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김선현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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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라는 제목과 '그림, 마음을 만나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그림, 심리치유, 힐링에세이로 분류될 책이지만

지금까지 나온 책들과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 면면이 있다.

(아무래도 읽을 때의 마음이 영향을 더 미쳤으리라 짐작은 된다.)


연말연시의 오묘한 마음으로, 

그리고 항구에서 저 먼 곳을 바라보는 표지 속 인물의 시선을 좇아

'이젠 해외여행도 가보고 싶은데 (그러나 가지 못할 이유가 줄줄이 연상되는...)' 하며

보드랍고 맨질거리는 표지를 펼쳐보았다.


책의 저자 김선현님은 미술치료계의 최고권위자이자 전시기획자, 작가로 활동 중이며

독일, 일본, 프랑스, 미국에서 예술치료를 공부하거나 자격을 취득하고 

학회 정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이미 <그림의 힘 1,2>으로 미술/그림/예술치료에 대해 확고한 선을 그은 분이라

앞으로도 다른 주제와 다른 미술작품으로 책을 내실 수 있겠지, 싶은 기대감도 있다.


아무래도 이번 책 제목을 <화해>라고 지은 까닭이 궁금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직면하고 상처받은 어린 나를 안아주고,

나에게 상처 준 사람과 상황을 용서하는 것을 넘어서서

모두와의 화해가 필요한 사회, 사랑이 절실한 시기임을 간절히 느낀 저자는

용서, 치유는 나 혼자의 노력으로만 할 수 없는 일임을 분명히 한다.


무엇을 용서하고 치유할 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나를 되돌아 보는 

고독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용서와 치유과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꺼이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현재의 화해가 꼭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고 그것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묵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다.




복잡스러운 마음과 산만한 정신으로 무엇 하나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연주곡이나 클래식을 듣기도 하고

색채나 사물을 주제로 한 전시회에 가며 좋은 기분과 기운을 얻어 오기도 했다.

<화해>에는 풍경이나 대상보다는 사람이 주로 나온다.




사람의 자세, 표정, 눈빛을 가만히 훑어가며

지금, 여기가 아닌 언젠가 어디에서 화가의 피사체가 되어

서 있었을 사람의 마음과 생각, 상황에 마음을 열어본다.

당연히도, 나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기에 그러기가 조금 더 수월하다.

처음에는 그림의 주인공들을 들여다보며 상상을 하다가

곧 그들을 담아냈을 화가들의 마음에까지 생각이 뻗는다.


이 때 전문가인 저자의 나긋하고 조곤한 목소리가 담긴 것 같은

텍스트가 은근히 마음과 몸을 데워준다.




감상은 각자의 영역이고,

또 오늘의 감상이 어제나 내일과 같지 않은 것이 예술의 매력.


이 책을 읽고 있는 그 순간은, 

그리고 읽고 난 다음 머리와 마음에 남는 잔상들은,

갑자기 나의 현실감을 깨우쳐주고 

문득 생각에서 빠져나와 움직이게 만들어준다.


행복을 '경험'하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뜻을 내 나름으로 해석해버리며

묵은 것들, 과거가 될 지금의 별로인 것들과 화해를 하고 나아간다. 

또 이 자리로 돌아와 괴로워할지언정, 나아가는 법을 익혔으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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