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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완전하게 - 더도 덜도 없는 딱 1인분의 삶
이숙명 지음 / 북라이프 / 2017년 6월
평점 :

혼자서 산다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고, 관계에 있어서도 한 발자욱 물러서 있어서
심플하거나 쿨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오롯이 자기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좋다.
하지만, 그와 같은 장점이 곧 단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 사실이다.
바꾸어 말하면, 결혼/파트너쉽의 생활이 싱글라이프에 비해 무수히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또 그 단점을 상쇄해줄만한 보람과 의지, 위로, 어찌되었든 사람이 옆에 있으므로 인해 느끼는 온기와 안심이
장점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싱글라이프에 대한 무한정의 찬양 혹은 자랑 혹은, 가끔의 쓸쓸함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혼자서 완전하게> 있을 줄 알아야
둘이 되었을 때도 서로에게 아쉬운 마음이 들거나,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고
둘이 같이, 또 다르게 완전하게 있을 수 있음을 얘기하는 글이다.
이 책의 저자 이숙명은 25년째 혼자 사는 프로 독거인이다.
그 프로 독거 라이프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패션 잡지 및 영화지의 기자/저널리스트라는 직업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공간에서 자유롭고, 시간적으로 새로움을 계속 접할 수 있고 접해야 하는 직업.
보다 열린 사고방식과 틀을 깨는 라이프 스타일을 향유하는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만남과 교류가
그가 혼자 사는 생활에서 "그 나이까지 혼자 살아서 노후는 어쩌려고. 여자의 행복은 어쩌고 저쩌고"하는
소위 '평범한 궤적을 따르는 보통의 삶'에서 벗어난 존재에 대한 염려와 걱정의 외피를 진심으로 덮어쓴
삶의 방식에 대한 참견과 회유, '노말'로 접어들도록 만드는 압박을 좀 덜 느끼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조차도
친구로부터, 일상으로부터
불현듯 툭툭 던져지는 '싱글' '솔로'로의 삶에 대한 편견에 맞닥드리는 경우가 꽤 많음을
책에서 공유하는 에피소드에서 보여준다.
사실,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포인트가 이 책이 그저 '싱글라이프'에 관련된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상황에 억지로 순응하지 않는 방법.
나의 감정이나 나에게 스스로 옭아매는 잣대에 괴로워하지 않고 사는 방법.
아주 구체적인 자신의 삶 속의 취미, 영화, 책, 문화, 산책, 관계, 여행의 모습을 전하며
'개인이자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살아가려고 할 때 공짜로 얻으려는 마음을 버릴 것.
자신의 시간과 건강과 경력과 감정. 같은 것들 써야하고
그 댓가로 얻게 되는 자유와 고독을 그대로 받아들임으로 완전해지는
'더도 덜도 없는 딱 1인분의 삶'
을, 그저 그 길을 걸어봤는데 나는 이랬더라. 라고 말해주는
당면한 현실을 차근차근 살아내는 사람의 모습이 보여서 참 좋았다.
어떠한 삶을 살든
그 삶이 어떻게 보이든
결국 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니까.
앞날에 고민이 많은
자기 선택에 부쩍 자신감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