다.
런던 외곽에 살고 있는 언니 레이첼을 만나러 가고 있는 노라는 조용한 마을 말로에서 지내게 될 주말이 기대가 된다. 아버지와는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면서 유일한 혈육인 레이첼과는 가족이자 친구로 언니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노라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차를 타고 언니가 살고 있는 곳으로 가면서 조용하고 전원생활을 즐길수 있는 말로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보조 조경사로 일하고 있는 노라와 병원에서 일하는 언니는 자신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에 관심이 많았는데 노라는 얼마전에 일어난 실종사건이 언니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레이첼은 2년전 결혼을 할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혼자서 개를 키우면서 말로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노라는 기차 안에서 언니를 만나면 예술가 입주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프랑스에서 새 작품을 쓸 계획을 이야기 하고 콘윌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지낼 계획을 세우면서 자매가 집을 빌려서 지내게 될 콘윌에서의 생활을 기대하게 된다. 자매에게 콘윌은 그곳에서는 모든 게 더 좋아진다고 생가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기차역에 언니가 나와 있지 않았지만 가끔 교대가 늦어지면 마중을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레이첼의 집 앞에서 노라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레이첼이 키우던 개 페노의 죽음 그리고 언니의 끔찍한 죽음을 목격하게 된 노라는 모든 것을 믿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잊을려고 노력했지만 잊을수 없는 과거의 상처가 떠오르게 된다. 15년전 열 일곱 살 레이첼은 무차별 폭행을 당하지만 경찰과 주변사람들은 레이첼이 술을 마셨고 새벽에 다녔다는 이유로 레이첼의 말을 믿을려고 하지 않았고 사건은 제대로 수사되지 않아 가해자를 찾지 못했다. 그 사건은 자매에게 엄청난 고통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 그 상처는 자매가 실종사건이나 폭행사건에 대해 스스로 조사하게 만들었고 그날의 폭행 사건의 가해자를 자신들이 찾을려고 했지만 끝내 진실을 알지 못했다. 시간이 지났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는 폭행에 대한 악몽은 끝나지 않았고 레이첼의 죽음에 대해서도 지난 사건과 같이 범인을 찾을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노라는 언니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게 된다. 레이첼의 죽음은 노라에게 상실감 이상의 아픔이었지만 그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고 속으로만 슬픔을 견디면서 언니에 대해 조사하면서 노라는 누구보다 언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노라가 모르고 있었던 레이첼의 비밀이 있었고 그 사실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15년전 무차별 폭행사건에 대해 집착하던 레이첼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폭행사건의 가해자와 레이첼이 죽기 전 지켜보던 남자 그리고 레이첼을 살해한 남자가 한 사람인지 아니면 모두 다른 사람인지 레이첼 주변의 사람들을 조사하면서 노라는 언니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력한 용의자가 풀려나면서 사건의 용의자는 뜻밖의 인물이 유력하게 떠오르게 되는데 단지 슬픔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가 되어 의심을 받으면서 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폭행사건의 피해자는 당연하게 이렇게 행동해야 하고 가족이 살인사건의 피해자라면 남겨진 가족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정해져 있는 것처럼 그것을 요구하는 경찰과 주변사람들의 시선은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사건을 다시 한번 더 왜곡하는 것처럼 보인다.
노라는 언니에게 일어난 일로 자신도 상처를 받았고 힘들어하면서 진실을 찾을려고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언니에 대해 노라는 정말 다 알고 있는 것인지 레이첼의 비밀과 자매간의 묘한 심리를 보면서 페미니즘 심리 스릴러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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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세상의 봄 상.하 세트 - 전2권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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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데뷔 30주년 기념 장편소설 세상의 봄은 가상의 작은 번 기타미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번주 시게오키가 실성했다는 이유로 요양을 위해 별저 고코인으로 유폐되어 내려오면서 그를 돌보던 사람들과의 관계와 시게오키에게 있는 망령의 존재에 대한 진실을 시대 미스터리로 그려내고 있다. 
