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상담 중에서 내담자에게 몇가지 키워드 (나무, 집, 사람 등)를 주고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거나,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 다음 그것을 해석하며 내담자의 마음 상태를 읽어보는 것들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어쩌면 가장 솔직한 내 마음, 낙서가 말해주는 심리이야기>을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의 궁금증에 대해 단호박처럼 수정작업 해주는 저자님....
그림 심리검사에서 빌려오는 내용도 있긴 하지만 심리검사를 위한 낙서 분석은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
~ 그런데 그럼 제가 아까 말씀드린 '난화 그리기'도 검사 기법 중 하나인가요?
*난화 : 뭐가뭔지 모를 그림. 보통은 선과 원으로 이루어지고. (문구점에서 펜이 잘 나오는지 그어볼 때 나오는 형태가 다수 ^^ )혹은 컬러링북에서 하는 것처럼 색을 칠하기도 함.
p.12
표지는 쉬워놓고(!) 배신감!!!!
이 책은 낙서를 꿈과 같은 것으로, 즉 무의식이 만들어 내고 손 근육이 사용된 행위로,
프로이트 스타일과 융의 방식으로 개인의 심리/무의식과, 신화, 설화, 민화, 그림이나 상징같이 집단이나 인류 전체가 표현하는 무의식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책이었다.
(어려워진다..... 이맘치서 나의 낙서는 화살과녁 모양과 회오리바람같이 강렬하게 표현되었다;;)
낙서는 그저 의미 없는 그적임이 아니라 마음의 표현이다.
낙서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낙서의 기본 요소를 추출해서 패턴으로 나누려고 해.
한 사람 한 사람의 낙서보다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낙서를 크게 패턴으로 묶어서 접근하려는 것이 이 책의 방식이야.
p.22
당신의 낙서 패턴이 궁금하지 않은가?
의식하지 말고,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지루한 회의 또는 수업시간을 노려보아 낙서를 해두고 그것들을 모아두시길! 그리고 확인해보기. 어디에 속하는지!

책은 각각의 도형이 연상시키는 마음이 5파트와 낙서를 읽는 눈과 해석하는 팁을 주는 마지막 6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p.22에서 약속한 대로, 내가 그리는 낙서에서 나의 심리, 내가 연상하는 것들을 해석해주고 알려주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인류 문화 전반에 걸친 도형, 만화, 신화,그림, 예술작품 (조각, 건축 등등)을 수록하고 있다.
각 작품의 배경과 얽힌 이야기, 연상시키는 것들을 소개해주며 이것은 인류가 가지고 있는 어떤 욕망과 무의식의 표출인 것인지 제자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되어 차근차근 해석해준다.

생활 속에서 무심코 넘겼던 다양한 표지판, 상징들이 왜 그런 형태를 취하게 되었는지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매사 '왜?'를 달고 사는 호기심 천국인 사람들이 읽으면 아마 무릎을 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가지 않을까? ^-^
한 줄 요약 + 추천 : 심리학책과 인문학책을 함께 읽은 것 같은 1+1, 알쓸신잡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