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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을 합치면 사랑이 되었다
이정하 지음, 김진희 그림 / 생각의서재 / 2017년 11월
평점 :

사랑 열매가 잔뜩 매달린 초록색 나무 위로
여린 분홍색부터 시작해서 점점 짙어지는 빨강색으로 깊어지는 사랑의 파도가 친다.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의 작가 이정하 작가가 신작 에세이
<이 모든 것을 합치면 사랑이 되었다>를 출간했다.
투명하고 애잔한 감성으로 20대 중반에 등단하여 중년이 된 지금까지
30여 년간 오직 '사랑'만을 써오고 있는 작가 이정하.
그가 바라보는 사랑의 모습은 저 붉은 물결 중 어디쯤 와 있을까.
작가의 책 소개에서도 그의 깊은 사유와 고뇌가 드러난다.
"어떨 때는 전부였다가 어떨 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 사랑이 아니던가.
어떤 이에게는 한없는 기쁨이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세상에 다시없는 슬픔인 사랑에 대해
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사랑이 시작되다
2장. 사랑한다는 것은
3장. 길 위에서
4장. 이별을 베고 그리움을 덮고
5장. 마지막이라는 말은
사랑이 가벼이 팔랑팔랑 시작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연륜(?)과 쓴 경험을 딛고
조심스레 다시 용기를 내어 사랑이라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영 새로운 길에 들어서
사랑을 다시 겪어내고 알아가는 여정이 시 곳곳에 드러난다.
설렘의 사랑만큼이나 아프고 외롭고, 때론 서럽기까지한 사랑의 모습들도 있고
서로의 감정을 확인했을 때의 벅참과 감사함을 잔잔하게 읖조리기도 하고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사랑을 포기하지도 못해서 쩔쩔 매고 고통스러워하다가도
이 모든 과정을 견딜 수 있게 아니, 기꺼이 감내 하도록 하는 '당신'의 소중함을 말하는
복잡다단한 사랑의 모습을 노래하는 시인 이정하.
추운 겨울, 햇살처럼 구석구석 조용히 스미는 사랑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책을 만났다.



ps : 요즘 싱글이 많다보니 싱글의 사랑도 살짝 얘기하는 섬세함도 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