착란과 혼란에 사로잡힌 아름다운 청년 번주 시게오키에 대한 사랑과 충성스러운 마음을 보면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어떻게든 살아내면 봄은 꼭 찾아온다는 의미를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다. 모두가 힘들고 지쳐있는 요즘 세상의 봄은 어려움을 이겨내어 살아간다면 따뜻한 봄이 곧 찾아온다는 희망을 말하는것 같아 시게오키와 고코인의 사람들의 세상의 봄에 저절로 빠져들게 된다.
6대 번주 시게오키는 요양이 아니라 고코인에 유폐 되었고 고토네라는 아이와 이름을 모르는 여자와 상스러운 남자의 망령이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시게오키의 망령이 일어나게 된 이유를 밝히기 위해 그와 가장 가깝게 지내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몰락한 이토에게서 5대 번주의 악행이 그의 아들에게 전해져서 지금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권력을 가진 누군가가 오래전에 마음을 조종할수 있는 일족을 몰살했고 그곳에 있었던 희생자가 망령이 되어 시게오키를 괴롭히고 있다고 했지만 뚜렷하게 그들이 누구인지를 밝혀낼수 없었다.
살아가는 것이 죽음보다 더 두려웠던 번주 시게오키의 고통은 누구도 예상할수 없는 고통이었고 그 고통을 없애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고토네가 되어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었던 시게오키를 보면서 그가 가지고 있는 진실이 겉으로 밝히기에는 두려운 진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코인은 세상의 봄처럼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곳에는 실성한 번주와 그를 위협하는 자객과 어둠이 있는 곳이라 더욱 긴장하면서 시게오키를 지켜보게 된다. 시게오키에게 있는 망령과 그가 말하지 못한 진실이 따뜻한 봄날과 어울리지 않는 차가움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세상의 봄처럼 어떻게든 살아내면 봄은 찾아온다는 희망이 있는 이야기는 죽음과도 같은 고통속에서 살고 있었던 시게오키에게 아픔이 지나고 곧 봄이 찾아올것이라는 희망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곁에서 희망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충신들과 그를 연모하는 다키의 간절한 마음이 번주에게 세상의 봄이 다가올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에도시대 기타간토의 기타미 번에 6대 번주 시게오키가 별저 고코인으로 요양을 오면서 그가 실성을 했고 요양이 아니라 유폐에 처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 이시노를 비롯해서 충신들이 망령의 원인을 찾아서 번주에게 드리워진 착란과 혼란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주술과 복수가 만들어낸 망령이 젊은 번주에게 가혹한 고통을 남겼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시게오키는 고코네와 이름을 모르는 여자 그리고 상스러운 남자의 망령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토네와 다르게 이름을 모르는 여자는 다키를 유난히 싫어했고 고토네는 그녀의 울음이 가짜라고 말하는데 그녀의 정체는 5대 번주 큰나리와 연관된 인물로 사악한 여자가 네명의 아이를 살해해서 고코인의 진쿄호에 빠뜨린 여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여자가 잔인하게 아이들을 희생한 이유는 복수였고 그 대상은 번주와 그의 아들 시게오키였다. 여자의 복수는 시게오키에게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고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죽음을 원하는 시게오키를 보면서 다키는 그의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조차 할수 없었다. 시게오키 아버지의 마음을 조절해서 어린 아들을 괴롭히게 만든 존재는 복수가 목적이었고 가면을 쓰고 어린 아이였던 시게오키를 두려움에 가두었던 존재는 어른이 된 시게오키가 정상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만들어 시게오키가 고통속에 착란과 혼란을 일으키도록 조종하고 있었다. 
