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디저트 때때로 간식
히라사와 마리코 지음, 정은주 옮김 / 컬처그라퍼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스페인/포르투칼/프랑스/이탈리아/체코/영국/덴마크/스웨덴/터키/모로코/대만/태국/인도/스리랑카/미국/일본


저 16개 국가의 공통점은 작가 히라사와 마리코가 

자제를 금물하며 디저트와 간식을 먹어본 곳이라는 점이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와 미국을 두루 돌아다니며 

설렘과 끝을 알 수 없는 애정으로 찾아 결국 맛을 보고야 만 디저트와 간식에 대한 자신만의 감상과 찬양을, 

때론 솔직한 비평과 디저트/간식을 먹다 만난 사람들과의 재미난 에피소드를, 수다쟁이지만 따라다니면 진정 맛집만을 골라다니는 포스있는 언니처럼 

재잘재잘 얘기해준다.


역시, 디저트의 진가와 묘미를 아는 사람이다.

목차만 봐도 침이 고이고 읽고 있자니 고문이 따로 없다.


+ 귀여운 일러스트는 이 작고 예쁜 책의 아이싱과 같다.


영수증을 테마로 한 일러스트. 창의적인 발상이 대단하지 않은가!!!


요즘 새로 방영되는 삼시세끼의 '산양유'의 맛이 넘나도 궁금해졌으며, 

갓 짜낸 산양유를 먹지 못하니, 산양유 치즈라도 사야겠다.... 고 

혼자서 다짐하기도 하고.



무덤덤하게 도우화를 만드는 장인의 표정. 

(이 책의 일러스트 중에서 가장 무심한 얼굴이다!)

도우화(아주 부드러운 두부, 순두부)에 하얗고 걸쭉한 수프(알고보니 살구차)를 듬뿍 붓고 마지막으로 삶은 팥을 올렸단다.


순두부에 살구차에 팥이라고?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 조합이지만 작가의 나레이션이 재생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사기 숟가락으로 뜨자 어렴풋이 단 향이 났다. 

하얀 수프에 담긴 도우화는 미끄러지듯 스르르 목으로 넘어갔다. 

이 얼마나 부드러운 맛인가! 

그다음 순간 살구의 상큼한 향이 두둥실 피어올랐다. 

... 수프 상태의 살구 두부는 단맛이 적어 팥의 맛을 알맞게 살리고 있었고, 

약간 걸쭉해서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가 스르르 몸속으로 들어갔다."


책을 읽으면서 순두부가 스르르~ 몸속으로 들어가며 

살구의 상큼한 향이 입 안에 맴돌았다. ㅠㅠㅠ 

이걸 먹으러 대만에 가야겠다, 싶어졌다.

이런 몹쓸 책이라니!!!!


아무래도, 책에 나온 디저트들을 검색해서 

한국에서의 디저트로드를 만들어 도장깨기에 나서야겠다.

이 책을 서점에서 든 사람들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책장을 펼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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