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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야의 오일파스텔 클래스
콰야 지음 / 비타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콰야님의 그림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신기하고 시원했다.
여기에 이런 색을?
색이 지나간 자리와 들어간 힘이 느껴지는
거침없고 시원시원하고 자유롭게 펼쳐지는 색과
상대적으로 미묘한 표정의 인물들.
그래서 더 오래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
그 안에 있는 이야기를 상상해보게 되는
재미와 신선함이 살아있는 그림들.
보고 따라한다고 해서 그 느낌을 고스란히 살릴 순 없다는 것을
빨리 깨달을수록 더 좋고, 오히려 더욱 자유롭고 자신감 있게
그림 도구를 잡을 수 있게 하는 에너지가 가득 찬 그림이어서
<콰야의 오일파스텔 클래스>에 실릴 작가의 말이 궁금해졌다.
"... 일상에서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정해진 규칙 없이 그때그때 느낌으로...
... 제 생각과 감정에 어울리는 색을 사용하면 그만이니까요."
p.55 프롤로그 중에서
그림은 사진과는 다른 매체이고,
그리는 도구에 따라서 같은 풍경도 다른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그릴지라도 그때의 기분과 느낌, 상황과 재료에 따라
훨씬 더 다양한 즉흥성과 자유분방함을 담아낼 수 있다는 작가의 말에
100% 공감한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을 훌훌 털고
오일 파스텔을 사용하는 방법을 간단히 배운 뒤,
작가가 툭툭 던져주는 제시어에 따라
나의 상상력을 발휘해보면 되는 것이다.
책 구성은 오브제 드로잉과 인물/장면 드로잉으로 크게 나뉜다.
선과 각, 틀과 흐름의 기본 개념부터 잡고 난 다음,
선을 자연스럽게 그리는 방법과 팁을 알려준다.
그러나, 머리로는 알겠는데 손은 느낌이 살지 않는 '자연스럽게'가 제일 어렵다.
그래서 '이걸' '이런 느낌으로' 같은 예시가 무척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알겠는데 안 되는' 상태다.)
아무렇게나 쓱쓱- 같지만
그림을 처음 그리는 사람도 즐겁게 그릴 수 있는 기본 패턴은
친절하게 차근차근 알려준다.
전체적인 틀을 잡고
외곽 스케치로 위치를 잡고 비율을 맞추며
디테일을 살릴 곳과 과감할 곳을 선택하고 구별할 팁이나
점, 선, 면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 지에 관해
다양한 오브제와 인물들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좋다.
책의 뒷부분에는 도톰해서 자꾸 만지게 되는 종이에
책 속에 실린 그림들의 스케치 틀도 준비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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