기타민 번주를 괴롭히게 된 틈새는 결국 5대 번주였던 나리오키와 일문 사이의 복잡한 알력관계가 권력과 재물이 얽히게 되면서 나리오키에 대한 원망이 복수를 결심하게 했고 5대 번주에게 복수를 하면서 그의 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모든 것은 고코인의 진쿄호와 관련이 있었고 그곳에 있는 희생자의 영혼이 알려주고 있었던 진실은 추악하고 슬픈 진실이었다. 종이가면을 쓰고 주술로 마음을 조종하는 여자 기리하의 복수의 끝은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 보면서 누군가를 조종하면서 결국 자기 자신도 많은 것을 잃게 되었을 것이다.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시게오키의 영혼을 짓누르고 있었던 착란에서 해방될수 있기를 바라면서 알력관계에 얽힌 배신과 음모의 잔인한 복수에서 번주의 마음에 평온을 찾아주기 위해 망령의 비밀을 파헤치는 충성스러운 충신들을 보면서 추악한 사건 이면에 아름다운 마음이 악을 이겨내고 빛을 밝혀낸다는 권선징악을 볼수 있었다.
봄이 되면 오랫동안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있었던 꽃들과 플잎들이 조금씩 세상 속으로 나와서 파릇파릇 가분좋은 기지개를 켜고 희망을 노래한다. 세상의 봄은 이렇게 사람들에게 희망을 말하면서 용기를 북돋아주고 봄을 기다리라고 말하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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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로드 - 사라진 소녀들
스티나 약손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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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진실을 숨기고 있는 실버 로드를 배경으로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와 안정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 소녀의 이야기가 스웨덴 범죄소설상을 수상하고 북유럽 최고의 장르문학상인 유리얼쇠상을 수상하며 범죄소설의 재미와 긴장감으로 이끌어 가는 이야기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는 대조적으로 음산한 긴장감으로 마지막까지 진실을 향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남겨진 가족들이 겪게 되는 고통과 사라진 가족을 지켜주지 모한 미안한 마음이 시간이 지나도 아픔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생사를 알지 못하는 실종자에 대한 애달픈 마음과 그 사건을 막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사랑하는 딸을 찾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 그날의 진실을 향해 달려가면서 포기할수 없는 부성애를 보게 된다. 
렐레는 아르바이트 첫날 딸 리나를 버스 정류장에 데려다 주고 돌아왔지만 딸은 그날 버스를 타지 않았다. 3년전 스웨덴 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리나가 실종 되었다. 목격자도 단서도 나타나지 않아 수사는 진전이 없었고 시간이 지나도 딸에 대한 흔적을 찾을수 없었다. 아버지는 더 이상 겅찰을 믿을수 없었고 스스로 딸을 찾기 위해 혼자 그날 리나가 마지막에 서 있었던 실버 로드를 달리면서 딸과의 마지막 날을 기억할려고 하지만 딸에게서 모기약 냄새가 강하게 나고 있었다는 사실 이외에 딸이 화가 났는지 기분이 좋았는지에 대한 기억은 하지 못하는 것이 렐레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3년이 지났지만 밤 늦은 시간 실버 로드를 달리고 있으면 리나라 마치 옆자리에 예전처럼 앉아서 자신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자연스럽게 리나와 대화를 나누면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자신을 리나가 말리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것 같았다.  렐레는 실버 로드를 오랫동안 달렸기 때문에 이 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리나를 버스정류장에 차로 데려다 준 사람이 자신이라는 사실이 언제나 원망스러웠고 그 기억에 양심의 가책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삶을 포기한 듯 해매는 렐레는 리나를 찾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었고 리나도 자신을 찾아 달라고 말하는 환청이 실버 로드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또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오게 된 렐레는 버스정류장에 내려준 리나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힘들어 하면서도 딸을 찾기 위해 매일 밤 이 길을 달리면서 단서를 찾고 있었다. 
메야는 엄마와 노들란드에 와서 살게 되었다. 어느 지역에 있는지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 엄마가 인터넷으로 만난 남자와 살기 위해 오게 되었지만 마을 근처에게 보게 된 삭막한 느낌의 도시에서 살게 된 것이 불안하기만 했다. 울창한 숲속에 고립 된 오래된 집에서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자신을 돌보지 않는 엄마와 사는 것이 싫어서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었지만 열일곱 살 메야는 혼자 살아갈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엄마를 떠날수가 없었다. 
