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명심보감
박재희 지음 / 열림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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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표지로 청량함마저 선물해주는 아름다운 책을 만났다.

<마음공부 명심보감>


명심보감. 하면 고리타분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은 다르다.

띠지를 보라.

"

고전, 정독하지 마세요. 

내 마음에 들어맞는 한마디만 외우면 충분합니다.

"


'국민'의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저자, 국민훈장 박재희씨가 명심보감을 크게 3장으로 나누어 친절한 설명과 고전에 얽힌 이야기를 자분자분해준다.


제1장 : 내 마음을 다스리는 한마디

제2장 : 관계의 결을 다스리는 한마디

제3장 세상의 근본을 다스리는 한마디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한자가 한가득 와르르- 쏟아져 나오지 않는 친절한 책.

(아, 16쪽이랑 17쪽은 한자천국이다.) 

한자는 외계어같은 한문문맹인 나에게는 한자 위에 친절하게 달려있는 독음이 정말 좋았다. ^^


읽다보면 왜 이 책을 "고전을 현대적 언어로 풀이한 동양철학자의 마음 처방전"이라고

추천하는지 알게 된다. 


바쁘다! 바쁘다를 주문처럼 외면서, 시간도둑에게 시간을 빼앗긴 듯 살고 있던 요즘의 나에게 정말로 단비처럼 다가왔던 구절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모든 바쁨의 선택은 내가 한 것이라는 깨달음.

'남들이 시키니까, 일을 언제까지 해야하니까, 약속/계약되어 있는 것이니까' 등의 이유를 대며

한없이 몰아치기만 했던 내 자신에게 "선택"과 "시간의 틈"의 중요함을 생각해보게 했다.



책의 단점이라면,  한마디만 외우기에 너무 아까운 보석같은 말들이 별처럼 쏟아진다는 것이다.


휴가철인 요즘, 쳇바퀴처럼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 잠시 '틈'을 두고

나를 돌아보고, 나의 선택이 만든 일상을 돌아보고, 나의 일상을 함께 채워주는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든 좋은 책!


많이 들어봤지만 제대로 읽어보진 못했던 <명심보감>을 잘 선별하고 추려준 국민훈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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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풀다 - 구글X 공학자가 찾은 삶과 죽음 너머 진실
모 가댓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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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스마일리의 얼굴에 적힌 익숙하지 않은 공식.

Natural born 문과이자, 숫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요즘 인터넷의 '표정분석'도 신기하기만 한데, <행복을 풀다>의 저자 모 가댓은 Natural Born 이과의 기질을 그대로 살려 행복 방정식을 만들었다.


수많은 행복론책이 있지만, 이 책의 특징은 저자와 저자가 <행복을 풀다>라는 책을 쓸 수 밖에 없었던 계기, 그리고 오로지 분석적인 것 같지만 오히려 매우 사상적인 책의 결론에 있다.


저자는 구글 최고의 브레인 집단으로 미래를 상상하는 구글X의 신규사업개발총책임자이며 (사회적 성공), 경제적인 부유함도 이루었고 (경제적 성공) 가정에서도 화목한 (감정적 성공) 삶을 영위하던 중, 어느새 불행하다는 기분을 떨칠 수 없게 되어 (위기!) 공학자의 관점에서 입증 가능한 사실을 철저하게 조사하며 논리를 전개하고 결국 행복을 보장하는 방정식을 찾아냈다. (학문적 성공)


그러나, 자신이 만든 완벽한 행복알고리즘을 가장 가슴아프게 적용해야하는 도전이 시작되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여 얻어, 친구처럼 함께 했던 20대 초반의 아들 알리가 의료사고로 갑작스럽게 (정말, 몇 시간안에)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엄청나고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개인적으로는 모 가댓의 엔지니어적인 특징이 장점이 된 것 같다.

그는 감정과 상황을 철저히 분리하고, 인간 역시도 공장에서 막 출시된 기계처럼 백지로 돌이켜보았다. 

삶과 죽음. 처럼 거창한 문제를 작은 구성단위로 분해하고 쪼개어 계량화 해내는 그의 모습은 불행과 행복의 원인을 분석하여 불행에 이르는 길을 차단하고 행복할 수 있는 상태로 '초기화' 시키려는 듯 했다.


그는 행복이나 불행에 대한 판단 및 모든 소유/판단/가치체계가 없었을 아기의 상태를 디폴트값으로 잡고난 다음 결국, '생각'과 '사고'가 모든 불행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논거로 들며 행복방정식을 이야기 해준다.







<행복을 풀다>에서 알게 된 675방법을 매일 되새기면서 나는 쓸데없는 환상과 맹점으로

나의 행복의 상태를 스스로 파괴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고 있다.

 

6가지 큰 환상 : 생각 - 자아 - 지식 - 시간 - 통제 - 두려움 : 심리적 고통

7가지 맹점(또는 결함) : 여과 - 추정 - 예측 - 기억 - 분류 - 감정 - 과장 : 행복

5가지 궁극적인 진실 : 지금 - 변화 - 사랑 - 죽음 - 설계 : 환희 


결국, 행복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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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 - 지구를 사랑한 소설가가 저지른 도보 여행 프로젝트
올리비에 블레이즈 지음, 김혜영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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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에 있는 작가의 말이 인상깊었다.


