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는 갑으로 삽니다 - 사회생활이 만만해지는 갑력 충전 처방전
염혜진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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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는 갑으로 삽니다>라는 제목부터 시작해서

'사회생활이 만만해지는 갑력 충전 처방전'이라는 부제에

표지에 등장한 여유있는 웃음으로 약을 조제하고 있는 약사의 모습까지,

이 책의 어느 하나 허투루 쓰인 말이 없다. 




저자 엄혜진님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18년차 직장인으로

식품영양학과 학사, 석사를 마치고 식품회사 마케터로 근무하다가

다시 공부해서 약학대학을 졸업 한 뒤 취직한 능력자(!)임에도 불구하고

결혼, 임신, 출산, 육아라는 바람직한(!) 코스를 밟으며 다양한 맛의 직장생활을 한 분이다.


남들은 선망하는 학력, 경력,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비정규/계약직의 서러움도 겪고

팀 내에서 혹은 윗선과의 갈등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경험했고

'또라이 보존의 법칙'에 따라 본인도 또라이가 된 적이 있지 않을까?- 까지도 

생각해 본 갑을병정을 다 거쳐 스스로 '갑'으로 살길 결정한 저자의 에피소드들은

사회 초년생부터 경력직, 중간직을 지나 책임자(이지만 권한은 별로 없는)로

성장과 후퇴를 파도처럼 반복하는 직장생활을 고스란히 담아두어

독자와 많은 부분에서 접점을 만들어낸다.

몸도 상하고 마음도 상하고 인간관계에서도 회의감을 느꼈던 회사 생활.

이미 가본 길에 대한 안내서를 쓴 저자의 공유 글쓰기 덕분에

독자는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예시와 전략을 얻게 된다.




내가 열심히 하면 결과를 분기마다 확인할 수 있는 학교 생활과는 달리

-그리고 나를 도와줄 어른들이 존재했던 청소년기와는 당연히 다르게-

상냥하게 웃으면서 언제 어디서 날아올 지 모르는 뒷통수 치기의 얼얼함을

맵게 맛볼 수 있는 직장생활은 한국인의 삶에서 물리적이나 정신적으로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을 

'갑'으로 살기 위해 마음과 몸을 다질 필요가 있다.


나만 이런 억울한 경우를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아는 것만으로도 자기비하가 줄어들며 위로가 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어디선가는 목소리를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작지만 소중한 용기를 내어볼 수도 있게 된다.

내 문제에 빠져 있다보면 살피기 어려운 주변의 모습들을 

이 책을 통해서 접해보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도 

나를 조금 더 어른스럽게 만들고 '갑력'을 증진하는데 도움이 된다.


영양제를 먹었을 때와 먹지 않았을 때의 차이점을 

이제야 제대로 느끼게 된 -흑... 청춘은 모르겠지.... 그럴거야...- 연차에

약사로서 전문성을 살린 '인생약사의 올바른 약정보'는 

이 책의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비타민같은 존재다.




주말동안 마음을 먹고 추슬러도 당장 월요일부터 다시 마주하게 될

일과 사람, 관계와 상황들에 슬퍼지고 조금 한숨도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만의 갑력은 따로 없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야할 일을 차근차근 해내며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마음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는 것.

회사에서 갑으로 살 수 없어도 내 인생에서는 갑으로 살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오늘부터 갑'으로 사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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