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와 연화, 그리고 다른 등장인물들의 접점은
19년 전 남하도에서 일어난 '인생호 화재 사건'이다.
사건의 전말을 세상에 드러내고자 하는 주인공들은
원인제공자와 희생자, 삶과 죽음, 고통과 연민, 운명과 의지 같은
복잡다단하고 쉽사리 끊어낼 수 없는 인과 연을 마주하고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는 현실에서의 사고/참사를 떠올리며
인물들의 감정에 스며들 듯 이입하게 된다.
미스터리물이 그러하듯,
그리고 전래동화의 끝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
어느 정도의 결론은 예상할 수 있음에도
저자 김정금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와
'운명인가 의지/마음인가' 라는 두 개의 큰 의문을 독자들에게 던지며
판타지, 전래동화, 미스터리(와 추리), 멜로를 넘나들며
흡인력있게 이야기를 전개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