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준의 나주 수첩 1 - 송일준과 함께 하는 즐거운 나주 여행 송일준의 나주 수첩 1
송일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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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사회 경험이 없었을 때에는 '연고'라는 말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었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큰 나라도 아닌데, 짧은 여행이라도 가보지 않은 곳이나

친척, 친구, 지인이 살고 있지 않은 지역은 지명을 들어도 아무런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다.

뉴스나 날씨에서 매일 듣는 큰 광역시, 관광으로 유명한 곳의 이름 정도만 익숙했더랬다.

특산물은 조금 다른 이야기이다.

지역명을 앞에 붙인 먹거리는 계절마다 관념적으로 그 도시를 머리 속에 떠오르게 했다.

전국적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마트에서 과일, 생선, 고기, 쌀, 야채 앞에 붙은

지명들은 그곳에 대한 인상을 납작하게 만드는 데에 알게 모르게 일조했다.

<송일준의 나주 수첩>의 저자이자 <pd수첩>의 pd, 광주MBC 사장이었던 송일준은

나주에 대해 '나주배' 나 '나주 곰탕' 말고는 떠오르는 것이 없다는 점에 안타까움과

나주에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는 직업적(!) 본능에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은퇴 후 제주도 한 달 살기에 이어 나주 오래 살기를 시작하며

유년시절을 보내며 쌓아온 추억과 여전히 살고 있는 친구들과 그리운 풍경 이외에도

나주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장소와 인물, 뉴트로 하거나 현대적인 카페, 맛집,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어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매력적인 풍광과 멋드러진 문화,

그리고 감성이 넘치는 핫플레이스들을 구석구석 자세히 탐방하여 소개한다.


'무너져가는 지방 중소도시를 살린다' 같은 편향적이고 거창한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 저런 표현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이지 무례하기 짝이 없는 말이다.)

그저 정말 좋은 것을 알고 있다면 꼭꼭 숨겨두고 나만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기 와서 이것 좀 보세요~' 하고 두루두루 소문내고 알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나주 수첩>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경우이다.

백제 이전 마한의 중심지이고, 고려 혜종 때 나주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지 천년이 넘은

'천년 고도 나주'가 품고 있는 그 자체의 매력을 알리고

광주전남 공동혁신 도시가 들어서며

서울에서 KTX, SRT로 두 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라는 정보를 주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당길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흥미진진함을 '외지' 사람들에게 소개하며

'외지'에서 와서 나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어색하고 데면데면한 나주 사람들에게

서로 마음을 열고 각자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제안하는 초대이다.


이야기의 힘을 아는 저자가 발로 뛰어 취재한 나주와 나주에 사는 사람들의 사연이

배와 곰탕말고는 뚜렷하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던 나주에 친근함을 더해준다.

이렇게 책으로도 연고가 생기고 인연이 쌓이나보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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