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유목민 이야기
킨초이 람 지음, 김미선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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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은 언제나 흥미롭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듯 단순한 것 같지만 

읽어보면 갑자기 뭉클해서 눈물을 주체할 수 없기도 하고,

어린이의 지식을 늘려주는 유익함, 정도로 생각했다가

'와, 이런 것도 있었구나' 싶은 놀라움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러나 나에게 동화책 매력의 화룡점정은 아무래도 일러스트다.

글과 잘 어울어지지만 그 자체로 떼어놓고 봐도 멋진 그림이,

동화책의 다음 장을 설렘과 호기심을 넘기게 한다.



처음에 눈길을 잡아끄는 강렬한 색채에 빠지고

두번째에는 곳곳에 숨겨진 잔재미를 찾는 재미에 녹아버린다.


<세상 모든 유목민 이야기>는 이런 동화책의 매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지식의 측면이 더 강하긴 하다- 선물세트 같은 책이다.




그다지 유동성없는 삶을 사는 나에게

아찔하기까지한 드넓은 자연에서, 그럼에도 문명과의 연결은 끊지 않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선조들의 지혜와 새 시대의 기술을 엮어 사는 사람들은

상당히 다르고 그래서 신선했다.




정착의 삶도 물론 좋다.

유목의 삶만 자연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방랑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체제에서 벗어난 불편함 대신 자신의 힘과 지혜로 살아가는 자유와 기회가 있다.




가축을 먹일 풀만 쫒는 것이 아니라

노동이나 물건을 파는 교역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기도 한다.

떠돌이라해서 뿌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고유의 문화가 있고 멋이 있다.

조상들의 경험을 소중히 여기기에 

오히려 그들을 더 자주 추억하며 그리워한다.

외부는 사무치게 혹독하지만 그래서 끄떡없이 견디는 내공을 쌓는다.




세상 구경하기가 쉽기도 하고 -TV, ott, 유튜브같은-

누군가 가공해서 보여주는 세상에 갇히기도 하는데 -TV, ott. 유튜브같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다른 사람의 삶과 생활 방식을 들여다보는 것은

생각, 이해, 공감의 힘을 한 뼘씩은 자라게 한다.


몽골 유목민, 투아레그, 네네츠, 롬, 마사이, 사마바자우, 야노마미.

아는 이름도 모르는 이름도 있는 유목민이 여전히 융성하고 굳건하게

그들의 삶을 자기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게 살아도 죽지 않는다는 용기를 얻게 된다.


역시,

아이들은 신기하고 재미있게 읽는 동화책에서

현재의 삶이 조금은 고단한 어른은 또 한번 뭉클해버린다. ^^;;;

한번도 본 적 없는, 지금까지 몰랐던 유목민들의 이름을 다시 되뇌이며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크레용으로 그린 일러스트를 손으로 스윽- 쓸어보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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