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
플린 베리 지음, 황금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페미니즘 심리스릴러 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는 제목처럼 레이첼의 죽음으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가족이 겪게 되는 고통과 사건을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강요된 슬픔이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상처가 될수 있다는 사실과 피해자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사건을 왜곡하고 피해자는 계속해서 고통을 가지고 살이가야 하는 상황에서 직접 자신이 가해자를 알아내야 하는 하는 과정에서의 두려움과 주변시선에 맞서는 자매의 이야기가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과 대비되는 스산한 기운으로 다가온다.
런던 외곽에 살고 있는 언니 레이첼을 만나러 가고 있는 노라는 조용한 마을 말로에서 지내게 될 주말이 기대가 된다. 아버지와는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면서 유일한 혈육인 레이첼과는 가족이자 친구로 언니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노라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차를 타고 언니가 살고 있는 곳으로 가면서 조용하고 전원생활을 즐길수 있는 말로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보조 조경사로 일하고 있는 노라와 병원에서 일하는 언니는 자신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에 관심이 많았는데 노라는 얼마전에 일어난 실종사건이 언니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레이첼은 2년전 결혼을 할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혼자서 개를 키우면서 말로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노라는 기차 안에서 언니를 만나면 예술가 입주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프랑스에서 새 작품을 쓸 계획을 이야기 하고 콘윌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지낼 계획을 세우면서 자매가 집을 빌려서 지내게 될 콘윌에서의 생활을 기대하게 된다. 자매에게 콘윌은 그곳에서는 모든 게 더 좋아진다고 생가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기차역에 언니가 나와 있지 않았지만 가끔 교대가 늦어지면 마중을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레이첼의 집 앞에서 노라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레이첼이 키우던 개 페노의 죽음 그리고 언니의 끔찍한 죽음을 목격하게 된 노라는 모든 것을 믿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잊을려고 노력했지만 잊을수 없는 과거의 상처가 떠오르게 된다. 15년전 열 일곱 살 레이첼은 무차별 폭행을 당하지만 경찰과 주변사람들은 레이첼이 술을 마셨고 새벽에 다녔다는 이유로 레이첼의 말을 믿을려고 하지 않았고 사건은 제대로 수사되지 않아 가해자를 찾지 못했다. 그 사건은 자매에게 엄청난 고통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 그 상처는 자매가 실종사건이나 폭행사건에 대해 스스로 조사하게 만들었고 그날의 폭행 사건의 가해자를 자신들이 찾을려고 했지만 끝내 진실을 알지 못했다. 시간이 지났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는 폭행에 대한 악몽은 끝나지 않았고 레이첼의 죽음에 대해서도 지난 사건과 같이 범인을 찾을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노라는 언니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게 된다. 레이첼의 죽음은 노라에게 상실감 이상의 아픔이었지만 그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고 속으로만 슬픔을 견디면서 언니에 대해 조사하면서 노라는 누구보다 언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노라가 모르고 있었던 레이첼의 비밀이 있었고 그 사실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15년전 무차별 폭행사건에 대해 집착하던 레이첼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폭행사건의 가해자와 레이첼이 죽기 전 지켜보던 남자 그리고 레이첼을 살해한 남자가 한 사람인지 아니면 모두 다른 사람인지 레이첼 주변의 사람들을 조사하면서 노라는 언니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력한 용의자가 풀려나면서 사건의 용의자는 뜻밖의 인물이 유력하게 떠오르게 되는데 단지 슬픔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가 되어 의심을 받으면서 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폭행사건의 피해자는 당연하게 이렇게 행동해야 하고 가족이 살인사건의 피해자라면 남겨진 가족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정해져 있는 것처럼 그것을 요구하는 경찰과 주변사람들의 시선은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사건을 다시 한번 더 왜곡하는 것처럼 보인다.
노라는 언니에게 일어난 일로 자신도 상처를 받았고 힘들어하면서 진실을 찾을려고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언니에 대해 노라는 정말 다 알고 있는 것인지 레이첼의 비밀과 자매간의 묘한 심리를 보면서 페미니즘 심리 스릴러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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