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TOP 30 : 명화 편
이윤정 지음 / 센시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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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같은 대기업을 물려주고 받으려면 세금을 많이 내야하는데

재벌이어도 일개미인 나와 세금 내기 싫은 마음은 똑같나 보다.

이런 것에서만 동질감을 느끼고 싶지 않지만 -통장에서도 동질감을 느끼고 싶다-

<이건희 컬렉션: 명화편>은 재벌가가 수집한 명화는 도대체 뭐가 다를까? 라기 보다는

여타의 'in my bag' 이나 'my playlist'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즉,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에 함께 하는(!) 덕후n의 컬렉션은 무엇일까가

궁금한 또다른 덕후로서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읽어보았다.

읽으면서 이 사람은 이 작품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과

나는 미술관에서 본 적이 있는 / 본 적도 없는 으로 나뉘는 것이 씁쓸하긴 했지만

그래도 저자 이윤정의 개별 도슨트를 듣는 마음으로

작품 하나하나에 얽힌 시대적 배경,

작가가 작품에 담은 사회적, 예술적 개념을 읽으며

인쇄된 작품이나마 손으로 쓸어보았다.


고갱, 르누아르, 모네, 파시로, 샤갈, 미로, 달리, 피카소 등의 세계적인 명화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 이응노 등 한국 미술사에 굵직한 자취를 남긴

작가들의 작품이다.


유명 화가의 작품 중에서도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초기의 작품이라든지

쉽게 접하지 못했던 작품들을 담았고,

한국 화가들 중에서는 현재까지 회고전이 활발하게 열리거나

경매에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어 작품가를 갱신하는 등

대중들에게 핫한 작품들, 최대한 비슷한 시대적 배경에 놓은 작가와 작품들을 골랐다.

그냥 세계 초일류가 되고 싶은 돈많은 컬렉터가 아니라

심안과 감식안을 가지고 있다고 김흥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표현한

이건희씨의 '픽' 중 극소수(!)만 책 속에 담겨 있지만

눈을 감고 작품 하나하나가 벽에 걸려 조명에 빛나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

커다란 박물관을 천천히 여유롭게 거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작품 뿐만 아니라 이런 작품을 걸만한 공간도 없다는 자각도 들고 ㅎㅅㅎ)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 '이건희 기증관(가칭)'을 설립하면

근-현대 미술작품과 국보 등 2만 3천여 점에 이르는 기증품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다고 한다.

(국보를 개인이 가질 수도 있구나. 역시, 재벌의 클라스는 다르네...)

5년을 참고 기다릴 이유가 생겼구나.

그때까진, 이건희 컬렉션 시리즈로 아쉬움을 달래보련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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