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끝을 디자인하다 - 한국형(韓國型) 생전 장례식으로 만나는 나의 인생 이야기
가재산 외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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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환갑에 잔치를 해요?" 라는 질문이 어색하지 않은 요즘이다.

예전의 환갑잔치 사진을 보면

각종 음식을 가득가득 쌓아올린 접시가 빼곡하게 자리한 상을 두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장성한 자식들이,

때때옷을 입은 귀여운 손자들을 제일 앞자리에 조르르 세운 뒤

환갑 잔치의 주인공인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절을 하거나, 노래를 하거나, 춤을 추거나

아니면 업어 드리며 기쁨을 표했더랬다.

하지만 요즘은 조촐하게 가족들끼리 모여

맛있게 식사하고 기념 사진 정도를 찍는 경우가 많아졌다.

의학과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기대 수명은

100세를 넘어 120세까지 넘보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좋아지고 관리를 한다고 해도

인간의 신체와 정신은 100세는 커녕

70세, 80세를 넘어서면

한 해가 다르게 약해지고 삐걱거리게 된다.

웰빙에서 웰다잉을 꿈꿀 정도로

나의 존엄함을 지키며 인간다운 삶을 살다가

나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평온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

오래 사는 것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 되었다.





화려한 꽃들과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봄에,

왜 '인생의 끝'을 이야기 하느냐- 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인생의 끝을 이야기하기에 좋은 때와 나쁜 때가 어디 있으랴.

<인생의 끝을 디자인하다>는 '생전 장례식'을 소개하며

현재 한국 장례식에 대해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무엇이 산자와 죽은 자, 떠난 자와 남겨진 자,

그리고 그 모든 일을 겪을 자기 자신에게 좋을지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생전 장례식은 단순히 이벤트나 퍼포먼스가 아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동안 스스로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관계를 돌아보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선택하는

자화상, 자서전의 완성과 같은 것이다.

그동안 장례가 정작 당사자인 ‘나’는 철저히 배제된 채,

죽음 이후의 모든 과정이 타인의 판단과 사회적 관습에 맡겨져 왔다면

생전 장례식은 그 흐름을 바꾼다.

즉, 단순히 죽음을 준비하는 행위라기보다,

지금의 삶을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만약 내가 오늘 생전 장례식을 연다면,

과연 누구를 초대하고 싶을까.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을까.

그리고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이런 질문들은 자연스럽게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진다.

장례식이라는 행사를 준비하며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에서부터

나와 소원해진 사람들에게로 생각이 뻗어나가다가

결국 나 자신에게생각과 감정이 돌아오는 경험을 하다보면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곧 내 삶을 더욱 충만하게 살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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