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만나는 시간 - 아주 특별한 고 샘의 못다 한 이야기 특서 청소년 에세이 1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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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 <까칠한 재석이> <아주 특별한 우리 형> <가방 들어주는 아이>의 작가

고정욱 작가가 새로운 문학에세이 <열정을 만나는 시간>을 선보였다.


작가는 그동안 발표한 에세이 원고를 청소년을 위해 다시 정리하고 일부는 더 써서 책을 냈다.

머리말의 제목 '나는 휠체어를 탄 통쾌한 사나이다'에서 알 수 있듯

작가 고정욱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다.

그는 장애를 미화하지도, 좌절의 변명으로 삼지도,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작가는 삶이 고통은 각자마다 어떠한 형태로든지 존재하고 

그것을 이겨낼 '용기' 또한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자신은 그 용기를 발현시킬 핵심역량을 독서에서 찾았다고 말한다.


'본의 아니게 이 땅의 소수자인 내가 세상에 관심을 갖고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그리려 애쓴 열정의 흔적' (p.9)들이 청소년들에게 닿아

청소년들도 '이웃과 사회에 관심을 갖고 더불어 살려고 애쓰며' (p.9)

열정을 만나 가슴 뛰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은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


작가의 말처럼 소아마비로 장애인의 삶을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냥 삶 자체도 쉽지 않은데, 남들의 눈에 드러나고 구경거리가 되는 장애는

스스로를 움츠러들게도 만들고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하기도 한다.

어쩔 수 없다. 장애인은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장애인은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사는가?

세상 천지에 오롯이 혼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존재하는가?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받으며 산다. 

내가 도움을 받을 때 미안해 하지 않고, 

내가 도움을 줄 때 시혜적이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더욱 필요한 것은 의존적이지 않고 독립적인 삶을 수 있도록

사회적인 제도와 여건, 시설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이라고 고정욱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인생의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공유했다.

본인이 직접 겪은 열정페이에 대해서도 얘기하며 청소년들에게 실력만 기르라고 하지 않는다.

사실 책의 제목때문에 '열정'과 '노력'만 강조한 내용이 아닐까 오해했다가 

실력에 대한 충분한 인정과 존중, 그리고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부분을 읽고 마음이 풀렸다.



이 책은 작가의 강연을 듣는 것처럼 쉽게 읽힌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노력' '열정'만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도 좋다.

작가의 경험과 마음을 나누는 것을 통해 

삶에 의지를 갖고 꿈을 잊지 않고 매일을 살아가는 것이 

곧 노력이며 열정이고 꿈과 목표를 성취해나가는 '자신의 길'을 닦아나아가는 것임을

작가의 책에 나온 많은 에피소드의 주인공들, 그리고 작가와의 소통을 통해

배우고 다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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