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키가이 - 일본인들의 이기는 삶의 철학
켄 모기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소확행'과 '워라밸' 이라는 말이 대세이다.

성공과 일에 올인하다 마음과 몸이 다친 사람들의 허무함을 달래주고

우리가 이미 누리고 있는 작지만 행복한 기쁨들에 눈을 돌리자는 의미이다.


'일본인들의 이기는 삶의 철학'이 무엇일까 궁금해서 펼친 이 책은

일본 소니 컴퓨터사이언스 연구소 소석연구원이자 도쿄 공업대학교 대학원에서

학생들에게 뇌과학과 인지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켄 모기가 쓴 책이다.


작가는 뇌와 마음에 대해 탐구한 결과를 

일본인의 삶의 철학 '이키가이'로 설명하며 

삶을 긍정하고 작은 일상으로부터 보람과 의미를 찾아나가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이키가이는 일본어로 인생의 즐거움과 보람이다.

일본인들이 이 단어를 쓰는 맥락은 다양해서 

커다란 목표나 성과를 이루었을 때뿐 아니라 

일상의 지극히 사소한 경우에도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니 일본만화나 영화에서 한국인이 보기에는 (나만 그런가? ^^)

다소 오그라드는 모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일본 사람들 특유의 

엄청난 감탄과 경외의 표현들이 이해가 갔다.


그냥 흘낏- 지나쳐갈 수 있는 식당의 재료준비, 그릇, 주인의 마음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짚어가며 의미를 부여하고 대단하다 칭찬해주는 

그네들의 태도가 요란하다고 생각했었던 마음이 바뀌게 되었다.


또한 올림픽 경기를 보는 우리의 모습도 대비되게 떠올랐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메달의 색깔과 성공여부에 따라 

그 사람의 4년 동안의 인생 및 커리어 자체에 대한 평가를 내리던 모습.

그런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1등이 아닌 나머지가 갖는 두려움과 스트레스.

그래서인지 나보다 잘 된 사람에 대해 진심으로 경탄하고 존경하기보다는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 남과 나를 비교하여 못난 나를 학대하는 분위기가

우리를 더욱 힘들고 외롭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결과'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 성공을 이루기 위해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일들과 과정에 눈을 돌리고

그것을 기쁨과 긍지를 가지고 충실히 해냄을 존경하고 아름답다고 여기는

'이키가이' 정신은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다.


긴 연휴를 끝내고 생활의 터전으로 돌아가면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도 소개되어 있어 무척 도움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좋아하는 음식과 음료를 먹으며

작은 일들에서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부터 나의 '이키가이'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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