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의 데뷔 30주년 기념 장편소설 세상의 봄은 가상의 작은 번 기타미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번주 시게오키가 실성했다는 이유로 요양을 위해 별저 고코인으로 유폐되어 내려오면서 그를 돌보던 사람들과의 관계와 시게오키에게 있는 망령의 존재에 대한 진실을 시대 미스터리로 그려내고 있다. 착란과 혼란에 사로잡힌 아름다운 청년 번주 시게오키에 대한 사랑과 충성스러운 마음을 보면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어떻게든 살아내면 봄은 꼭 찾아온다는 의미를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다. 모두가 힘들고 지쳐있는 요즘 세상의 봄은 어려움을 이겨내어 살아간다면 따뜻한 봄이 곧 찾아온다는 희망을 말하는것 같아 시게오키와 고코인의 사람들의 세상의 봄에 저절로 빠져들게 된다. 6대 번주 시게오키는 요양이 아니라 고코인에 유폐 되었고 고토네라는 아이와 이름을 모르는 여자와 상스러운 남자의 망령이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시게오키의 망령이 일어나게 된 이유를 밝히기 위해 그와 가장 가깝게 지내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몰락한 이토에게서 5대 번주의 악행이 그의 아들에게 전해져서 지금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권력을 가진 누군가가 오래전에 마음을 조종할수 있는 일족을 몰살했고 그곳에 있었던 희생자가 망령이 되어 시게오키를 괴롭히고 있다고 했지만 뚜렷하게 그들이 누구인지를 밝혀낼수 없었다. 살아가는 것이 죽음보다 더 두려웠던 번주 시게오키의 고통은 누구도 예상할수 없는 고통이었고 그 고통을 없애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고토네가 되어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었던 시게오키를 보면서 그가 가지고 있는 진실이 겉으로 밝히기에는 두려운 진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코인은 세상의 봄처럼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곳에는 실성한 번주와 그를 위협하는 자객과 어둠이 있는 곳이라 더욱 긴장하면서 시게오키를 지켜보게 된다. 시게오키에게 있는 망령과 그가 말하지 못한 진실이 따뜻한 봄날과 어울리지 않는 차가움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세상의 봄처럼 어떻게든 살아내면 봄은 찾아온다는 희망이 있는 이야기는 죽음과도 같은 고통속에서 살고 있었던 시게오키에게 아픔이 지나고 곧 봄이 찾아올것이라는 희망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곁에서 희망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충신들과 그를 연모하는 다키의 간절한 마음이 번주에게 세상의 봄이 다가올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에도시대 기타간토의 기타미 번에 6대 번주 시게오키가 별저 고코인으로 요양을 오면서 그가 실성을 했고 요양이 아니라 유폐에 처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 이시노를 비롯해서 충신들이 망령의 원인을 찾아서 번주에게 드리워진 착란과 혼란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주술과 복수가 만들어낸 망령이 젊은 번주에게 가혹한 고통을 남겼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시게오키는 고코네와 이름을 모르는 여자 그리고 상스러운 남자의 망령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토네와 다르게 이름을 모르는 여자는 다키를 유난히 싫어했고 고토네는 그녀의 울음이 가짜라고 말하는데 그녀의 정체는 5대 번주 큰나리와 연관된 인물로 사악한 여자가 네명의 아이를 살해해서 고코인의 진쿄호에 빠뜨린 여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여자가 잔인하게 아이들을 희생한 이유는 복수였고 그 대상은 번주와 그의 아들 시게오키였다. 여자의 복수는 시게오키에게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고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죽음을 원하는 시게오키를 보면서 다키는 그의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조차 할수 없었다. 시게오키 아버지의 마음을 조절해서 어린 아들을 괴롭히게 만든 존재는 복수가 목적이었고 가면을 쓰고 어린 아이였던 시게오키를 두려움에 가두었던 존재는 어른이 된 시게오키가 정상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만들어 시게오키가 고통속에 착란과 혼란을 일으키도록 조종하고 있었다. 기타민 번주를 괴롭히게 된 틈새는 결국 5대 번주였던 나리오키와 일문 사이의 복잡한 알력관계가 권력과 재물이 얽히게 되면서 나리오키에 대한 원망이 복수를 결심하게 했고 5대 번주에게 복수를 하면서 그의 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모든 것은 고코인의 진쿄호와 관련이 있었고 그곳에 있는 희생자의 영혼이 알려주고 있었던 진실은 추악하고 슬픈 진실이었다. 종이가면을 쓰고 주술로 마음을 조종하는 여자 기리하의 복수의 끝은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 보면서 누군가를 조종하면서 결국 자기 자신도 많은 것을 잃게 되었을 것이다.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시게오키의 영혼을 짓누르고 있었던 착란에서 해방될수 있기를 바라면서 알력관계에 얽힌 배신과 음모의 잔인한 복수에서 번주의 마음에 평온을 찾아주기 위해 망령의 비밀을 파헤치는 충성스러운 충신들을 보면서 추악한 사건 이면에 아름다운 마음이 악을 이겨내고 빛을 밝혀낸다는 권선징악을 볼수 있었다. 봄이 되면 오랫동안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있었던 꽃들과 플잎들이 조금씩 세상 속으로 나와서 파릇파릇 가분좋은 기지개를 켜고 희망을 노래한다. 세상의 봄은 이렇게 사람들에게 희망을 말하면서 용기를 북돋아주고 봄을 기다리라고 말하고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