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척해도 오십, 그래도 잘 지내보겠습니다
서미현 지음 / 그로우웨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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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뭘까?

인기있었던 TV 토크쇼/예능 프로그램 이름도 생각난다. <어쩌다 어른>


태어나서 살아가면 자연스럽게 먹게 되는 것이 나이,인데

나이가 든다고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는 건 아닌 경우를 많이 보았다.

예전엔 (그러니까 청소년이거나 청년의 초반기엔 ^^)

그렇게 나잇값을 못하는 어른이 썩 마땅치 않아 보였고, 

이러네, 저러네, 입 바른 소리도 쉽게 했다.

그럴 때마다 "너도 나이 들어봐라." "늙은 것도 서러운데..." 라는 반응은

더 이상의 대화를 할 의지마저 꺾이게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말들이 조금씩 어떤 의미와 무게를 가진 것인지

많지 않은 경험이지만, 세월과 시간이 쌓이다 보니 조금씩 절절히 와닿고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아닌 척 해도 오십, 그래도 잘 지내보겠습니다>의 챕터마다 

더 집중하며 읽게 되었다. 


오랫동안 카피라이터로 일한 저자는,

외부 강의 , 산책, 달리기, 베이킹같은 내,외 활동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근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독립하지 않고, 팔순이 된 엄마와 돌봄 및 살림을 

서로 주고 받으며 이것저것을 어수룩하게, 헤매며 살아가고 있다.

 

삶의 기본값인 자신을 먹이고 입히고 씻기는 것에 드는 노동과 사고에 대해

거의 최초에 가깝게 제대로 인지하고 경이를 느끼게 되는 과정을 따라 읽으며

정말 공감이 가면서도 '나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따라서 보수나 존경도 덜한,

그러나 조금이라도 삐끗-하게 되면 일상의 평온이 깨져버리는

오묘하고도 복잡한 시스템을 남에게 내보이지도 못하며 어떻게 해서든 해낸

어른들의 면모를 긍정적으로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저자가

나와 딴 세상에 사는 남 같지 않게, 자신의 내밀한 일상을 살갑게 공유해주어 고맙다.




큰 틀에서 반복되는 삶을 살다가,

퇴직을 하거나 건강이나 인지, 마음 상태가 예전만 못해지는 오십 언저리.

노후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불안에 떠는 예비 50들에게 

꼭 그렇게까지 고민할 건 없다, (고민으로 해결되었으면 이미 문젠 없겠지.)

각자의 길 위에서 자기 스타일로 '나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것을 응원해주는

선배와 담소를 나누며 경험과 마음을 얻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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