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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해리포터가 삶을 바꿀 수 있다면 - 지혜에 이르는 글 읽기, 삶 읽기
이제월 지음 / 항해 / 2017년 10월
평점 :

전세계 어린이와 어린 영혼들의 성장을 함께 해 줬던 해리포터.
해리포터 원작 뿐 아니라, 원작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신비한 동물사전>이
책으로도 나오고 영화로 상영되면서 관련 도서들의 인기도 오르고 있다.
<만일 해리포터가 삶을 바꿀 수 있다면>은 해리포터를 텍스트로 삼아
글의 표면 그 너머의 '숨은 이야기'를 얘기해보자고 말을 건낸다.
해리 포터가 인기가 있었던 까닭은, 해리 자체의 성장과 고난 극복, 영웅이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작가가 보여주는 해리 주변 인물들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과 묘사가 톡톡히 역할을 했다.
롤링은 악의 부활과 부흥, 선과 악의 모호성이 깨지는 순간들, 차별과 적의를 이기는 우정과 용기를 섬세하고도 다채로운 층을 두어 천천히 여러 번에 걸쳐 변주하였고 독자들은 읽을 수록 그 이야기의 힘에 끌려 해리포터의 세계에 함께 참여하게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즐거운 모험동화로 시작했다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등장하는 많고도 복잡한 등장인물간의 관계와 현재와 미래, 과거를 넘나드는 '인연'의 영향 덕분에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가까이 갈 사람과 멀어져 갈 사람이 나뉘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롤링이 <해리포터> 시리즈에 심혈을 기울여 촘촘히 깔아놓은 복선을 독자들이 미처 놓친 것까지 꼼꼼히 다뤄준다.
그리고, 그 복선들이 의미하는 것들과 상징하는 것들을 '명시적 정보'에서 '암시적 정보'로 바꾸도록 질문하고, 이야기하며, 삶으로 살아내기를 촉구한다.

해리포터의 팬북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읽는 행위'자체를 나의 '삶'을 바꾸는 경험으로 만드는 책이다.
이 책에서 알려준 새로운 감각으로 해리포터를 다시 읽게 된다면, 그곳에 늘 있었지만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사람들과 사건들을 만나게 될 것 같아, 기쁘고 설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