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erunner (Paperback)
Kahlil Gibran, / Createspace Independent Publishing Platform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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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래간만에 만나는 문고판의 책이다.

그리고 상당히 반가운 '칼릴 지브란'의 책 <선구자>이다.

<선구자>는 국내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단편우화집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을 

생각지도 않았던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사회에 멍-하고 있을 때 

칼릴 지브란은 간단한 명언과 우화로, 일상에 눌려 제 모양을 잃어가는 우리에게 

쉼과 성찰의 시간을 선물해준다.


이 책의 소개로 칼릴 지브란이 시인이며 작가일 뿐 아니라 화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레바논 계 미국인으로 살며 영어와 아랍어로 글을 쓰다가 플아스에서 미술 공부를 한

문화적으로 풍성했지만, 그래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했던 칼릴 지브란.

영적인 사랑을 주제로 삶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데는 그의 생애가 많은 영향을 끼쳤으리라.



그저 세상의 격랑에 맞추어 '좋은 것이 좋은 것', '남들도 다 이러는데' '긁어 부스럼' 이라며 

안락의자에 파묻혀 열정을 잃고 늙어가는 영혼에 대한 경고.


갑작스런 죽음으로 이 세상에서 떠난 사람들이 많은 요즘.

영원을 살 것처럼 착각하고 하루를, 삶을, 빛의 신비와 어둠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는 우리들.

언제가 올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면 현재의 삶에 마음을 활짝 열고 삶이 주는 즐거움과 아픔, 고난과 창피함, 기쁨과 뿌듯함을 있는 그대로 맞이 해야하지 않을까.



굉장히 컴팩트한 책이고, 활자 수도 매우 적은데도

한 장 한 장을 빠르게 넘기지 못하는 이유는

매 페이지마다 삶과 옆의 사람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혼을 담은 칼릴 지브란의 사유의 깊이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쌀쌀해진 출퇴근길과 아직도 졸린 아침 시간, 노곤하고 물때가 낀 것 같은 오후 시간에 

따스한 햇살같은 응원의 기운이 느껴졌다.


이 책을 읽을 사람들도 그런 따스함을 느끼길.

당신은 당신 자신의 선구자이며 당신이 세운 탑들은 당신의 위대한 자아의 토대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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