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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테리어 교과서 - 생활이 인테리어가 된다 ㅣ LIFE INTERIOR 1
주부의 벗사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좁은 공간을 알뜰살뜰하게 쓰는 데에는 이웃나라 일본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취향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일본에서 나온 요리책이나 인테리어책, 취미책을 쉽게 받아들일 수도 있어 좋다.
특히 이 <라이프 인테리어 교과서>는 예쁘게 꾸며놓은 스타일링북이 아니라
말 그대로 '교과서'처럼 인테리어를 할 때 필요한 지식을 기본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초보자들이 보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책을 펼쳤을 때, 맨 처음 페이지에 나와있는 글귀이다.
인테리어도 스위트 홈도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하자.
원룸이든 어떤 집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인테리어에 활용하면
장소가 '방'으로, 주거가 '내 집'으로 바뀐다.
사는 게 곧 인테리어(=Life Interiro)
내가 '좋아하는 것'과 가족이 '좋아하는 것'이
생활 속에서 조화를 이뤄
조금씩 '우리 집'이 되어간다.
정말 딱 꼬집어, 내가 원하는 대로 인테리어를 못하는 여러가지 경우들을 짚어주었다.
과연 디테일의 일본이다.
책의 구성은 9챕터이다.
우선, 챕터 1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른다.
'나'라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초록초록한 것인지, 예술 작품들인지, 내 취향을 한껏 드러내는 것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시작이다. '나'라는 사람을 요모조모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
그 다음은 인테리어 스타일을 고른다.
내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편안하게 오래도록 유지하고, 나아가 스타일을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컬러 코디네이션과 가구이다.
집의 느낌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인 컬러와 가구는, 한번 결정하면 쉽게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고민이 된다.
인테리어샵이나 이케아에서 예쁜 소품을 사들고 왔는데,
막상 우리집의 다른 것들과 어울리지 않아 난감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도움이 되는 챕터일 것이다. (나같은...;;;)
가구를 선택하는 포인트도 인테리어의 의욕만 앞서는 나에게 깨우침을 주었다.
형태와 질감, 기능에 주로 치중하고 선택했다가 가구에 치여 옴싹달싹 못하고
말 그대로 가구를 '모시고' 살았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구를 집안에 배치하고 난 다음의 동선을 고려해야 한다는 레슨은 그뤠잇!


인테리어의 꽃이라는 조명과, 살림을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중요한 주방에 대한 계획
그리고 조금만 바꿔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창문 꾸미기까지
깨알같은 팁들이 가득한 이 책은,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되어 이사나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이
'교과서'처럼 책상에 꽂아두고 즐겁게 차근차근 공부하기에 정말 유익하다.
인테리어책에 나오는 집들처럼 깔끔하거나 환상적으로 예쁘진 않지만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내 취향이 담겨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물씬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