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씨? 셰프중에 문숙씨가 계셨나? 하고 보다가 배우 문숙씨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상큼한 설레임. 배를 채워 다음 노동을 준비하는 행위로 전락한 우리의 식사가 신과 영혼을 향한 ˝예식˝이었음을 천천히 속삭여주는 책 내용이 왠지 눈물이 난다. 자연식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준비가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려 (전자렌지에) 돌려먹고 (전화로) 시켜먹고 (가스렌지에) 데워먹는 밥에만 익숙해진 우리에게 꼭 필요한 느린 성찰입니다. 더불어 <뷰티인사이드>도 기대되네요.
함께하기란, 같이 밥을 비벼먹자는 엄마의 청을 거절하고 라면을 끓였을 때 내 라면이 불어가고 있어도 엄마가 밥을 다 비빌 동안 기다리고 있는 것. 꼭 모든 것을 같이 하고, 나의 욕구를 전체의 결정에 눌리게 하지 않아도 각자의 방법으로 오롯이 존재하면서도 서로를 기다려주고, 서로의 선택을 존중해주며 공존하는 것. 함께 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