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이슈로 답하다 - 평론가와 변호사의 수다
이현민.김민정 지음 / 북코리아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고기가 물 속에서 살 듯이 대중문화/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향유하고 살지만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대중문화와 이슈, 라는 말이 함께 나온다면 

사건사고라든지 잘 해봐야 '좋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인식이 든다.

 

평론가와 변호사의 수다, 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

<대중문화 이슈로 답하다>같은 경우도 

막상 표지를 열어 내용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저런 루머나 고소/고발같은 송사, 명예훼손의 케이스에 더해

일반 대중은 잘 모르는 숨겨진 이야기, 정도를 다루겠거니 싶었는데

그 예상을 완전히 기분좋게 깨버렸다.

 

엔터테인먼트, 대중문화 콘텐츠는 이제 돈이 되는 커다란 사업이다.

자유로운 창작물을 누구나 만들고 접할 수 있게 하는 유튜브 같은 경우만 봐도

창작자가 시청자들에게 좋/댓/구/알을 간청하게 만드는 간접/직접광고 수익이

어마어마하다.

공짜로 볼 수 있는 유튜브는 사실 공짜가 아니다.

새로운 광고 시장으로 기업들의 마케팅 비용이 상당히 지불되는 플랫폼이다.

광고를 스킵하기 귀찮고 편의를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에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여 수입원을 늘리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뒷광고로 물품을 홍보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해내는

셀럽이나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했기도 했다.


 

 

새로운 시대, 기술, 플랫폼은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허물고

대중매체에 노출된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다는 착각에 빠져있지만

업계가 단계별로 내놓는 상품이나 트렌드, 여론에 휘말리기 쉽다.

교묘하게 진실을 편집하거나 아예 거짓을 사실로 만드는 가짜뉴스도 판친다.

예전에는 관련법이 없거나 있는지도 몰랐던 것들을 예전처럼 다루다가

재산권, 개인정보, 타인의 명예 등등을 침해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ott시장하면 떼어놓을 수 없는 <킹덤>과 <오징어 게임>부터

연예인과 연예인의 가족을 다룬 예능에 이어 비연예인까지 주인공이 되는 예능 시리즈,

비슷한 포맷의 재탕/삼탕을 이어 교묘한 포맷 표절을 해대는 종편 방송,

캐릭터화/밈화/부캐의 등장으로 혼란스러워진 패러디, 오마주, 저작권 침해,

악성 기사와 댓글, 표현의 자유와 혐오/차별 발언의 만연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NFT라는 기술 혁신이 미술 시장에 가지고 온 새로운 물결, 

대중문화인의 순수예술분야 진출로 '작가'라는 타이틀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등

문화 예술 전반을 통해 언젠가 기사로 스치듯 흘려보낸 이야기들을

대중문화평론가 이현민님과 (음악을 전공한) 김민정 변호사가 전문가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어떤 부분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 지에 관해 풀어놓는다.


 

저자의 견해나 해석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고 (평론의 부분이라 그렇겠지만)

추천사와는 다르게 '단숨에' 읽기에는 어려운 법률 관계와 개념이 많았지만

대중에게 즐거움과 판타지를 선사하는 대중문화예술의 백스테이지의 모습과

'업계'와 '사업'에 얽힌 혼돈 속에서도 제도와 법으로 틀을 만들어가는 희망을

동시에 접한 기분이다.

 


 

미디어 콘텐츠에 대해 공부하고 싶거나

전문 분야를 다루는 법률/법조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

 


 

#대중문화이슈로답하다 #이현민 #김민정 #북코리아 #대중문화평론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