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많은 곳에서 일한다, 는 한 문장 속에서
많은 '사연'을 짐작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곳이 남들 보기에 쉬워 보이든
(소위, 꿀벌이나 월루라고 말하며 부러워 할 정도로),
왠만한 사람이면 해 낼 수 없을 만큼 어려워 보이든,
자아실현이든, 생계를 위해서든,
어느 일터에나 고됨과 보람, 기쁨과 열패감, 성공과 실패가 넘실거린다.
그리고
어디에서나 '소수'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다.
여초 직장에서 일하는 남자들도 세상의 편견에 상처받고
직장 분위기, 암묵적인 '룰', 다수를 차지한 집단의 문화로 인해
소외되고 열외 당하며 불이익 혹은 부당한 돋보임/역할을
강요당한 적도 있었을 것이다.
하물며,
운전만 해도 '여자가 집에서 밥은 안하고 왜 운전대를 잡고~' 라며
창문을 내리고 삿대질을 하는 경우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낯설지 않고,
첫 손님이 '안경 낀 여자'면 물건/서비슬 안 판다/제공한다(택시같은..)는
해괴한 '불문율' 같은 것을 착실히 실천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다.
뉴스를 진행하는 메인 앵커/아나운서가 여성이 되었을 때도
세상은 '놀라운 변화'라며 발전된 모습에 스스로 뿌듯해 하는
유치함을 보였고,
그 여성 진행자가 안경을 끼고 뉴스를 전달하자
그것이 뉴스 거리가 되기도 했었다.
집, 가족 돌봄의 영역에서 벗어나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서 펼치고자 할 때의 제약은
남성에 비해 월등히 높고, 깊고, 험난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여성이 곧 금기의 대상이기까지 했던 영역부터
여자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인가? 라고 의심했던 영역까지
골고루, 충분하고도 멋지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지의 문구 "생존이 곧 래퍼런스"라는 문장을
남초 직군에서 생생하게 아카이빙하고 있는 8명의 여성들은,
생물학적 분류라는 작은 틀로 자신을 가두려는 사회와 남성
그리고 여성 및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에게
부침은 있을 지언정, 꾸준하고 멋지게 대답을 들려주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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