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고생크림케이크 - 간혹, 눈은 마음을 속입니다 마음으로 보아야 진실이 보입니다
조명연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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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읽었을 때, 웃참챌(웃음참기챌린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언뜻 보면 '망고 생크림 케이크'인데 -망고색깔도 오독에 보탬이 된다;;-

다시 찬찬히 읽어보면 '맘고생 크림 케이크' 다.


이렇게 멋진 제목을 지었다는 것은 실제로 오독의 경험을 해보았다는 것일테다.

덤벙거리다가 글을 잘 못 읽은 적도 있지만, 난독증을 가지고 있진 않다.

하지만 마음이 심란할 때 눈으로 읽은 글씨(즉 fact)를 

머리에서 영 다른 의미와 글자로 해석했던 적(의미와 인식)이 나에게도 있다.

아예 글씨 하나하나가 제자리에서 춤을 추며 문장과 글을 읽기 위해 집중하지 못한 적도 있다.


눈이 마음을 속인다,

마음으로 보아야 진실이 보인다,고 책의 저자인 빠다킹 조명연신부님은 말씀하신다.

눈이라는 기관이 제 기능을 하지만 그것을 인지하는 뇌와 받아들이는 마음이

각기 따로 노는 경우는, 대개 슬픔과 고난, 괴로움과 외로움, 고립과 절망의 시기일 것이다.

그럴 때는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인식하기가 어렵다.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익이나 귀찮음 또는 두려움 때문에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스스로도 믿지 않는 변명이나 '모르겠다'는 수동적인 회피가

마음에 까끌거림으로 남아 불편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며 조금 용기가 날 수 있겠다.


사제서품을 받고 성직자로서 소명을 받은 삶을 살고 있는 조명연 신부님은

본인도 책을 좋아하는 인문주의자이자, 묵상 글로 새벽을 깨우는 새벽형 작가이다.

수도 생활을 하면서 인터넷 카페에서 글로 소통하고 강의와 책 집필 활동으로

현실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 맑음을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 중 하나는,

죽음이 끝이 아니고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의 시작이라는 믿음을 근본으로 한 

가톨릭의 사제가 23년 째 수도 생활을 하며 많은 죽음과 장례 미사에서 사람들에게 위로하다

코로나로 인해 부모님을 두 해에 걸쳐 차례로 하늘 나라로 보내드리면서 겪은

상실감, 후회, 슬픔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고스란히 녹여내어,

어떻게 주님의 사랑으로부터 위로와 희망을 받았는지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밀한 경험을

정신의학, 심리학, 종교, 인문학과 연결지어 독자에게 전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한번 뿐인 인생을 충만하게 살 수 있도록

행복을 발견할 줄 알고 느낄 줄 알며,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행복의 길로 스스로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이끌 수 있는 지혜를 맛보길 권한다.


 


ps: 새벽에 읽으면 정말 좋겠지만, 여력이 없는 나는 저녁에 하루를 마무리 하며 읽었다.

    속 시끄럽고 사그라들지 않는 감정을 조금 털어내고 그만큼 가벼운 마음이 되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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