"나의 세계일주 여정을 나타내는 선이 지구를 빽빽하게 두르기 원한다"


여행을 많이 해 보진 않았지만, 나의 여행의 패턴을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익숙했던 공간에서 벗어나고 틀에 짜여진 일상에서 빗겨간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흥분했고, 

처음의 설렘과 신기함이 지나고 난 다음에는 일종의 '도장깨기' 같은 마음으로 ^^; 

남들이 다녀본 곳을 나도 한번 다녀와봐야겠다! 는 도전의식과 승부욕을 불태우다 

어느새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해지고 새로운 음식, 문화, 삶의 방식에 호기심이 들었다.

그리고 난 다음, 지금 여행을 떠나는 내 마음은

이번 여행에서 난 나에 대해 얼마나 알게될 지 궁금하고 설렌다.


약간 고집있어 보이고 강단있어 보이는 <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의 작가의 얼굴과 말이 있는 띠지를 벗겨내니, 표지에서야 올리비에 블레이즈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여행, 원했던 시간이 드러난 것 같았다. 



배낭을 메고, 묵묵히 자신의 힘을 동력으로 촘촘하고 세밀하게 지구의 곳곳을 사랑하다

밤을 만나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올리비에의 여정이 프랑스 팡플론에서부터 헝가리 미슈콜츠까지 펼쳐진다.

도보여행자로 접하는 이동수단을 타고 움직이는 사람들과 시간들.

짊어질 수 있을 만큼의 무게만이 허락하는 여행의 자유로움과 불편함.

그리고 널찍하고 깨끗한 침대가 주는 포근함과 남이 해준 ^^ 밥의 고마움!

도시인으로 살아온 시간이 훨씬 더 많음에도, 여행이 주는 원시성에 익숙해진 새로움.

험한 도로나 낯선 도시에서 여행자들에게 안심이 되어주는 친절한 표지판, 배려의 뭉클함.

내 맘같지 않은 날씨와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여정 중에 발휘되는 정신력과 상상력.


시시콜콜할 때도 있고, 다소 갸웃~하게 만들 때도 있지만 작가의 스토리텔링 솜씨는 엄청 좋았다. 

그 덕에 작가의 걷기 여정을 머리 속으로 상상하며 함께 걷고, 작가가 밤에 이르러 자기 생각을 갈무리할 때, 함께 내 하루를 갈무리 할 수 있었던 즐거운 독서여행 시간을 보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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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Calm and Quote Movies 2018 Daily Desk Calendar (Daily)
TF Publishing / TF Publishing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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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을 위한 개미같은 준비성. 나, 아주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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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지 않는다 - 도쿄대 병원 응급실 책임교수가 말하는 삶과 죽음의 원리
야하기 나오키 지음, 유가영 옮김 / 천문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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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세를 믿는다. 이 세상이 이 세상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어떻게 아느냐, 고 한다면 그냥 믿는다.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마지막 숨을 쉬기 전 후의 무게를 쟀더니 29g이어서 영혼의 무게가 29g이라고 얘기하는 글이나, 종종 기사에 실리기도 하는 임사체험 및 기적적으로 죽었다가 -혹은 죽은 줄 알았다가- 살아난 사람들의 얘기, 과학자나 철학자가 탐구의 끝의 끝까지 간 끝에 신의 존재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경계에 다다르게 된다는 논지의 글을 읽을 때도 그저 신의 존재와 영혼의 실재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노력이 신기했다.


죽음의 세계는 아직 사람들이 갔다 와보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증명해낼 수도 없고

영혼과 이성과 뉴런의 화학작용들을 따로 떼어서 이해하는 것도 나는 어려웠다;


도쿄대 병원 응급실 책임교수인 야하기 나오키가 쓴 <사람은 죽지 않는다>는

삶과 죽음이 손바닥 양면처럼 공존하는 환경 속에서 접한 다양한 사례들과 

어렸을 때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경험, 영매를 통한 돌아가신 어머니와 만남 등 자신의 사적 경험을 함께 어우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질문하고 '섭리'대로 살아야 한다고 답한다.


그가 바라보는 삶, 생명현상과 생로병사, 죽음에 끼어드는 '생활'의 구체적인 측면 등등에 때로는 공감하고 또 세부적인 내용 -예를 들어 장기기증 같은 부분-에서는 뜻을 달리했지만, 책을 크게 가로지르는 작가의 생각에는 100% 동의한다. 


삶은 유한하지만, 이 세상이 끝은 아니다.


내가 지니고 이 세상에 태어난 '생명'은 정해져 있고, 생명과 영혼을 '섭리'대로 사용하며 

인생의 임무를 다 하는 것, 나의 이 생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을 어떻게 해보려는 욕심을 버리고

만족과 지족을 알며, 내 안에 깃들어 있는 영혼과 양심에 거리낌없이 사는 것

그래서 "예정된 것들에" 홀가분하게 악수를 건넬 수 있게 살아가기 위해

'메멘토모리'를 머리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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