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순간들 - 나조차 몰랐던 나를 만나는 시간
김현경 지음 / FIKA(피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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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가 디지털에 비해 느리거나 다소 손이 더 많이 가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첨단이라는 말도 조선시대 말처럼 들리는 현재까지 살아남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나만의 순간들>은 다이어리 형식으로 

내가 나를 알아가도록 이끄는 질문을 1년 동안 선물하는 책이다.




3월만 되어도 빈 공간이 늘어가고, 
날이 더워지면 덩달아 손에서도 멀어지는 다이어리를
연말이 되면 상당히 심사숙고해서 고르는;; 
나도 잘 이해가 안 가지만 절대 그만 둘 수 없는 ‘루틴’이 있다.

나의 일 년을 채우려고 샀던 다이어리가 
점점 업무나 일정, 혹은 가계부나 메모지(메모장도 아니고!)로 
전락해가는 것을 이미 충분히 반복했던 터라 작년에는 아이템을 하나 더 늘렸다.  
빨강머리 앤이나 어린 왕자, 곰돌이 푸같은 친근한 캐릭터들이 박혀있는 
일력을 선물로 주고 받았다.
그들이 건네는 일상적인 질문이 매일 나를 맞이했고, 
간단하게 답을 적을 수 있는 줄도 두어 개 있었다.

그런데 문제 발생;
일력이라는 특성상, 매일 한 장씩 찢어야 하고 내가 적은 대답도 찢겨나갔다.
너무 바쁘다보면 한동안 찢지도 않고 넘어간 일력을 하루에 왕창 뜯어내는 경우도 생겼다.
나의 일상, 나의 기록을 남기는 일이 이렇게도 어렵단 말인가.....

<나만의 순간들> 은 질문에 답을 하고 그것을 나의 역사로 남길 수 있는 1일치 과업이라
다이어리와 일력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365일(정확히는 360일) 여정이 서로 스쳐가며 이뤄진다는 것이다.
비슷하거나 똑같은 질문을 거의 반년만에 다시 접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내가 
한 페이지에 파도처럼 머물다가 지나가는 흔적을 
내 글씨로 남길 수 있다는 점은 무척 매력적이다.



책에서 조언한 것처럼
다이어리를 쓰는 시간을 따로 정해놓고 꾸준히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숙제처럼 생각하지 말고 수다를 떠는 것처럼 편하게 마음 먹으라고 했지만
숙제와 과제같이 여기고 빼놓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아! 
날짜가 적혀있지 않아 꼭 1월 1일에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다.
바로 일주일 전에 먹었던 저녁 식사도 기억나지 않는데, 
6개월 전의 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질문에 대답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앞으로의 시간이 벌써 기대된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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