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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회사 가기 싫어 - 꼴 보기 싫은 직장 내 진상 대처법
고바야시 에치.고바야시 에치 감수, 조미량 옮김 / 넥서스BIZ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너 때문에 회사 가기 싫어
◆지은이 : 고바야시 에치
◆출판사 : 넥서스
◆리뷰/서평내용 :
-> 강력한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작년보다는 여러가지 면에서 좀 더 발전한/나은 사람이기를 목표로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넉넉하게 베풀고, 여유있는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나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리라 다짐하였으나
역시 1월이 3주가 지난 이쯤, 단체에 속해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누군가와 밥벌이에 관련되어 상호작용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어디서 저런 사람/프로젝트를 끌고 왔나/어떻게 저런 사람이 나의 상사(혹은 동료)인가/왜 이런 (곤란하고, 귀찮은데다가, 해도 딱히 표가 나지는 않는데, 제대로 안되면 피곤해지는) 일이 나에게(만 유독) 생기는가 
하며 부르르~!!! 아르릉~~!!! 할 일이 한 번은 있을 것이고 (없었다면 그 행운과 포스를 좀 나눠주시길...)
그럼 이 책 제목은 정말 잘 지은 것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 것이다.
"너 때문에 회사 가기 싫어" (부제 : 꼴 보기 싫은 직장 내 진상 대처법)

책을 읽기 전에 간단하게 테스트를 해 볼 수 있다.
적을 알기 전, 나란 사람은 어떤 유형인지 알아보자는 일종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같은 코너이다.
여러분도 한번 해 보시길 ^^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일단 내가 A,B,C,D중 어떤 유형에 가장 근접한 지 (약간은 찜찜하게) 결정한 후 책을 펼치면
다양한 진상의 유형이 펼쳐진다. 제목을 읽다보면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를 수도 있다. 
제1장 얍삽의 끝판왕 '민폐' 대처법
1. 관심사에는 적극적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나 몰라라 하는 사람
2.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일을 끌어안고서도 자신에게 도취된 민폐인
3. 술자리의 험담을 상사에게 몰래 일러바치고 상사 앞에서 태연하게 아부하는 사람
4.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실패를 '무능한 주변' 탓으로 돌리는 사람
5. 절대 먼저 시작하지 않으면서 안전하다 생각되면 정의를 내세우는 사람
6. 좋고 싫음으로 판단해 싫은 사람의 악담을 퍼트리는 사람
7. 주변에 뒤치다꺼리를 시키고 요령을 피우면서 좋은 성과만 원하는 사람
8. 조직의 리더에게 맞장구 연발! 모든 것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사람
9. 항상 도중에 일을 그만두지만 성공적 성과는 가로채는 사람
제2장 전형적인 '밉상' 대처법
10. 실제로는 '권력자 복종형' 이지만 내 앞에서만 좋은 척하는 거래처 담당자
11. 작은 실수만 지적하고 책임은 회피로 일관하는 사람
12. 기분에 따라 태도가 변해 갑자기 화를 내는 기분파
13. 비효율적인 '지금까지의 규칙'에 집착해 이를 강요하는 사람
14. '자네를 위해'라고 생색을 내면서 사실은 설교와 지시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
15. 주위 평판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바꾸는 비겁자
16.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라면 비밀유지 의무도 잊고 무엇이든 말하는 사람
17. 상식과 회사 방침 엄수가 생명! 전례가 없으면 OK하지 않는 사람
18. 복종형을 편애하고 반발하는 직원을 멀리하는 사람
19. 빼어난 실적도 없으면서 남의 힘을 빌려 출세하는 사람
20. 모든 일에 트집과 말꼬리를 잡는 사람
제3장 이해 불가 '사차원' 대처법
21. 잘 잊어버리고 칠칠맞은데도 주변을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사람
22. '왜 나한테만...' 이라며 비극의 주인공처럼 구는 사람
23. 실패의 변명을 반복하고는 결국 자신의 평가를 묻는 소심쟁이
24. 항상 거만하며 자신을 중심에 두고 돌직구로 남을 무시하는 사람
25. 마음에 들지 않았던 한마디를 두고두고 기억해 괴롭히는 사람
26. 자신이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
일러스트는 전형적인 일본잡지/신문의 느낌이 팍팍 난다. ^^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하면서 "그래~ 이런 사람 꼭 있다니까!!!" "맞아, 그때 내 마음이 저랬어!" 하며
마치 믿을 만한 사람에게 그동안 내가 무던히도 참고 있었지만, 남들도 아마 다 그렇게 생각했을 일과 사람들을
술 한잔 없이, 맨정신으로 얘기하는 (뒷담화가 아니고, 정보공유 혹은 들어주는 차원에서! 라고 자기 변명을 깔아놓고선)
기분이 든다. 깔깔거리며 읽으며 속이 후련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리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내 속을 긁어대는 상사나 동료나 거래처의 밉상과 진상들의 얼굴이 점점 희미해지고
'아.. 혹시 나도 그들에게?' 하는 자각이 조금씩 싹트며 내 행동이나 내 업무 스타일이 나와는 다른 동료에게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비춰질 수도 있고, 그럼 그들에게도 내가 밉상, 민폐, 4차원을 마구 넘나드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창피함이 들게 되는 것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은근하고 묘한 힘이다.
나와 '다른'것이 '틀린'것이 아니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게 된다.
'적어도 나 때문에 회사 오기 싫다는 사람이 없도록 제대로, 똑바로 살아야겠다.' 는 초등학생의 일기 끝맺음 말 같은 다짐으로
내가 열받아서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때 책 제목을 한번 흘끗 쳐다볼 수 있도록 책상 위가 아닌 책꽂이에 잘 모셔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