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통해 삼국지 인물들 만나보기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ㅣ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삼국지>는 중국 소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린 책이다.

위,촉,오 세 나라가 천하의 패권을 놓고 다투는 이야기는 어찌보면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 이야기를 끌어가는 등장인물, 즉 캐릭터들의 매력은 어마어마하다.

많은 영화, 애니메이션, 관련 소설을 통해 이미지가 구축된 

유비, 조조, 손권의 리더십과 그들을 따르는 장수들,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미 신으로 추앙받는 관우를 비롯하여 장비, 조자룡, 제갈량 같은 

몇 번을 사골처럼 우려내어도 진한 맛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대하드라마처럼 줄줄이 각자의 에피소드/필살기를 가지고 나오고 있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는 심리학자이자 교수이며 작가인 천위안의 책이다.

현대 사회심리학 이론을 통해서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의 창시자로

고전과 역사 속에 기록으로 남은 인물들을 지금, 여기의 '과학'으로 생생하게 복원한다.

소설의 재미를 위해 다소 과장되거나 편향되게 묘사된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그 이유를 짚어내고 앞으로 전개될 일들을 설명하며

그것들을 지금의 사회생활과 연결시켜서 독자에게 지혜를 준다.

말과 행동이 권력자의 심기를 거스르면 즉시 목이 달아날 수 있었던 혼란의 시대.

그것은 비단 과거의 일만이 아닌 것 같다.

지금은 물리적으로 목을 치진 않아도, 사회적 관계 단절, 업무 소외, 실직, 고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복잡다단한 시대이니만큼,

다른 사람의 행동과 말 뒤에 있는 사고의 패턴과 심리를 배워두는 것은

사회생활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에 있어서도 무척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는 자존심이 강하면서도 불안과 의심이 많은 조조를 중심에 두고

조조를 이용하고자 했거나 조조가 이용해왔던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각각의 성격/성향이 만나면 어떤 시너지/비극이 발생하는지 

차근차근 예를 들어 설명한다.

 

사람은 시간과 장소 그리고 어울리는 사람과 상황, 자신의 역할에 따라 

말, 행동, 판단이 달라지게 되는데, 삼국지와 심리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처음에는 삼국지를 신선하게 재발견하게 될 것이며

점차 책 속의 인물들이 내 주변의 누군가 

혹은 내 자신과 겹쳐보이는 경험을 할 것이다.

저자가 선택한 또다른 인물, 유비, 제갈량, 관우, 손권, 사마의 편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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