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같은 대기업을 물려주고 받으려면 세금을 많이 내야하는데
재벌이어도 일개미인 나와 세금 내기 싫은 마음은 똑같나 보다.
이런 것에서만 동질감을 느끼고 싶지 않지만 -통장에서도 동질감을 느끼고 싶다-
<이건희 컬렉션: 명화편>은 재벌가가 수집한 명화는 도대체 뭐가 다를까? 라기 보다는
여타의 'in my bag' 이나 'my playlist'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즉,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에 함께 하는(!) 덕후n의 컬렉션은 무엇일까가
궁금한 또다른 덕후로서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읽어보았다.
읽으면서 이 사람은 이 작품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과
나는 미술관에서 본 적이 있는 / 본 적도 없는 으로 나뉘는 것이 씁쓸하긴 했지만
그래도 저자 이윤정의 개별 도슨트를 듣는 마음으로
작품 하나하나에 얽힌 시대적 배경,
작가가 작품에 담은 사회적, 예술적 개념을 읽으며
인쇄된 작품이나마 손으로 쓸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