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니다, 독립술집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13
원부연 외 지음 / 스리체어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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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라도 한 해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2017년만큼 다사다난했던 해도 없을 것 같고 없었으면 좋겠다.


나라도 뒤숭숭했고, 밖에서 들려오는 세계 경제 얘기는 늘 암울하며

젊은 청년세대는 열심히 대학가고 스펙 쌓고 알바하며 치열했으나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도 어려워 N포 세대로 불리며

이미 회사에 자리 하나 마련해 둔 사람들도, 팍팍해지는 업무환경과 스트레스로

'왜 우리 부모는 좀 더 노력을 하지 않아 날 재벌2세로 만들어주지 않았나'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런 서글픈 생각을 하다보면 '술'이 땡기게(!) 되는데

이 책은 아예 술을 팔기로 작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술과 취향을 함께 파는 사람들.

스스로를 기획자라 부르며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창조하고 있는 사람들.

아직 세상에 없던 말이었으나, 언어가 없어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을 뿐

이미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한 사람들이 만든 '공간'에 관한 이야기가

<합니다, 독립술집>다.


'원 없이 부어라'는 이름의 술집

한국 술을 재정의하고 취향의 공동체를 구성하고프다는 술집

망한 상권만 찾아다니는 독특한 사장님의 술집

손님과 사장님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즐기는 느리게 가는 술집

혼자 가고 싶은, 공간의 공기를 다루어 경험을 만드는 술집

의 사장님들이 서재준 에디터와 인터뷰를 하며

자기가 꿈꾸는 '공간'과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엮은 책이다. 


자신의 철학과 고유성을 담뿍 담은 곳을 성장시켜나가는 즐거움,

확실한 취향을 드러내며 이에 호응하는 손님과 상호작용을 통해 확장시키는 맛,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인 테이블 회전수, 매상에 대한 고민과 극복 방법을 읽으며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세대로 공감도 하고, 그들이 용기에 박수도 쳤으며

부러움도 느꼈지만 무엇보다 건승을 비는 응원의 마음이 들었다.




보통 사람보다 유별난 성격이나 능력이나 경제력 월등해서도 아니고

술집을 차리기 전에는 나와 비슷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서로 다른 환경과 이유로 술집을 차렸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선명하게 그리고, 실행에 옮기는 것.

그것이 그들의 '독립술집'이 세상에 태어난 원동력이고 

아직 실체를 갖지 못한 다른 모든 '독립술집'의 변명거리이다.


2018년 새해를 맞아 소망과 희망을 마음 속에 품을 이 시기에 읽기 딱 좋은 책 <합니다, 독립술집>

이 책의 주인공들이 내는 '너도 너의 것을 해봐' 라는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가

한껏 설렘과 용기를 북돋운다.

나는, 우리는 올해 무엇을 선언하고, 만들어 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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