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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디저트 먹으러 갑니다 - 세계 3대 요리학교 출신, 두 빵순이가 꼽은 오사카 디저트 맛집
강수진.황지선 지음 / 홍익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먹다가 죽을 도시 ^^;; 라는 다소 험악하지만 왠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별명이 있는 도시, 오사카.
그 중에서도 '디저트' 맛집 30군데를 뽑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책
<오사카에 디저트 먹으러 갑니다>를 읽었다.

표지에 적힌 단호하게도 간단한 작가(들)의 소개는,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세계 3대 요리학교 출신"
"두 빵순이가 꼽은 오사카 디저트 맛집"
책을 펼치면 30군데라더니 37군데의 (^^) 맛집 리스트가왼편에 주루룩- 펼쳐지고
오른편에는 그 사랑스러운 디저트 맛집들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리고 동선을 짤 수 있는!) 지도도 함께 있다.
책을 들고 다니기 싫거나, 손에 이미 든 것이 많을 때는 QR코드로 전체 지도를 찍어가도 되도록 해 두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있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부분이다.
디저트들의 대부분은 영어/프랑스어 이름이다.
처음 갔던 일본 여행에서 서툰 일본어로 일본어를 잘 못한다고 양해를 구하고 영어를 서투르게 써서
길을 묻던 나에게 친절히 웃는 얼굴로 일본어도 대답해주던 사람들;;;;(만 만난 나의 불운인가..)
일본어로 영어와 프랑스어 발음을 하면, 결코 서로 알아들을 수 없는 신조어(!)가 탄생했던 씁쓸했던
기억이 있던 터라, 본문에 등장하는 메뉴명과 가계명을 현지 발음에 충실하게 표기해준 작가들의
세심한 배려가 정말, 고마웠다.
실제,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매장이 있는!) 담백하고도 맛난 빵집 부터
셰프들의 고급진 손길과 고집센 취향이 듬뿍 들어간 빵과 제과들.
그리고 일본 특유의 '미학'을 감상할 수 있는 화과자들을 비롯하여
브런치, 프랑스과자, 카페, 샌드위치로 테마를 나누어 설명한 Part 2,
혼술, 혼밥 유행의 원조 일본에서 홀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편의점 디저트(*꼭 가볼 것이다!!!)와
고품격의 백화점 디저트까지!
작가들이 발품을 팔고, 인맥을 총동원하여 어렵게 어렵게 취재한 디저트 맛집들을
앉은 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린 것이 감사하고 미안스러웠다.
그래서인지, 장인과 가게 주인들의 웃음과 몰입의 순간을 담은 사진들이 예쁜 디저트 사진들보다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꼭 읽어야 하는 책이자,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더더욱 꼼꼼히 메모해두어야 할 책으로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