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펼쳐도 좋을, 귀여운 에너지 가득한 책

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 씨를 만나 봐
안드레스 J. 콜메나레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2년 12월

별일 없이 사는 것이 소중하다고 느끼는 것은

어른이 된 탓일까, 싶은 요즘이다.

다이나믹 코리아,에서 나고 자라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러코스터처럼 휘몰아치는 세상이 어지러워서

책의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드라마도 시큰둥- 한 상태였다. (심각....)

동화책 혹은 웹툰책같은 

<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씨를 만나 봐>는 

그런 의미에서 기특하고 고마운 책이다.

똑같이 힘든 이 시대를 살고 있어도 냉소적이지 않아 기특하고

책 속에 있는 에피소드가 낯설지 않은, 나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고맙다.

'또 위로와 힐링이야?'라는 선입견을 버리지 못해 펼치지 않는다면

두 볼 잔뜩 밀어넣은 마시멜로우처럼 달콤하고

가끔은 코끝을 찡-하게도 만드는 감동과 웃음, 재치와 안정감을

그냥 흘려보내는 일일 것이다.

무엇보다 귀엽다.

희번득 눈을 (깜박이지도 않고) 번뜩이며 물 밑에서 

조용히 먹잇감을 노리는 상어가 사실은 이렇게도 귀엽다.

출근도 하고, 친구와 장난도 치며 실수도 한다.

그 모든 모습들이 사랑스럽다.

그리고 영어와 우리 말의 말 장난 같은 것들도 웃음이 난다.

책을 읽으면 잡다한 생각이 어느새 스러지고

심오한 저 바다 속 같은 마음이 몽글몽글 편안해진다.

누구나 누군가에게는 상황과 처지에 따라 

상어같기도 하고 개복치같기도 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해양생물들은 서로에게 조금 편견을 갖고 있기도 하고

부족한 면과 너그러운 면을 함께 갖고 있어 입체적이고 현실감이 난다.

독자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이들의 말과 표정에서는

새삼 새롭고 깊이있게, 혹은 다른 방향으로 다가와서 즐거운 깨우침을 준다.

(그 깨달음을 잊지 않고 싶어 배경화면으로 저장하고 싶을 만큼!)

아바타까지 봤더니 이런 귀하고도 귀여운 생명체가 살고 있는

바다와 지구 환경을 더 소중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굳건해진다. ㅎㅎ

새해 첫 노래로 그 해의 분위기/기분/운을 점치는 것에 더해

새해 첫 책으로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볼 지 정하는 것도

내 인생을 조금 더 다채롭게 만드는 이벤트같다.

그러기에 이 책은 아주 좋은 선택이다.

시작이 좋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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