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선을 그어라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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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만고불변의 진리다.

그렇다고 선만 지키면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 안에서 있으면 편안하긴 하지만 새로움이나 도전 뒤에 따라오는

부딪힘-깨달음-기존에서의 탈피, 라는 과정이 없을 수도 있다.


문제는, ^^

나의 선과 타인의 선이 다르다는 점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나의 상식이 너의 상식이 아니다, 라는 걸 깨달을 때 훅- 들어오는 어이없음은

겪어본 사람은 공감할 만한 갑갑함(때로는 억울함) 정도로 끝나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선'은 존중, 이라는 측면에서 더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선은 넘을 수 있는 사람이 넘는다.

아무리 보편과 상식이 사람마다 다르다고는 해도,

상대를 보아가며 지르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운전하며 클락션을 울려도 

 창문을 내리고 등장하는 상대 운전자가 마동석 배우같은 사람이면

 조용히 창문을 다시 올리게 되는 것처럼;;)


관계나 사회적 지위에서 내가 동등한 지위에 있지 못할 때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는 하이패스를 타는 것은 아는데

그럼 어쩌란 말이냐, 가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는 좋은 팁이다.


책의 저자 쑤쉬안후이는 예의범절과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같은 동양 문화권에 속해 있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개인/독립/자유/자주라는 개념이 기본적으로 (나와 남에게) 탑재되어있는

서양/유럽권의 저자의 글과는 다른 편안함과 공감을 독자로부터 이끌어 낸다.



본격적으로 독서하기 앞서

나의 관계의 경계선이 얼마나 무너졌는지 한번 살펴보자.



지금 당장 솔루션이 급하다면

파트 1에서 경계선이 무너진 10가지 유형 중 내가 가진 고민이 어떤 것인지 골라보자.


관계의 함정을 다룬 두 번째 단계 부분은 다른 책과 크게 차별성은 없어 

심리/관계/힐링 분야의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설명일지도 모른다.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후루룩~ 읽어보자.

(읽으면서 분노하거나 좌절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싫으면 속도를 더 올리길 권한다)



오히려 파트 3과 4를 더욱 꼼꼼히 읽게 되었다. 

머리로는 '이게 아니야'라고 알게 되었어도 

마음가짐과 행동 양식이 어디 그리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인가. 

(그랬다면 이 책을 읽고 있지 않겠지. 생활/삶에 어려움이나 고민이 없을 것이다.....)




타인이 (때로는 내 안에 있는 감시자 역할을 하는 또다른 자아가)

교묘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선을 흐릿하게 만들거나 함부로 넘나들 때, 

그리고 심지어 그것을 내가 인지하지 못했을 때에도

알아차리는 신호를 주는 문장들이 책 곳곳에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이나 말의 키워드도 함께 나오니

대본 연습하듯 상황극을 해보며 마음의 근육을 다져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심리적 경계선이 어떤 식으로 무너지는지

관계에서 점점 나의 지위와 힘을 아래로 향하게 하는 습관적인 사고나 태도/말이 무엇인지

그것을 인지한 다음 어떻게 거리를 두고 나를 지키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작은 것부터 크고 궁극적인 목표까지 차분하게 마련해 둔, 쉽게 읽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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