열일곱 살 딸이 사라진 후 모든 삶이 멈추어버린 아버지와 가족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따뜻한 가정에서의 사랑이 그리운 소녀 메야의 관점에서 두 가지 이야기가 각자의 입장에서 전해지다가 어느 순간 그들의 이야기가 한 곳으로 모아지는 과정이 흥미롭고 모든 것이 풀리기 시작하는 실마리를 찾을수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아 두 사람의 고통을 보면서 그 결과가 궁금했지만 결코 두개의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이 긴장감을 가지고 읽게 만든다. 
렐레는 실버 로드를 탐색하면서 리나의 실종과 관련된 인물들을 조사하고 그들 중에서 의심을 해야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찰은 이 사건을 더 이상 조사하지 않지만 아버지는 결코 리나를 포기할수 없었다. 렐레가 알게 된 사실이 실종 사건을 해결할수 있는 단서가 되어 라나를 찾을수 있을지 궁금하다. 
렐레는 리나가 아르바이트 첫날 지각을 하지 않도록 더 일찍 버스정류장으로 나갔고 리나의 실종이 자신의 잘못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가지고 딸을 찾는 여정을 포기할수 없었다. 아버지로서의 고통을 이해해주고 함께 슬픔을 이겨내도록 도와주어야 할 아내는 오히려 렐레를 원망하고 리나의 실종을 렐레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내가 떠나고 완전히 혼자가 된 렐레에게는 리나를 찾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었다. 
실종된 리나와 같은 나이의 메야는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었고 누구라도 자신을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평범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가족을 만나고 그들과 지내는 것이 엄마와 있는 것보다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메야는 그 가족에게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라진 딸을 찾고 싶은 렐레와 평범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족과 살고 싶은 메야는 진정한 가족을 찾고 싶은 간절함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그들에게 실버 로드에서는 어떤 진실을 보여주게 될지 궁금하다. 조용한 마을에 또 다시 소녀의 실종 사건이 일어나자 렐레는 이 사건이 리나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위태로워 보이는 렐레와 메야에게 일어나게 될 일이 긴장감있게 전개되고 리나의 실종에 관련된 사람들이 드러나면서 알게되는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었다.
사랑하는 딸이 사라진 이후에 위로받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잘못이라는 죄책감으로 살아가는 아버지와 오로지 안정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은 열일곱 살 소녀의 이야기가 음산한 실버 로드를 배경으로 보여주게 될 진실을 지켜보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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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빵과 진저브레드 -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김지현 지음, 최연호 감수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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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이 일상적인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음식을 먹고 그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들이 많이 있었다. 이야기의 흐름에 그 음식이 중요한 역할을 하거나 단서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먹는 음식이나 술이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그 음식에 대해 자세하게 알수 있는 설명을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책에서 읽은 음식을 직접 보게 되거나 맛보게 되면 이런 느낌의 음식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소설에서 왜 이 음식에 대해 말하고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고 처음부터 그들이 말하는 음식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겠다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수 많은 책에는 여러가지 음식이 나오는데 이름도 생소하고 모양이나 맛도 알지 못하면서 간혹 잘못된 번역으로 전혀 다른 음식으로 소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작가가 어렸을때부터 궁금하게 생각하면서 상상했던 음식에 대해 주인공들에게 그 음식이 가지고 있는 진짜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를 설명하면서 잘못된 번역에 의해 전혀 다른 음식이 독자들에게 알려지게 된 안타까운 사실과 음식과 관련된 시대적인 사회환경을 잘 이해할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는 생강빵과 진저브레드는 소설과 음식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고 사실 지나치기 쉬운 음식에 대한 소설 속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살았던 시대적 흐름이나 역사적인 사실을 유추할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작가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를 알수있었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어렸을때 