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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 제47호 2017.겨울 - 이 사람 An Asian Profile : 한국 근대 최초의 여성 소설가 - 나쁜 피
아시아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는다'의 테마로 2006년 여름 창간호를 낸 <아시아>를
2017년 겨울호로 처음 만나보았다.
계간지를 오래간만에 읽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닮은 듯 다르고, 서로에게 인연있는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의
익숙한 정서가 흐르면서도 깜짝 놀랄 만큼 새로운 작품들이 수록된
꽤나 두툼한 볼륨의 <계간 아시아 제47호 2017.겨울>
그 시작은 '해돋이가 당신의 등불을 끄게 하라'는 제목의 월레 소잉카의 에세이이다.
<아시아>의 권두 에세이를 아프리카 작가의 작품으로 여는 파격(?)이랄까. ^^

지도의 경계와 시간의 경계를 넘어, 인종과 정서를 가로질러 '시'라는 장르를
퀼트이불처럼 솜씨 좋게 배치하여 패치워크하고 있는 멋진 글을 만났다.
덕분에 나는 처음 들어본 이 작가의 멋진 작품을 읽으며 아시아 문학으로의 탐험을 격려받았다.
그리고 앞으로 관심있게 업데이트를 해 둘 작가들을 꽤나 많이 알게 되었다.
계간 아시아는
-이사람 An Asian Profile
-2017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발표
-ASIA의 시
-작가들의 골목 아시아의 소설 ; 에세이, 소설, ASIA의 작가
K-포엣, K-픽션, 아시아 통신
로 구성되어 있다.
경계와 시에 대해 얘기한 권두에세이의 말처럼
ASIA의 시 파트를 탐험하는 기분은 색달랐다.
아시아인들끼리 한 수상식당에 모여, 술 한잔을 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
생김새는 비슷비슷하지만 각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놓치는 부분이 나와도
그저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그래그래, 뭔지 모르겠지만 무슨 느낌인진 느껴져~'라고 맞장구치며
부드럽게 덜컹거리며 흘러가는 물 위에 출렁이는 기분이었다.
같은 아시아인으로 카테고리 지어져있어도
워낙에 국가주의가 강하다 보니 고유의 문화와 그에 따른 정서가 꽤나 이질적이고 생소했는데
원문을 영어로, 그리고 그 영어를 다시 한글로 번역하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해준
번역자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덕분에 살짝 튀어나온 마들거리는 솔기를 솜씨좋게 다림질 해둔 옷을 입은 듯
이질감과 어색함을 덜었다.
재미있게도 오히려 한국 작가의 시는 원문 즉, 한글이 없이 영어로 번역해둔 것만 있다.
고형렬 작가의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은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한글만큼 영어가 많은 책이라 읽는 데 쉽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은 원문과 번역의 관계라 하나의 언어만 선택했다. 당연히 한국어! ^-^b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고, 존재조차 몰랐던 것을 익숙한 언어로 읽는 즐거움 굿굿!!
특히 좀처럼 번역되어 출판되지 않은 아시아의 시와 소설을 읽으며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곳을 발견하고 들떠서
빨리 친구에게 속삭여 알려주고 싶은 간질간질한 기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