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거기 있나요

거기 있나요 - 2016 제10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박형서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8월

한국문학이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 출판사로서는 가격인하라는 큰 결심을 했네요. 그것도 1년씩이나! 출판업계의 불황인 요즘에 이런 보석같은 책에 문학을 사랑하는 희생정신(?)까지 덧붙여주셔서 감사해요!

[100자평] 방과 후 지구

방과 후 지구 - 시 쓰고 빨래하고 날씨 걱정은 가끔
서윤후 글.사진 / 서랍의날씨 / 2016년 8월

해외여행이 보편화되었다고 해도, 큰 맘 먹고 비행기표를 끊고 숙소를 잡고 환전을 하며 내 나라 말 안 통하는 곳에 간다면, 일단은 여행온 ｀티｀를 내고 싶고, sns에 자랑하고 싶고 소위 ｀뽕｀을 뽑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나 이 책은 좀 더 우아하고 나에게 집중하는 여행을 해보자고 말해준다. 멋지다

데드풀과 스파이더맨의 콜라보는 언제나 옳다

스파이더맨 / 데드풀 이슈 3 ㅣ 시공그래픽노블
조 켈리 지음, 에드 맥기네스 그림, 양승준 옮김 / 시공사(만화) / 2016년 7월

영화 데드풀을 보고 검색을 할 때,

왜 스파이더맨이 커플로 등장하는지 의아해하거나 어색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초심자였던 시절은 있다. 햇병아리말이다.)

왜 저 둘인가! 하는 의문은

이 콜라보레이션을 보면 바로 풀린다.

양지에서 끊임없는 토크로 종종 자신의 팀원의 짜증지수까지 높여주는 거미와

음지든 양지든, 혹은 자신만의 머리 속이든,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에 본인 스스로 짜증내서

가끔은 자기에게 총질을 하는 데드풀은

음/양의 조화만큼이나 어여쁜 커플이다. 

(심지어 그들의 코스튬을 보라!)

이 이슈는 엄청 얇다. 중간에 책 구겨지지 말라고 하드보드지 같은 것을 끼워놨는데

그 하드보드지를 빼면 눈물이 날 정도로 책이 얇아진다. (하드보드지와 거의 비슷한 두께다)

대신 알라딘은 착하게도 무료배송을 해준다!

이슈가 나올 때마다, 다른 책과 함께 묶어사느라 허벅지를 찌르며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내용은, 얼마 안되는 페이지를 스포하기 싫으니 스킵하고

이들의 떠벌+액션을 매우 싼 값에 두고두고 읽고 싶으면

무료배송 혜택을 주저없이 이용하시라! (혹은 그동안 쌓아왔던 적립금의 훌륭한 사용처일수도..)

[100자평] 레드 퀸 : 유리의 검 1

레드 퀸 : 유리의 검 1 ㅣ 레드 퀸
빅토리아 애비야드 지음, 김은숙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7월

피로 신분과 계급이 정해진다는 중세시대의 설정 틴에이지 성장드라마 환타지를 이렇게 비율좋게 적절히 믹스업할 수 있을까? 동일한 설정을 가지고 진부하게 끝나는 여타의 책과는 달리 각 캐릭터의 매력이 충분히 살아 있고 액션에 대한 묘사가 훌륭해서 책의 활자가 살아 춤을 추는 듯한 느낌!

[100자평] 일제의 흔적을 걷다

일제의 흔적을 걷다 - 남산 위에 신사 제주 아래 벙커
정명섭 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6년 8월

무서울 정도로 치밀한 일본의 제국주의. 한국인의 혼을 말살하려는 그들의 집요하고 체계적인 만행이 광복 70년을 넘은 지금 여기에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배웠으면 좋겠다. 더불어 친일/일본 제국주의를 제대로 청산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