재미있게 읽었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서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검은 빵과 흰 빵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줄거리만 기억하고 있었던 하이디에서 가난하지만 자유롭게 뛰어다니면서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행복하게 살던 하이디가 도시에서 풍족한 생활을 하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았고 어린 하이디에게 검은 빵과 흰 빵은 가난과 부자의 차이를 말해주는 음식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이빨이 아파 딱딱한 검은 빵을 먹지 못하는 이웃의 할머니에게 부드러운 흰 빵을 가져다 주고 싶은 하이디에게 검은 빵이 가난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당시의 빈부를 나타내는 매개체가 된 것이 검은 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소공녀 세라는 공주처럼 귀하게 자란 소녀로 모든 것을 가진 세라에게 고통스러운 비극이 찾아오지만 그럼에도 세라는 허영심 많은 공주가 아니라 상황이 좋든 나쁘든 항상 기품있고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한 진정한 공주였고 먹을것이 부족한 세라가 건포도빵을 얻게 되었을때 자신보다 더 그 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양보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다. 소공녀를 읽으면서 세라가 다시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건포도빵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하지 않았는데 서양에서는 건포도가 들어가 있는 음식이 특별하고 귀한 음식이라 많은 소설에서 유난히 건포도가 들어가 있는 음식이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건포동빵이 세라에게도 귀한 음식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베풀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보게 된다. 
소설에서는 잼과 젤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과일을 오래 보관할수 없었기 때문에 보존을 위해 만들어진 과일 잼과 과일 설탕 절임은 다른 듯 비슷한 음식으로 차이가 무엇인지 번역에 의해 음식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옮겨지고 독자들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어떤 음식인지 상상하게 되지만 때로는 서로 다른 맛과 형태와 조리법을 가지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을 확인할수 없기 때문에 때로는 번역가에 의해 독자들은 잘못된 음식을 책에서 보게 될때도 있는데 그 음식을 글로만 보고 지나치게 되지만 음식들이 주인공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시대에 따라 음식은 빈부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을때도 있었고 주인공의 마음을 볼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다는 사실을 작가의 설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빵 한 조각이 나타내는 것이 무엇이었고 음식으로 주인공의 마음을 엿볼수 있었고 무엇보다 당시의 생활상을 알수있다는 사실에서 지나치기 쉬웠던 책 속의 음식이 가진 의미를 생각하면서 작가가 소개하는 소설을 다시 읽어 보면 그 시대의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더 공감하면서 읽을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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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작은 아씨들 1 (186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초호화 벨벳 에디션) - 영화 원작 소설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박지선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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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은 아주 오래전에 어린이용으로 출판된 책으로 처음 읽으면서 동화책을 좋아하던 나에게는 네 자매의 성장 이야기가 조금은 어렵고 잘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읽으면서 네 자매의 각기 다른 성격과 개성 넘치는 행동을 보면서 당시의 사회상과 여성으로서의 삶을 이해할수 있게 되었고 가족간의 사랑과 자매들의 삶과 꿈에 대한 생각들을 통해 성장과 사랑을 배울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매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아 반복해서 읽게 되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게 된 작은 아씨들에서 어렸을때 느꼈던 재미와 더불어서 남북전쟁 당시 네 자매의 결혼관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눈여겨 보게 되고 교훈을 얻을수 있었다.
작은 아씨들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남북전쟁 당시에는 지금과는 다르게 여성들이 사회에서 할수있는 일들과 결혼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달랐고 여자이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고 참아야 했던 것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자매에게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어떠한 어려운 일이 일어나도 자매가 자신들의 꿈을 이룰수 있기를 응원하게 된다.
