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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고 처음 하는 요즘 집 꾸미기 - 감성도 실용성도 놓치지 않는 인테리어 노하우
make my room by Little Rooms 지음, 위정훈 옮김 / 이덴슬리벨 / 2022년 2월
평점 :
sns를 보고 있으면 어쩜 그렇게도 금손이 많은지...
감탄과 부러움에 마음만 바쁘다.
맥시멀리스트인 집주인은
좁은 공간도 요모조모 잘 살려서 자기의 취향을 한껏 채워놓고 있고
미니멀리스트인 집주인은
‘청소할 때 진짜 편하겠다’ 할 정도로 휑한데 평화로운 공간을 그대로 두고,
가끔은 ‘저렇게 뭐가 없어서 누구 집에 부를 수는 있나?, 밥은 해 먹는 거 맞아?’ 싶게
새하얀 주방의 사진으로 랜선 바깥에 있는 구경꾼의 마음에 경이와 심란을 선사한다.
햇빛, 습도, 온도 뭐 이런 걸로 집마다 조건이 다르다곤 하지만
선인장도 시들거리는 어느 집과는 달리
생명력이 넘치는 식물들이 공간을 초록초록하게 만든 그린 인테리어는 또 어떻고!
힙하거나 예술적 감성이 가득해서 집인지 전시회장인지 구별이 안되는 공간을 보면
잡지책을 펼치고 가위질이라도 시작할까, 하는 욕심도 스멀스멀 올라온다.
더 황당한 것은 따로 있다.
인터넷이나 매장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심지어 똑같은!)*케아 제품인데
내 집에 들어온 것은
새학기에 어색하게 주변을 살피는 새내기마냥 덩그라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저너머에서는 공간을 살리고 수납도 챙기고 감성까지 올려주는
올라운더 아이템이 되어있다니.
이쯤되면 안목이 없는 것이 문제로구나, 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정확하게는 자기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도 정확히 모르고,
좋아 보이는 것은 다 해보고 싶어하는데 그걸 알아보고 관리할 부지런함은 없기 때문에
유행에 따라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음과 좀처럼 움직일 줄 모르는 몸뚱이만 있을 뿐이다.
인테리어는 마냥 꾸미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사는 공간을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이 가장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끼도록 구성하는
살림의 첫걸음에 가깝다.
집을 구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돈이 깨졌는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은 부푼 마음에 예전 것들은 싹 다 버리고 이것저것 사모은다면
정작 가스비, 전기비, 관리비, 식비를 해결할 돈이 없어진다.
가족들과 함께 살 때에는 1/n조차도 안하던 집안일이 고스란히 내 몫이 되어버려
퇴근 후에도 울면서 ㅠㅠ 치우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밀키트라도 데워야하는 것이 살림이다.
동선을 줄이고 먼지를 덜 타게 해서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야 한다.
그런 '살림'을 안 해봤기 때문에 무조건 예쁘게- 화사하게- 만 외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독립하고 처음 하는 요즘 집 꾸미기>이다.

부제인 ‘감성도 실용성도 놓치지 않는 인테리어 노하우’라는 말에 충실하게도
작은 방을 포근하고 안락하게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의 색, 크기, 가구의 배치는 기본이고
사람이 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묻어나게 되는 생활감을 최대한 줄이고
인테리어 감성을 이고 지며 모시고 사느라, 내 집임에도 편리함과 쾌적함을 누리지 못하는
독립/자취 초보를 위기에서 구해 줄 수납 및 관리에 관한 테크닉과 꿀팁도 가득하다.


좋아서 샀던 아이템이 버리기엔 아깝고 쓰자니 불편한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먼저 자취를 시작한 사람들의 조언과 노하우를 집중해서 읽어보자.
인스타로 보면 되는 걸 왜 굳이 책으로 봐야 하냐고?
인터넷은 위험하다.
제대로 판단하기 전에 친절히 링크된 구매 사이트에 들어가
장바구니를 채우지 않을 자신이 있나? (배송비를 맞추기 위해 한 두개 더 넣는 함정도 피하고?)
팝업과 알림, 알고리즘의 방해를 꿋꿋하게 이겨내고 ‘인테리어 노하우’에만 몰입할 수 있는가?
종이책이 여전히 팔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ㅎㅅㅎ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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