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도 괜찮아 - 욕심 없는 부부의 개념 있는 심플 라이프
김은덕.백종민 지음 / 박하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단순한 미니멀리즘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방이나 집, 소비에서의 미니멀리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생활과 삶의 모습까지 미니멀리즘으로

   현재진행형으로 살고 있는 저자들의 이야기가 더 많은 것을 발견했다.







여기까지는 모든 미니멀리즘, 버리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비포 앤 애프터의 간증.

신용카드라는 마법의 도구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그 신기함과 두근거림

(원래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 스펙타클한 거다....)

현금이 없어도 물건이 손에 쥐어지는 즐거움은 매달 20일이 넘어갈 때가 되면

"내가 왜 이 물건을 샀나" 하는 자괴감(!)과 그토록 좋은 기회를 잘 잡아 싸게 잘 산 것 같은 물건이 미워지다

의지가 박약한 자신에 대한 혐오와 죄책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다시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게 되는 무한반복....


저자의 간증도 레파토리가 보통의 한국인과 비슷하다. 홈쇼핑에서 쇼호스트들의 긴박한 말에

결재완료창이 뜨길 덩달아 조바심내던 내 모습이 겹쳐진다.



단순히 버리는 삶. 에 대한 고찰이 아닌,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 혹은 가지게(?) 될 것과 인연에 대해서도

저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인간관계, 삶의 방식, 선택의 문제, 주체적 인생이란 무엇인지에까지 닿는다.

그 중 하나가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다.

여기서부터 "어라? 다른 미니멀리즘 책과는 좀 다른데?" 하는 생각이 진하게 든다.





브랜드가 좋아하는 로열티(충성도)가 있는 고객에 대한 저자의 생각.

사진이 많진 않지만, 있는 사진들은 다 이유가 있어 책 안에 들어와 있다.

그리고 저 이야기는, 단순히 상업적인 주고받음/거래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요즘의 현실을 비춰보면. (물론 작가가 책을 낼 시점은 매주 토요일마다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일 것이라곤 상상조차 못했겠지만.)




 

일상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은 요즘.

늘 생기있고 여유있던 사람들도, 일상의 변화에 허덕이다 보면 

그 사람 본연의 모습쯤은 쉽게 잃어버릴 수 있게 되는 버거운 시대다.

내 저울은 어디에 기울어져 있는지, 망가지진 않았는지, 무엇이 그렇게 큰 무게를 지니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을 찬양하는 책은 아니다.

돈과 교환되는 많은 것들, 예를 들면 물건, 시간, 편안함, 새로운 것, 허세, 여유, 건강, 인간관계 등

딱 긍정적/부정적을 나눌 수 없는 가치들.

있거나 없을 때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들 중에서

나의 선택은 어디에 향할 것인지, 그 선택을 얼마나 강하고 오래 지속할 것인지를

저자 둘의 일상을 살짝 공유하며 독자에게 질문하는 책이다.


무조건

비우는 삶이 아름답다거나, 무소유를 실천하자거나 하는 책이 아니어서 

"응. 맞아. 진짜 중요한 걸 찾아야지!" 하고 피상적이고 관념적으로 결심(?)하기보다

오히려 더 많이 내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곱씹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