각자의 성격이나 좋아하는 것이 다른 자매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질투심을 느끼기도 하고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결국에는 자매는 용서하고 이해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의지하면서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지켜주는 네 자매와 부모님을 통해 가족의 사랑과 희생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과 용기를 북돋아서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희망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게 한다. 가족의 사랑이 모든 것을 이겨낼수 있는 원동력이 될수 있다는 사실은 시대와 나라가 달라도 변하지 않는 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남북전쟁 시절 군종 목사로 전쟁터에 나가신 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치 부인과 네 자매는 예전처럼 크리스마스를 즐길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지금의 상황을 견디고 자신들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 크리스마스가 다가와도 모두에게 어려운 시절이기에 즐거움을 느낄수 없었지만 전쟁터에서 보내 온 아버지의 편지를 읽으면서 행복해 하고 위로를 받는다. 위험한 전쟁터에 있는 아버지를 걱정하면서 마치 부인과 네 자매는 자신들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다. 
사치스러운 것을 좋아하지만 다정하고 큰 언니로서 동생들을 잘 돌보아주는 열여섯 살 첫째 메그와 남자애들처럼 장난을 좋아하고 숙녀가 되기 보다는 남자처럼 자유롭게 하고 싶을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 작가지망생 열다섯 살 둘째 조와 수줍고 소심하지만 집안의 귀염둥이 열세 살 셋째 베스 그리고 새침하면서 잘난척하지만 미워할수 없는 사랑스러운 막내 에이미 네 저매의 성장과 사랑이 행복하게 전해지고 있다. 
전쟁터에서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자매들의 버팀목이 되어 지켜주시는 다정한 마치 부인이 들려주는 여성으로서 당시의 삶과 사랑에 대한 생각들을 보면서 여성으로서 결혼에 대한 생각과 꿈을 보면서 여성으로서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네 자매의 삶에서 옆집 이웃 로런스 할아버지와 손자 로리의 이야기도 빠질수 없는데 수줍음 많고 조용한 베스에게 피아노의 선물은 베스에게 환한 웃음과 용기를 주었고 로리와 조의 만남은 가슴 설레이는 두근거림으로 다가온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지만 다시 읽으면서 작은 아씨들의 한장면 한장면이 떠올려지고 안타까운 일들과 조와 로리의 관계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새침하면서 어리광만 부리는 에이미가 조의 소중한 원고를 태워버리는 상황에서 조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 괜히 화가 나서 에이미가 싫었던 기억을 다시 하게 된다.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에이미가 조의 소중한 꿈을 빼앗아갔다고 원망하면서 흥분하던 순간들과 그런 에이미를 용서하지 못하고 위험한 곳으로 보낸 후에 물에 빠진 에이미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던 조가 자신의 잘못을 알고 후회하는 장면에서 가족이지만 때로는 서로에게 잘못된 방법으로 상처를 주고 후회하면서 용서하는 모습에서 가족간에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를 좀 더 많이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다시 읽어도 조와 에이미의 갈등은 흥미롭고 앞으로 이어지게 될 로리와의 관계에서도 그들의 이야기가 기대가 된다. 
수줍고 소심하지만 자매들 중에서 가장 마음 따뜻한 귀염둥이 베스를 보면서 울게 되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조와 로리의 이야기는 함께 고민하게 된다.
지금과 다른 시대적 배경과 환경에서 여자에게 주어진 일들과 하지 말아야 할 압박에서도 자신의 꿈을 말할수 있었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조를 보면서 그 당당함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고 자신들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 나가는 자매들의 성장을 보면서 사랑과 희망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오리지널 초판본으로 만나게 된 작은 아씨들은 어렸을때 읽은 책과는 비교되지 않는 두툼한 분량으로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각 장면마다 세세하고 치밀하게 그려진 시대적 배경을 잘 느낄수 있었고 고전소설에서 찾을수 있는 잔잔한 재미가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좋아할수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언제 읽어도 좋은 이야기이다.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가족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주었기 때문에 웃을수 있었고 아픔도 견딜수 있었다. 가족의 사랑이 희망과 용서가 되어 네 자매가 성장하고 꿈을 이룰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아름다운 네 자매의 이야기가 다시 한번 가슴 따뜻하게 기억되고 행복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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